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정말 끝내주는데

SF는 정말 끝내주는데

$15.00
Description
SF, 우리의 다른 가능성을 찾기 위한 출구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

담론이 생성되려면 목소리가 필요하다. 나는 파트타임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담론을 만드는 목소리다. 나는 SF의 시초를 짚을 때 쥘 베른이나 허버트 조지 웰즈를 읊기보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말하고(내가 시작한 이야기는 아니다), 성차별 철폐의 역사와 SF 문학사는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고, 막연히 여성형 섹스 로봇을 등장시키거나 섹스 로봇으로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요즘 SF에선 안 먹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SF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휴고 건즈백은 SF를 정의하며 “문학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장르라고 표현했다. SF 작가 테드 창의 말을 인용한 내 말을 다시 인용하면, SF는 “다시는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로 세계를 바꾸는” 장르다. 그리고 성별과 사회구조와 인간의 상호작용은 우리의 변화에 당연히 중요한 주제다.
- SF, 다른 삶을 경험할 기회(서문) 中 -

〈SF는 정말 끝내주는데〉는 SF를 위시한 다양한 장르소설 및 작가에 관해 〈미래경〉 〈환상문학웹진 거울〉 〈판타스틱〉 〈프레시안 북스〉 〈아이즈〉 〈에피〉 〈한국일보〉 등에 글을 게재해 온 SF 칼럼니스트 심완선의 첫 단독 저작이다. “그의 세상이 얼마나 SF의 경이와 사랑으로 가득한지 배우게 될 것”이라는 홍지운 작가의 추천사 그대로 SF 장르만의 즐거움을 발굴하는 동시에 SF라는 특별한 만화경을 통해 현실의 ‘균열’까지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칼럼니스트이면서 SF 애호가인 저자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메스를 들이대며, 흑인이자 여성 SF작가인 옥타비아 버틀러의 〈야생종〉을 통해 SF신에서 약진하는 여성, 그 작금의 흐름에 주목한다. 그런가 하면 체코 SF소설과 율리 체, J. G. 발라드, 로버트 셰클리, 찰스 유 등의 작품에서 몰락하는 미래를 가정하고 이에 반발하는 SF 장르만의 특성을 발견하며, 어슐러 K. 르 귄, 할란 엘리슨 같은 해외 거장은 물론 김보영, 홍지운, 배명훈 등 국내 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가 당면한, 우리네 SF를 이야기한다.
저자

심완선

SF칼럼니스트.전SF&판타지도서관운영위원.SF를비롯한장르소설및작가에관해〈미래경〉〈환상문학웹진거울〉〈판타스틱〉〈프레시안북스〉〈아이즈〉〈에피〉〈한국일보〉등에글을게재했다.인간의존엄성및사회적평등과문학의연결고리에관심이있다.〈여성작가SF단편모음집〉,‘할란엘리슨걸작선’등에해설을썼으며,공저로〈SF거장과걸작의연대기〉와〈취미가vol.1〉이있다.

목차

SF,다른삶을경험할기회
01.균열을찾는여자들
-〈스타워즈〉가남자만의이야기일이유는없다
-반례와증명
〈여성작가SF단편모음집〉
-‘문인’지하련
-인내하는사람의결실
〈야생종〉
-다른시대,다른세상의여자들
:여성주의와장르소설

02.마법과환상과과학의교집합
-용암과메스를갖춘독설가,할란엘리슨
-언제나그랬듯이
〈스페이스오디세이〉
-영웅신화는전쟁이야기일수밖에없을까?
〈라비니아〉
-당신안에숨쉬는소년에게
〈소년시대〉
-〈스타트렉〉의평행우주가특별한이유

03.몰락하는미래,반발하는SF
-SF로읽는책의미래
-법의도덕,아주합법적인독재
〈어떤소송〉
-‘체코SF’라는낯선이름
-규격화된삶의절망
〈하이-라이즈〉
-죽음으로구획된계층사회
〈불사판매주식회사〉
-시간여행으로배우는인생의정수
〈SF세계에서안전하게살아가는방법〉

04.조금더가까운이야기
-꽃비하나에소설과,꽃비하나에사랑과
〈무안만용가르바니온〉
-틀려도괜찮은이유
〈고고심령학자〉
-하늘과땅을잇는거대한나무로부터
〈무랑가시아송〉
-내가나라면,나는누구인가
〈7인의집행관〉

출판사 서평

〈SF는정말끝내주는데〉는크게4개의챕터로이뤄져있다.

“01.균열을찾는여자들”은〈스타워즈〉시리즈의과거와현재를오가며여성에대한고정관념이깨지는현장을목도한다.〈여성작가SF단편모음집〉의단편10개를조목조목짚으며‘여성작가’에대한편견을논파하는가하면,임화의부인으로만알려져있던일제시대문인지하련의주체적이면서선구적인삶과작품을좇는다.특히흑인여성으로서직면했을사회적차별에맞선작가옥타비아버틀러의〈야생종〉을비롯해,어슐러K.르귄의〈어둠의왼손〉,정소연의〈옆집의영희씨〉등다채로운여성주의장르소설을두루살피면서‘올바른’길로나아가려는SF의정체성에더욱힘을싣는다.

“02.마법과환상과과학의교집합”은장르를넘나든작품활동뿐아니라편집자로도큰성취를이룬작가할란엘리슨이걸어온길을조망한다.또한영원한고전소설〈스페이스오디세이〉시리즈가여전히우리를매혹시키는이유를다층적으로분석한다.‘SF의성모’어슐러K.르귄이트로이전쟁을아이네아스의아내시점으로쓴소설〈라비니아〉는물론,브램스토커상과월드판타지상을동시에수상한로버트매캐먼의〈소년시대〉의특별한정수에대해말한다.평행우주개념을도입해서현실의제약에서자유로운서사를펼칠수있었던〈스타트렉〉시리즈의‘특이한’면면역시도충분히흥미롭다.

“03.몰락하는미래,반발하는SF”는‘SF로읽는책의미래’챕터를통해다양한SF소설이그려내는책의미래상을따라가면서독서행위의본질을되묻는다.‘건강이데올로기’를앞세워모든행동을통제하는디스토피아〈어떤소송〉에서는인간을강제하는법의합법성과효율성을저울질한다.거장카렐차페크를위시한‘체코SF’의모든역사적발자취를비롯해,규격화된삶의상징인아파트에서아이러니하게표출되는원초적욕망을그려낸〈하이-라이즈〉,죽지않게된사회에서첨예하게벌어지는계급갈등이인상적인〈불사판매주식회사〉,시간여행이일상화된시대에서생의의미를재탐구하는〈SF세계에서안전하게살아가는방법〉등독특한SF소설의여러면면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04.조금더가까운이야기”는챕터명그대로국내작가들에대한저자의꾸준한관심과애정이돋보인다.외계인의침략을다루지만실상은패러디와안티테제로가득한SF기만극〈무안만용가르바니온〉은가벼운웃음으로우리네현실을반추하며,배명훈작가의〈고고심령학자〉는심령현상으로고고학을연구한다는착상이상의면밀한서사가돋보인다.태양을가릴정도로거대한나무로의여정을다룬판타지소설〈무랑가시아송〉에서치열하게다투는선과악의대결이나,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을수상한김보영작가의〈7인의집행관〉에서전생하는수인과집행관들이벌이는흥미로운내기역시궁금증을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