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스데이 프린세스

둠스데이 프린세스

$17.00
Description
기계와 인간의 서바이벌 쇼, 좀비 아포칼립스, 여기 맞서는 종말의 공주

세상이 망하기만을 기다리는 프레퍼족 부모 밑에서 오직 생존하는 법만 익히며 외롭게 자란 소녀 김존자. 화재로 부모가 사망한 뒤 열아홉에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되지만, 이내 도핑 의혹으로 다시 몰락한다. 그녀는 자신을 버린 조국 게르빌과 변덕스러운 세상에 복수하고 재기하기 위해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펼칠 예정인 ‘허큘리스 쇼’에 참가한다. 그러나 쇼가 벌어지던 허큘리스 타워 안은 어찌된 일인지 순식간에 좀비들로 넘쳐나는데…. 이기려는 인간, 먹으려는 좀비, 나가려는 기계. 환장의 트리오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소녀는 멸망한 세상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래, 쇼 머스트 고 온이다, 이 개자식들아!”
저자

김영리

저자:김영리
푸른문학상미래의작가상,청소년이뽑은청문상,네이버최대공모전판타지부문특선을수상했다.쓴책으로는청소년소설〈나는랄라랜드로간다〉〈치타소녀와좀비소년〉〈팬이〉〈기적이일어나는시간,49〉〈로고〉〈인플루언서소녀에게으스스한은총을〉〈슈퍼루키〉,판타지소설〈스쿨피아:소리나는화살〉〈이계학교〉〈시간을담는여자〉〈예티와나:설화도편〉〈예티와나:코아편〉과동화〈표그가달린다〉등이있다.장르를뛰어넘는스토리텔러로독자에게기억되고자매일글을쓴다.

목차


프롤로그
개구리올챙이적생각
루저의여신니케
흩어지면살고뭉치면죽는다
저를믿으셔야합니다
그래도살아야지
밖으로나가버리고

출판사 서평

푸른문학상수상작가김영리가그리는좀비아포칼립스
이기려는인간,먹으려는좀비,나가려는기계
환장의트리오가폐쇄된타워안에서각자의욕망대로휘몰아친다

장르를넘나드는스토리텔러로활약중인김영리작가가좀비와인공지능기계가인류를위협하는절망적인세상에서의소녀의분투를그린장편SF〈둠스데이프린세스〉로다시한번독창적인세계를선보인다.

세상이망하기만을기다리는프레퍼족부모밑에서오직생존하는법만익히며외롭게자란소녀김존자.한자로있을존(存)에놈자(者)로이루어진이름그대로언제나자신의존재가치를증명하기위해치열하게성장해야했던소녀는어린나이에부모의죽음과맞닥뜨린다.이후홀로살아남기위해조국게르빌의수상쩍은부름에응할수밖에없었던존자는각고의노력끝에마침내스포츠스타로거듭난다.그러나사람들에게추앙받는것도잠시뿐,이내도핑의혹으로다시금홀로고립되고만다.

오랜기간강제로갇혀지내던존자는자신을헌신짝버리듯내버린조국게르빌과변덕스런세상에복수하기위해게르빌이국가도약차원에서기획한‘허큘리스쇼’에참가해재기를노린다.그러나어찌된일인지인간과기계의서바이벌이펼쳐지던허큘리스타워안은순식간에좀비들로넘쳐나며아수라장이된다.존자는가짜할아버지김덕배,덩치만큰쫄보구울,옛스승의딸이하나와함께타워에서탈출하고자분투하지만,이내타워는폐쇄되고밖으로나가기위해선쇼를끝내는수밖에달리방법이없다.설상가상타워의최고관리자마저사망하면서속을알수없는인공지능에게전권이위임되고,지금이순간에도좀비들은아득바득세를늘리고있다.

친구하나없이고독과함께자란존자가동료들과함께끝까지나아가기로마음먹으며생존과투쟁,복수를자양분삼아마침내도약하는〈둠스데이프린세스〉는한인간이‘살아남는것’에서‘함께살아가는것’으로나아가는성장기이기도하다.냉소와불신,이기심이생존의절대요건으로여겨지는종말의세계에서,라켓과빠루를움켜쥔‘종말의공주’김존자는그렇게내달린다.나혼자죽지않기위해서가아니라,너와함께살아가기위해서.

책속에서

내이름은김존자였다.
한자로는있을존存에놈자者.배우는작품따라가고가수는노래제목따라간다는말처럼사람의인생도이름따라간다고믿은걸까.도대체내이름을왜그따위로지은것인지부모에게물어보진못했으나이유는안들어도빤했다.
나의부모는불온한세상에서그누구보다도자신만의신념이확고한사람들이었으니,아마자식의이름으로존자외에다른이름은상상조차할수없었을것이다.생각해보면이름이란게참얄궂다.평생내가써야하는데다른사람의취향에의해결정되니까.아,취향이아니라세계관의문제인가.어쨌든.
---p.15

손질이끝난라켓을테이블위에놓고그가가져온옷과고글,이어커프를보았다.특수제작된고글과이어커프를차야하는이유는귀가따갑게들어서알고있었다.시청자들은내시선으로경기가진행되는걸보고싶어한다는것이다.물론모든건돈이되고.
“경기때만쓰면되잖아요.”
“계약서다시읽어줘?경기시작24시간전부터착용해야한다니까.”
“저걸쓰고화장실을어떻게가요?”
“넌여기서경주마야.시청자들은자신이돈을걸말이어떤걸먹고몇번이나싸는지,잠은충분히잤는지모든걸다알고싶어한다고.”
---p.82~83

그렇다면저바보같은기계를움직일방법은계약서조항에적힌매뉴얼대로하는것뿐이다.12시간동안12개의관문을통과해야하는허큘리스쇼.어느덧시간은자정이넘었으니이제반을통과했을것이다.과연그들이성공할까?
“해킹해서타워를개방하는건?넌인공지능이잖아.”
“인간들은자신들의안전을위해기계에한계를만들었습니다.오직규칙이정해진놀이터에서만놀도록.해킹은인간들이정한규칙에위배되므로할수없습니다.”
한쪽눈썹이위로찌이익올라갔다.안전,규칙,놀이터라는말을기계에게서듣자묘하게기분이헝클어졌다.
---p.178~179

나란인간의무기는믿음,소망,사랑같은게아니다.
높은곳에자리잡고라켓을힘껏휘둘러테니스공을날렸다.최고속도198킬로미터에달하는서브를맞고머리가터져서한놈이쓰러졌다.내위치에서사선으로이어진곳에설치된CCTV에빨간불이들어왔다.프리미엄결제를한시청자의시선에는내가어떻게보일까.피에물든치마나풀거리는모습어때?핑크빛브라는섹시해?이제만족스럽냐고벌건눈으로네모난기계에코를박고있을인간들멱살을틀어쥐고묻고싶었다.
---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