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손수레 (차영미 동시집)

으라차차 손수레 (차영미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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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시집 『으라차차 손수레』를 읽다보면 참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만나지요.
주머니 속에서 은빛 피리를 꺼내 부는 미루나무, 연보랏빛 양말을 꺼내 신는 골목길, 가방 가득 눈을 넣고 먼 길을 떠나는 눈사람이 그렇지요.
그리고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지요. 바닷물에 내 눈물도 들어있다는 것, 손도 발도 없는 안개가 무지무지하게 힘이 세다는 것, 할아버지 산소에서 듣는 산비둘기 소리가 할아버지 목소리라는 것이지요.
참, 개밥바라기처럼 딴 짓하는 별도 볼 수 있어요.
으라차차!
세상 사람들이 모두 힘들어 하는 2020년 올해. 우리, 차영미 시인이 끌고 미는 손수레를 함께 끌고 밀면서 으라차차! 새 힘을 내 봐요.

-배익천 동화작가
저자

차영미

경남밀양에서태어나부산에서오래살았습니다.
지금은성라산자락에서시와이야기를읽고쓰며지냅니다.
2001년《아동문학평론》신인상을받아등단했고,이주홍문학상,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아르코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
지은책으로『학교에간바람』,『막대기는생각했지』,『어진선비이언적을찾아서』가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_누가부릅니다

1부으라차차손수레

아빠처럼
할머니취미생활
바람부는날에는
아빠에게는
3월
봄날
어제보다더많이
성묘
꽃길
으라차차손수레
개밥바라기
안개
소나기
맑은날편지
누가부릅니다

2부콩나물버스

바람부는날
네잎클로버

바닷물
콩나물버스
안간힘
눈내린아침
눈사람
한밤중에
길을가다가
방법이없다
나랑같이가
신나게놀았더니


3부전봇대아저씨

들불
윗집코알라
강철머리토리
한편
꽃을피우다
발도장
두고보자너!
피곤한녀석
쉬는손
오래된친구
조록조록기도
바득바득
독도의힘
전봇대아저씨
연등


4부자꾸피네,양지꽃이

새해결심
겨울밤
겨울밤에는
이름을불러주었어
바스락
봄이오는골목
아침인사
자꾸피네,양지꽃이
꽃도깨비
개구리가족
열대림이야기
쌍줄푸른밤나방애벌레
끄떡없다

2인2색추천의글_백우선,박혜선

출판사 서평

아름다움으로행복해집니다

백우선시인

차영미시인의동시집『으라차차손수레』는언어로만들어진마을입니다.이마을에서는사물도사람처럼자신의삶과생각을말로들려줍니다.그런데이들은모두지은이인차영미시인의분신이거나대리인들입니다.그러니까이마을은지은이가살고있거나살고싶어할뿐만아니라누구나다그렇게살아가기를바라는곳입니다.
이마을은풍경도,주민들의삶과생각도모두아름답습니다.아름다움은‘빛깔,소리,모양등이감각적으로좋은느낌을주는것이며;행동이나마음씨등이훌륭하고착하며인정스럽고장한것’이라고사전에풀이돼있습니다.더나아가사랑,정성,공생지향등도포함할이아름다움으로모든생명체는행복해질것입니다.이동시들은독자를자신도모르게미소짓고노래를흥얼거리게해줄삶의꽃들입니다.작품의일부를필자가본대로나감상을더해소개해드립니다.

머리위에/아슬아슬/돌을이고선돌탑//그위에/돌하나/얹으려다그만두었다.//그돌로/비뚜름한제비꽃/받쳐주었다.-「길을가다가」전문

산길을오르다보면아슬아슬돌을이고선돌탑을어렵지않게볼수있습니다.누군가가그랬듯이이동시의주인공도돌을그위에더얹으려다가아차마음을고쳐먹습니다.돌탑돌들의어려움을알아차린것입니다.그는대신그돌로비뚜름해져힘들어보이는제비꽃을받쳐줍니다.(남의기도여서차마돌들을다내려놓지는못했겠지요)상대가돌이든꽃이든남의어려움과힘듦을먼저헤아리는마음이잘나타나있습니다.
이처럼따뜻한마음이담긴작품을몇편만더보면이렇습니다.할아버지가손수레를힘겹게끌며가다가서고섰다가다시갑니다.오르막길입구에서구슬땀을닦는할아버지뒤에하나둘,사람들이모입니다.으라차차손수레가할아버지를밀며오르막길을오릅니다.(「으라차차손수레」)소나기는아무리급해도새들이숲속으로날아들고;사람들이장독뚜껑을덮고,빨래를걷고,새끼밴백구를광으로옮길시간을주고도잠깐더기다려준뒤에야쏟아집니다.(「소나기」)그곳은만원버스마저도반뼘씩한뼘씩곁을내어주어서기다리는사람들이모두타게하자고합니다.(「콩나물버스」)눈내린동네비탈길을누군가길을내놨습니다.손이참시리고귀도빨갛게얼었겠습니다.동동걸음을쳐야하는겨울아침,고마운사람을오래생각하게합니다.(「눈내린아침」)

동네/골목길이//마악/연보랏빛양말을꺼내신었다.//제비꽃무늬//다문다문//수놓인-「봄이오는골목」전문

봄이와서좁고긴골목길에연보랏빛꽃이죽이어서피고군데군데제비꽃도피었을까요?봄이오는골목길이제비꽃무늬다문다문수놓인연보랏빛양말을꺼내신었다고말합니다.발상이아주새롭고예쁘고멋집니다.이와같은기쁨과즐거움을주는작품의일부는또이렇습니다.대숲에찾아든딱새와바람의잘랑잘랑방울소리에대나무는새파랗게쑤욱쑥자랍니다.(「봄날」)바람부는날에는미루나무가은빛피리를꺼내불고,바람은반짝반짝하는노래를마음에꼭들어합니다.(「바람부는날에는」)누렁이를묻은언덕에서자꾸피어나는양지꽃을,누렁이가꽃이되어반갑다며함빡웃는다고생각합니다.(「자꾸피네,양지꽃이」)꽃도깨비는꽃잔디화분의꽃밥열두그릇을날름먹고는둥실배부른보름달이내려다보더라고상상합니다.(「꽃도깨비」)

차영미시인의동시는대체로행의수와길이가적고짧습니다.시의형태와말은간결하고내용은아름다우며시상은선명합니다.시청후미촉각적형상화인이미지의적절한활용으로사물들과장면은구체적이고생동하며빛납니다.생략을통한함축과암시,최소한의드러냄으로최대한의의미와정서를가장효과적으로전하고자하는절제와언어구사가돋보입니다.말을더하는것이아니라덜어내는것이시쓰기임을확인하게됩니다.그런만큼울림과여운은깊고깁니다.독자의상상력이어느마을에서보다도더높고넓게훨훨날수있게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