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

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

$17.00
Description
장르소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친구를 위해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의 스물다섯 번째 책.
〈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는 장르소설 마니아이자 대중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미스터리, SF, 판타지, 호러를 비롯해 SF·미스터리, 호러·미스터리, 괴담, 무협 등 다종다양한 소설을 탐독하고 이야기하고픈 작품을 엄선한 장르소설 리뷰집이자 특별한 독서 기록장이다. 덕분에 각 장르별 요소요소마다 자리한 명작도 한아름이지만, 기존의 따분한(?) 걸작 리스트와는 결이 전혀 다르다. 〈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는 거의 모든 장르를 향해 손을 뻗어 무려 79편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르소설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는 물론, 여기서 한발 더 내딛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새삼 걸음을 재촉하는 충실한 안내서가 바로 여기 있다.
저자

강상준

〈DVD2.0〉〈FILM2.0〉〈iMBC〉〈BRUT〉등의매체에서기자로활동하면서영화,만화,장르소설,방송등대중문화전반에대한글을쓰며먹고살았다.〈위대한망가〉〈빨간맛B컬처〉시리즈를썼고,〈웹소설작가입문〉〈매거진컬처〉〈젊은목수들〉을공저했으며,〈공포영화서바이벌핸드북〉을번역했고,대중문화서‘에이플랫’시리즈를비롯해〈좀비사전〉〈탐정사전〉을기획,편집했다.2015년부터2018년까지KBS서브컬처전문팟캐스트〈덕업상권〉진행.한국콘텐츠진흥원주최‘2018만화비평공모전’최우수상수상.출판전문지〈기획회의〉편집위원.현재대중문화칼럼니스트라는직함으로글쓰기에주력하는동시에방송,강연,출판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중이다.

목차

서문-장르소설에대해함께이야기할친구를위해

01미스터리의핵심부터변주까지
온갖진실과하나의사실-〈백광〉|렌조미키히코
새로운‘본격’의시대를알리다-〈외딴섬퍼즐〉|아리스가와아리스
본격미스터리,하드보일드와크로스-〈요리코를위해〉|노리즈키린타로
음악의마력을미스터리로치환하다-〈안녕,드뷔시〉|나카야마시치리
콤플렉스로빚어낸혐오의미스터리-〈조각들〉|미나토가나에
네개의미스터리,네명의탐정-〈그랜드캉티뉴쓰호텔〉|리보칭
창조자와현실에도전하는미스터리-〈픽스〉|워푸
연애,그참을수없는무거움-〈만나지않았더라면좋았을거짓말쟁이너에게〉|사토세이난
독자를기만하는서술트릭의모든것-〈미스터리아레나〉|후카미레이이치로
기억나지않음,추리-〈오키테가미쿄코의비망록〉|니시오이신
논픽션을가장한교묘한픽션의맛-〈소녀불충분〉|니시오이신
초능력과미스터리의뜻밖의공조-〈영매탐정조즈카〉|아이자와사코
고전을재해석한들결국엔살의-〈옛날옛적어느마을에시체가있었습니다〉|아오야기아이토
두번째살인만심판한다-〈낙원은탐정의부재〉|샤센도유키

02과학과환상으로피워낸
기계처럼생각하고,인간처럼행동하다-〈머더봇다이어리:인공상태〉|마샤웰스
인류의마지막희망은‘이야기’-〈시하와칸타의장〉|이영도
너는이미죽어있다?-〈레드셔츠〉|존스칼지
시간을달리는초인그리고연인-〈당신들은이렇게시간전쟁에서패배한다〉|아말엘모흐타르,맥스글래드스턴
욕망을거세한디스토피아-〈소멸세계〉|무라타사야카
시대를넘어선퀴어SF의새모습-〈막〉|지다웨이
소수자의편에선휴먼SF-〈어둠의속도〉|엘리자베스문
자본주의라는디스토피아-〈웨어하우스〉|롭하트
조그만가시같은판타지-〈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심너울
개와고양이가무림에입성한다면-〈애견무사와고양이눈〉|좌백,진산

03범죄엔터테인먼트삼라만상
3단교차,하드보일드스트리트-〈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짐승들〉|소네케이스케
어둠속으로걸어들어가다-〈다크플레이스〉|길리언플린
거장,성장에범죄를엮다-〈우리가추락한이유〉|데니스루헤인
‘이야미스’를아시나요?-〈갱년기소녀〉|마리유키코
명작미스터리대로죽인다면-〈여덟건의완벽한살인〉|피터스완슨
악마를둘러싼악한들의군상극-〈소문의여자〉|오쿠다히데오
제로부터시작하는자아탐구생활-〈6월19일의신부〉|노나미아사
단기기억상실의늪-〈유리의살의〉|아키요시리카코
아무도믿지마라-〈더걸비포〉|JP덜레이니
그림자속을파고들때-〈모든비밀에는이름이있다〉|서미애
도쿄청춘들의고독과어둠-〈퍼레이드〉|요시다슈이치
드라마로일어서서스릴러로내달리기-〈아홉명의완벽한타인들〉|리안모리아티
복수라는엔터테인먼트-〈그레이맨〉|이시카와도모다케
누구도알수없는부부의세계-〈비하인드도어〉|B.A.패리스
사이코패스의마음속으로-〈스켈리튼키〉|미치오슈스케

04공포와초현실의심연속으로
너무나부조리하고너무나도합리적인-〈일곱명의술래잡기〉|미쓰다신조
릴레이로빚어낸괴담미스터리의정수-〈쾌:젓가락괴담경연〉|미쓰다신조,쉐시쓰,예터우쯔,샤오샹선,찬호께이
한반도식인아포칼립스-〈인더백〉|차무진
한국고전문학,좀비로새로읽기-〈좀비썰록〉|김성희,전건우,정명섭,조영주,차무진
대탈주초능력소년-〈인스티튜트〉|스티븐킹
인간성을저울질하는서바이벌-〈크림슨의미궁〉|기시유스케
사탄의아이와공생하는법-〈나의아가,나의악마〉|조예스테이지
시작과원천은호러였나니-〈장난감수리공〉|고바야시야스미
화해하는괴담,치유하는기담-〈내머리가정상이라면〉|야마시로아사코

05우리안의악의,진짜세계와만나다
일상과일탈을가르는치졸한욕망-〈열쇠없는꿈을꾸다〉|츠지무라미즈키
낙인찍은범죄,그이면의진실-〈무죄의죄〉|하야미가즈마사
신인의야심을집대성하면-〈연쇄살인마개구리남자〉|나카야마시치리
연쇄살인범에게흔들리는나약한인간-〈사형에이르는병〉|구시키리우
선악은늘회색을띤다-〈스완〉|오승호
절대악은제거해야만하는가-〈하얀충동〉|오승호
농인을향한청인들의폭력-〈데프보이스〉|마루야마마사키
여성에의한,여성을향한,여성을위한-〈단하나의이름도잊히지않게〉|서미애,송시우,정해연
선한가면뒤에숨긴잔혹한얼굴-〈한낮의방문객〉|마에카와유타카
익명이라는이름의덫-〈그녀는돌아오지않는다〉|후루타덴
소년은울지않는다-〈나쁜아이들〉|쯔진천
학교폭력에스러진소년들-〈밀어줄까?〉|유키슌

06미래와조우한미스터리
그로테스크한상상을정교한미스터리로-〈인간의얼굴은먹기힘들다〉|시라이도모유키
나비의꿈아래숨긴현실감각-〈완전한수장룡의날〉|이누이로쿠로
그리고가상공간에는아무도없었다-〈버추얼스트리트표류기〉|미스터펫
완벽한연인을찾아드립니다-〈더원〉|존마스
모든것은인과율에의해-〈죽음을보는재능〉|M.J.알리지
희망,통제사회에균열을내다-〈화성에서살생각인가?〉|이사카고타로

07지금우리는범죄와의전쟁중
‘기레기’너머진짜기자-〈그래서죽일수없었다〉|잇폰기도루
기자윤리로수렴하는미스터리-〈왕과서커스〉|요네자와호노부
경찰소설을대표하기까지-〈마약밀매인〉|에드맥베인
악의마음을읽는자-〈인어의노래〉|발맥더미드
기묘한살인을파헤치는현실적인경찰-〈소문〉|오기와라히로시
살인의추억은없다-〈진범인〉|쇼다간
걸작을딛고한걸음더-〈데드맨〉|가와이간지
제도권에저항하는제3의추리법-〈드래곤플라이〉|가와이간지
보복살인의심연을들여다보라-〈온〉|나이토료
악역이견인하는서스펜스-〈네번째원숭이〉|J.D.바커
선악의경계에선악덕변호사-〈속죄의소나타〉|나카야마시치리
속물변호사의유산쟁탈전-〈전남친의유언장〉|신카와호타테
우리편에선난세의간웅-〈한자와나오키1:당한만큼갚아준다〉|이케이도준

출판사 서평

에이플랫시리즈란?

“A보다반음낮은곳에숨어있는대중문화의모든것”
‘에이플랫시리즈’는개성있는저자들의각기다른주제의식과관심사,지향점을오롯이담아냄으로써대중문화콘텐츠에대한날카로운관점,풍성한지식,다채로운즐길거리를표방한대중문화시리즈다.

우리는이미장르소설과살고있다

아직까지도장르소설을읽는다고하면괜스레낮잡아보는시선들을간혹확인할수있다.독서를가리켜'세상을여는창'이라고말하면서정작현실을깊숙이파고들며때때로현실이상의현실을여는장르소설을여기서차치하려는시선은좀이상하지않은가.얼마전부커상후보에오른정보라작가의〈저주토끼〉를비롯해김초엽작가의SF소설〈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이건네는따스한미래도,이영도작가의〈드래곤라자〉가보여준후치의환상적인모험도이미장르소설의품안에있다.〈오라,달콤한장르소설이여〉는아직까지남아있는이이상한시선과는분명한선을그은채장르소설의극진한재미와오묘한철학을전하고자한다.

현실너머현실을들여다보는장르소설속으로

시작은명탐정과범인의치열한두뇌싸움부터다.명탐정의범인찾기는‘본격미스터리’라는이름그대로여전히미스터리장르의본류를자처한다.〈오라,달콤한장르소설이여〉는미스터리의시작점을여기에두고아리스가와아리스의〈외딴섬퍼즐〉을통해먼저일본신본격미스터리의흐름을확인한다.그런다음여기하드보일드탐정을덧댄,‘고뇌하는작가’노리즈키린타로의〈요리코를위해〉를비롯해,일본의대표적인라이트노벨작가니시오이신의파격적인미스터리〈오키테가미쿄코의비망록〉등본격미스터리에서한걸음더나아가새로운영지를모색한작품들을짚는다.또한현재일본미스터리소설의유행을선도하는‘특수설정미스터리’부문에도여러작품할애했다.〈낙원은탐정의부재〉〈옛날옛적어느마을에시체가있었습니다〉〈영매탐정조즈카〉등미스터리의외연을확장한일련의작품으로부터각각의특징적인면면을포착한다.

가정의문학인SF를통해온갖미래를상정하며끌어낸독특한재미만이아니라인간존재에대한근원과그에대한성찰또한함께엿본다.여러유머로점철된마샤웰스의〈머더봇다이어리:인공상태〉에서는마치인간과대치되는듯보이는로봇의독특한행동양식에집중하고,무라타사야카의〈소멸세계〉에선인간의성욕을근원부터되짚는작가의원천적인문제의식을되짚는다.그뿐아니라이영도의한국형포스트아포칼립스판타지〈시하와칸타의장〉과심너울의영리한현실풍자극〈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같은작품을통해‘사변소설’이라불리는장르소설만의특별한요소와그로인한이야기의미덕에도주목한다.

범죄는장르소설에서빼놓을수없는소재이자주제다.범죄소설의거장데니스루헤인의〈우리가추락한이유〉를비롯한다양한범죄소설에서범죄란인간의욕망이가장극대화된형태임을확인한다.나아가이를통해인간본성에대한성찰은물론범죄서사특유의재미까지발견한다.심령현상이나좀비,초능력같은초현실적소재도마찬가지다.비이성적인호러와이성적인미스터리를결합한미쓰다신조의〈일곱명의술래잡기〉나,인육을탐하게만드는바이러스를가정한후아주한국적인지형위에아포칼립스세계를구현한차무진의〈인더백〉등다종다양한장르융합형작품또한〈오라,달콤한장르소설이여〉가주목하고자하는장르소설의맥과일치한다.

사회파미스터리는진짜현실의단면을끌어와경험의진폭을한층더넓힌장르다.나카야마시치리의〈연쇄살인마개구리남자〉에서는심실상실자문제와사이코패스범죄스릴러를엮어내며일본사회의허점을파고드는작품의핵심을겨냥한다.또한중범죄자및전과자를우리사회가어떻게끌어가야할지를여러모로숙고한오승호작가의〈하얀충동〉으로부터여기서파생되는여러문제의식을함께검토한다.이누이로쿠로의〈완전한수장룡의날〉,미스터펫의〈버추얼스트리트표류기〉처럼SF요소와미스터리를결합한일련의조류도놓치지않는다.

진실을좇는기자,형사,변호사같은직업은범죄의최전선에서활약하는주역으로꽤나적합하다.본격미스터리를가장하는가운데기자윤리를성찰하는요네자와호노부의〈왕과서커스〉가이룬성취는물론,경찰소설의교과서로불리는,에드맥베인의‘87분서’시리즈에서도각각의특별한직업적사명감을확인할수있다.더불어〈전남친의유언장〉이나〈속죄의소나타〉등속물변호사가활약하는작품에서변호사란직업이가지는차별점또한들여다본다.여기에이케이도준의〈한자와나오키1:당한만큼갚아준다〉는일개은행원이은행이라는거악에복수하는이야기를하드보일드스타일로해석함으로써통쾌한복수극에새로운의미까지부연한다.

이제장르소설에있어‘장르’란경계라기보다는하나의특징에가깝다.〈오라,달콤한장르소설이여〉는각장르요소가건네는즐거움뿐만아니라,미스터리,SF,판타지,호러를비롯한개별장르의독특한성취들이뒤섞여만들어내는새로운쾌감까지안내한다.분명장르소설독자를위한든든한독서동반자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