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동네 비상벨 (박승우 동시집)

나무동네 비상벨 (박승우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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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승우 시인 네 번째 동시집
이미 세 권의 동시집을 통해 동시의 개성을 선보여 온 박승우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이다. 시인은 따스한 감성으로 서정적인 동시를 써옴과 동시에 동식물을 의인화하여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아픔이나 부끄러움을 비판 풍자해왔다. 이번 시집에도 그 영향 아래 놓인 작품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는 이전 작품들보다 형식적인 면에서 더 간결해졌고 의미적인 면에서 더 단단해졌다.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박승우

경북군위에서태어났습니다.2007년《매일신문》신춘문예로등단.푸른문학상,오늘의동시문학상,김장생문학상대상수상하였고,동시집『백점맞은연못』,『생각하는감자』,『말숙제글숙제』,『구름버스타기』(공저)등을펴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

1부못찾겠다꼬리

들꽃
호박꽃
별들이전학갔다
소나기피하는순서
바보
내바지에붙은도깨비바늘에게
형이된다는것
콩밭학교
옥수수학교
냉장고
쳇바퀴
못찾겠다꼬리
풋사랑
말발자국
식탁의자
안경
김밥
포인터
꽁치통조림
아름다운탈출
재개발지구
푸른꿈

2부나비가밥이되는순간

시계바늘
기러기
비둘기관찰일기
꿀벌네집
연필심파일
눈사람
나비가밥이되는순간
함박눈
꽃샘바람
소금쟁이

두더지
변신
1
소라게
그사람
비밀바이러스
지하철
골목길지킴이
텔레비전이어른
별과달
물수제비

3부인공지능로봇

쓰레기꽃
고마운도둑
두더지잡기
봄비

콩타작
잘못된만남
달걀
야옹이생각
아까시나무
호수
꽃병
가방
벚꽃방송국
인공지능로봇
쓰레기
외출하는우산에게
선풍기
느림보택배
졸음
거미네집들이
네잎클로버
발자국
분수
호미
슬기로운쌀

4부지렁이장례식

구멍
벚꽃
쇠똥구리셰프
난초꽃
고드름
미세먼지
비상시행동요령
택배
징검돌
겨울나무
치매
나무의일기장은동그랗다
안전제일

철학이말했다
도토리나무생각
동시에게물었다
군밤
불면증
콩나물학교교훈
지렁이장례식

출판사 서평

시의씨앗을심다.

개성적인동시를선보여온박승우시인의네번째동시집이다.시인은동물과식물을의인화하여지금우리사회가겪고있는아픔이나부끄러움을비판하였다.이번시집에도그영향아래놓인작품들이다수를차지한다.이번시집에실린시는이전보다형식적인면에서더간결해졌고의미적인면에서더단단해졌다.시인은이를‘고백’이라는이름으로명명하고‘첫’이라말하며시를쓰는본래의의미,시가생성되는최초의자리에가새롭게이름붙이고사물의의미를부여한다.시의자리가낮고사소하고보잘것없는데서출발하듯박승우시인의시적소재는자칫지나치기쉬운바닥에떨어진씨앗에서구한다.

시의씨앗도말을품고있다.
시의씨앗이시가되는날,
마음을열고첫고백을한다.

‘시인의말’을보면,말을따라걷다가시가닿은자리에마음을열고첫고백을하겠다한다.시인은자신에게질문하고그질문에고백하는사람임을환기해보면박승우시인의시가향하는방향을짐작할수있다.시의씨앗을뿌린시인의말이어떻게시가되는지『나무동네비상벨』을통해확인할수있다.

시의씨앗이자라는자리

꺾으면
꺾은사람손잡고있지만

그냥두면
지구와손잡고있다

-「풀꽃」전문

4행으로된짧은시속에울림이크다.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풀꽃을통해사람과더나아가지구와손잡는모습을담담한어조로보여준다.인간과자연더나아가우주가함께살아가려면“그냥두면”된다는단순한진리를깨닫게한다.그냥두는것이결국지구를살리는길이라는깊은울림을만들어낸다.

따닥따닥
자판위를말이달린다

또박또박
모니터에발자국찍힌다

-「말발자국」전문

봄이나무동네비상벨울렸나?
꽃들비상구열고탈출한다

-「아름다운탈출」전문

박승우시인은특유의유머도잃지않는다.앞선시인의말에서“시의씨앗도말을품고있다.”고했다.자판위에말을옮겨적는과정을“따닥따닥”말이달릴때내는소리와겹쳐진다.시의씨앗이“또박또박”찍혀가는과정이시쓰기일것이다.

“봄이나무동네비상벨을울렸다”는상상은“꽃들이비상구를열고탈출”하는장면으로연결되면서봄에대한새로운시각을보여준다.

시의씨앗이시가되어돌아오는자리

무더운여름날만나면
꼬옥안아주고싶다

눈온날만났던그



-「그사람」전문

맛있는고기를잡으러바다로가야겠어//생각해보니차가필요하겠어//생각해보니돈이필요하겠어//사람들이왜돈돈하는지알것같아//-「야옹이생각」전문

세잎들사이에서/네잎은‘왕따’였을거야//누군가‘행운’이라고말하기전까지는-「네잎클로버」전문

퉤!
입에서뱉어낸
까만수박씨

땅속에들어가더니
수박한덩이달고나왔다
-「변신」전문

박승우시인은현실에서일어날수없는것들을불러내고이름붙이기를한다.시인의인식을통해낯선존재로거듭난다.‘눈사람=그사람’으로등치되는데“눈오던날만났던”그사람.무더운여름에만난다면꼭안아주고싶은그사람.사랑은이렇게불가능한것을가능하게만드는힘이있다.시인의이런인식의바탕에는사랑이있다.사물을진심으로사랑해야다르게말할수있다.무심코뱉은수박씨가“땅속으로들어가더니/수박한덩이를달고”온다는인식은사랑의마음이있어야가능한언술이다.또“사람들이왜돈돈하는지알것같아”같은물질만능주의사회의단면을고양이의생각을빌려말한다.아무도거들떠보지않던네잎클로버는다르다는이유로왕따를당하고‘행운’이라고이름붙이자새로운존재로거듭날수있다는긍정적메시지도함의하고있다.시인은불합리한세태에대해서도지속적인관심을보인다.박승우의이번시집은시가적게말하고크게이야기하는법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