춘향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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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준마문학상’을 수상한 조선족 작가 진런순이 새롭게 탄생시킨 춘향!
진런순의 『춘향』은 〈춘향전〉의 등장 인물들을 파격적으로 변형시켜 독특하게 재구성한 소설이다. 『춘향』은 국경과 시공간을 뛰어넘어 고전 〈춘향전〉을 현대인의 시각에 맞춰 재구성하고, 춘향의 회고로 된 일인칭 시점을 채용하는 등 파격적인 문체를 선보이고 있다. “봉건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사회적, 제도적 차별과 억압을 남자의 사랑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 벗어날 수는 없을까?” 하는 작가의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의 ‘치링허우(七零後)’ 세대 작가 중 선두주자로 주목받아온 조선족 작가 진런순은 이 작품으로 “작가의 서술 방식은 동방고전의 시적인 정취와 함께 현대예술의 운치를 물씬 풍기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중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준마문학상(駿馬文學賞)’을 수상하는 등 중국 주류 문단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저자

진런순

金仁順
장편소설『춘향』,중단편소설집『복사꽃』,『소나무마을』,『나의벗금지에게』,그리고산문집『백합같이하얀』과『중생』을썼다.춘신창작문학상,준마문학상소수민족작가상,장중문문학상,중국작가출판그룹상,임근란단편소설상,인민문학단편상,단편소설선정작,월간소설백화상,시월문학상등다양한수상경력이있다.몇몇작품은영어,한국어,아랍어,일본어,러시아어,독일어,몽골어로번역출간되었다.현재중국작가협회회장단으로활동하고있으며지린성작가협회회장을맡고있다.

목차

상편

향부인
한림안찰부사나리
향사香榭
춘향
향부인
김수
소단小單
봉주선생
춘향
한림안찰부사나리의부인
궁정악사
나와김수
봉주선생

하편

은길
나와소단
이몽룡
춘향
이몽룡
춘향
신임남원부사
변학도
판소리광대
서생옥수275
김수,혹은지죽
향부인
춘향

출판사 서평

우리민족의고전명작〈춘향전〉을독특하게재구성하다!
〈춘향전〉이만일1인칭소설로쓰였으면어떠했을까?1인칭으로쓰인소설『춘향』은이렇게시작된다."남원부사람들은나를언급할때마다늘‘향부인댁의춘향아씨’라고일컬었다."
아울러춘향이변학도의수청을거부하고,자기볼일다보고느긋하게남원에돌아와어사출도를뒤늦게외친이몽룡마저거부한다면어떠했을까?춘향도사실은이몽룡의마패못지않은비밀병기를치마폭에감추고사람의목숨을순식간에빼앗을수있는무시무시한마타하리급이라면?
게다가춘향의어머니월매(『춘향』에서는'향부인')가딸을바치라는변학도의요구를호락호락하게들어주지않고욕심에눈이먼남정네하나쯤이야간단하게묻어버릴수있는팜므파탈이라면?
이러한상상을소설로옮긴조선족작가진런순(金仁順)의『춘향』이출간됐다.
『춘향』은〈춘향전〉의등장인물들을파격적으로변형시켜독특하게재구성한소설이다.

춘향의어머니는약국집딸로,남부럽지않은미모와명성을자랑한다.그녀는젊은시절,안찰부사나리와사랑에빠졌다.안찰부사나리는거액을들여그녀를위해‘향부인의처소’를지어주었다.춘향은바로그처소에서태어났고,춘향의어머니는대필작가와판소리광대들로부터칭송받는‘향부인’이되었다.
향부인의처소에는경제적하층계급에속하는이들,즉남편에게버림받은여인네,가난한선비,가기(歌妓)의아들,도둑의딸이향부인,그리고춘향과함께살고있다.이들은비록천민에속하지만,누구보다도삶을즐길줄안다.그들의이야기는많은사람을향부인의처소로끌어들이는데,그렇게찾아오는이들중에는욕심많은장사치들,명성을좇는젊은이들,그리고콧대높은귀족들도있다.
그러던어느날,남원부사의아들인이몽룡이단오절에춘향을만나첫눈에반하고만다.이몽룡은춘향을전설의'향부인'으로착각하고한밤중에'향부인의처소'를방문한다.이몽룡은향부인과안찰부사나리의사랑이야기를직접확인해보고싶었을따름이었다.향부인은대필작가와판소리광대들을동원해춘향과이몽룡의사랑이야기를과장되게퍼뜨려전설로만들어버린다.
새로운남원부사변학도는춘향과결혼하겠다고향부인을겁박한다.이를막기위해향부인은예기치않은결단을내리고,춘향역시우리가익히아는고전〈춘향전〉의춘향과는전혀다른결정을함으로써고전은『춘향』으로새롭게태어난다.
그렇지만진런순이그리는춘향은〈엽기적인그녀〉에나나올법한캐릭터와는거리가멀다.여느고전스타못지않은아우라가소설전반을받쳐준다.1인칭으로읊조리는듯,회상하는듯,조곤조곤한춘향의말투는그래서원전만큼이나향기롭다.

아름다운풍경은예전과같고
향기로운풀은올봄도어여쁜데
떠나신님은소식없으니
봄노래한곡에눈물만옷깃을적시네
-춘향이이몽룡을그리며쓴시(본문311쪽)

중국어로쓰인이소설의번역은한국문학번역원의지원을받아손지봉(孫志鳳)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교수가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