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할머니 (조영남 동시집)

칭찬할머니 (조영남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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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영남 시인은 2012년 아동문예로 등단했다. 『칭찬 할머니』는 역사 동시집 『왕! 왕! 으뜸 왕 이야기』를 이은 조영남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칭찬 할머니』에서는 할머니의 따스한 칭찬과 응원을 받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일상을 간결하고 정갈한 이미지로 다루고 있다. 4부로 구성 50여 편의 시가 실렸다. 조영남 시인 특유의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이미지가 동시의 맛을 더욱 담백하게 만든다.
저자

조영남

경남밀양산골에서자랐어요.2002년《아동문예》로등단했으며,2018년역사동시집『왕!왕!으뜸왕이야기』를냈어요.도서관에서역사와숲놀이로좋은사람들과함께하고있어요.

목차

시인의말

1부만나게묵어

칭찬할머니
개선장군
고소한여름휴가
백점할머니
만나게묵어
할머니농사법
파,파,파
할머니집감나무
꽃중의꽃
할머니의밥사랑
단물
우리할아버지

2부솔방울3대

해바라기
솔방울3대

칡덩굴
생강나무꽃
겨울나무
귀화
봄까치풀꽃
본꽃

도깨비바늘
고마리

3부친구들이내게오게하는방법

공부중
선물나무
친구들이내게오게하는방법
놀이터
내가주인이야
좋아좋아
가을그리기
접시꽃
개개개구리
액자
와라와라
개울가감나무

4부노는건지싸우는건지

노는건지싸우는건지

기다려야
진달래
봄학교
시간
영재선생님
겨울산
좀이쑤셔서
동네어항
서산마애삼존불
돌탑

해설_간결하고묵직하게_임수현

출판사 서평

간결하고묵직하게

할머니의따스한삶을통해독자들은현대를살아가는지혜를배울수있으며,간결하고묵직한울림을주는시들의울림을느낄수있다.즐거운마음으로먼저조영남시인의칭찬할머니를만나보자.

누구에게나할머니는있으니까
칭찬할머니가왔으니까

누구에게나할머니는있다.울면달려와주고배고프면맛죽을끓여주고아프면같이안타까워하는할머니,어쩌다가만나도반갑고돌아가는길에는용돈을손에꼭쥐여주는고마운할머니.할머니들은칭찬에인색하지않다.뭐든잘했다!잘했다.등을두드려준다.엄마아빠의칭찬과는다른그무엇,할머니의칭찬은앞으로만열심히달리라고재촉하는현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더큰의미로다가온다.

우리할머니에게는
칭찬주머니있다.

비오면
비참잘온다
칭찬하시고

바람불면
바람참잘분다
칭찬하시고

일찍일어나면
사람이부지런해야
잘살수있는거여
칭찬하시고

늦잠자면
푹자야
키가쑥쑥크는거여
칭찬하시는우리할머니

우리할머니만나면
모두기분좋아진다.

-「칭찬할머니」전문

할머니는삶을어느정도살아온경험치를갖고계신다.그래서호들갑스럽지않다.좋은일다음좋지못한일이,슬픈일다음에기쁜일이기다리고있다는것쯤은오늘비가올것을아는일만큼어렵지않다.비가와도바람이불어도“참잘온다/참잘분다”말한다.일찍일어나건늦잠을자건그나름의칭찬법을알고있다.어느하나가옳고그름이아니라다이유가있고필요하다고믿는다.그래서만나는사람“모두기분좋아”지는것이다.잔소리들을만한상황에서아이들은할머니의칭찬에어리둥절할지모르겠다.그럴때아이들은자신의잘못을먼저깨달을지모른다.칭찬은바닷속고래도춤을추게하는힘이있으니까말이다.
할머니의칭찬은우리생활속사소한일부로확장되어나타난다.1부에는할머니가전하는노랫말이주를이룬다.노린재굼벵이배추벌레가먹은배추를“나누어먹어야맛있다고하시거나”(「할머니의농사법」),“비내려도좋다/따뜻해도좋다”(「백점할머니」)는할머니가있다.또인심좋은감나무가있는「할머니집감나무」같은작품도눈여겨볼만하다.시들을읽으며덤으로할머니께더불어살아가는삶의지혜도배운다.

외숙모는베트남에서왔다.

외할머니도외삼촌도
좋아한다.

자운영처럼우리나라에서
사랑받으며잘살고있다.

김치도된장도잘먹는
대한민국사람이되었다.

-「귀화」전문

가을이면길가어디서든볼수있는코스모스가귀화식물이라는것을알고있는지?코스모스는멕시코가원산지로우리나라에는해방후들어온식물이다.너무도오랫동안우리주변에서볼수있었기에당연히우리나라가원산지가아닐까생각했다.자운영역시원산지는중국이다.어쩌면산과들에서마주하는수많은꽃들은저먼곳에서온귀한귀화식물일지도모르겠다.베트남에서온외숙모가낯선환경에서도“사랑받으며잘”살기를바라는마음이따뜻하게전해온다.이땅에살아가는모든사람이서로사랑하며사랑받으며존중하는태도를엿볼수있다.어쩌면우리도저먼별에서귀화한또는불시착한작은먼지가아닐까?이시에나오는자운영의꽃말을찾아보니‘그대의관대한사랑’이다.자운영꽃말처럼주변에모든것들에관대해지는것.동심은바로그곳에서출발하는씨앗은아닐까.

간결하고묵직하게
그러나엄청힘이센!

조용하다.
부드럽다.

그러나
엄청세다.

바람도못이기는
대나무도
눈에게진다.

그리고
세상을다덮어버린다.

-「눈」전문

할머니의힘은눈과같다.대단하게큰힘을가진것같지않지만내리는눈처럼조용하고부드럽다.조용한부드러움은“바람도못이기는대나무”보다세다.강하면부러진다.부드러운것은휘게할수있다.할머니의힘은우리를부러뜨리는게아니라바른방향으로휘게하는힘이있다.강한게이기는게아니라조용하고부드러운게이기는것이라는간결하지만묵직한울림을주는시다.이시가주는울림은강한자만이살아남는다는생각에서벗어나살아남는자가강한자라는것,그래서삶은강하게가아니라이웃을바라보며이웃과더불어눈처럼조용히살아가는것인지모른다는깨달음을준다.

나무는해와달이좋아
하늘보고

해와달은나무가좋아
땅본다.

-「좋아좋아」전문

이시역시간결하나묵직한울림이있다.2연으로이뤄진짧은시지만그속에담고있는뜻은만만치않다.나무,해,달,땅으로이뤄진자연물들이서로를조화를이루며평화롭게공존한다.나무는“해와달이좋아/하늘을보고”그해와달은“나무가좋아/땅을본”다는새로운의미로확장된다.서로미워하느라골몰하는사람들과는달리서로가서로를“좋아좋아”하며지내는자연은언제나인간보다스승이다.조영남시인이세계를바라보는넓은태도를이시가잘보여준다.

웃는다
웃는다
웃는다

얼마나좋은일많기에
천년이지나도록웃고있을까.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웃어보자
천년만년웃어보자.

-「서산마애삼존불」전문

할머니의웃음은서산마애삼존불을닮았다.할머니는세상은좋은일로만가득하지않다는것쯤안다.그러나할머니는“웃는다”라고반복적으로말한다.이반복적리듬속에서“천년이지나도록”이라는시간을발견할수있다.그시간속에바람에깎이는풍화를맞았겠지만웃음만은버리지않는마애불의모습.그게우리네할머니의모습은아닐까?우리모두에게는할머니가있었다.할머니가들려주는또는몸소보여주는웃음은지치고힘든이들에게보내는따스한전언같은것이다.동시가어른과어린이독자를함께할텍스트로거듭나는지점은바로오늘을살게하는힘이된다는것이다.
조영남시인이『칭찬할머니』를통해우리에게던지는메시지는결코가볍지않다.이동시집을읽는독자들이라면멀지않는곳에계신할머니의따스한마음을깨닫게될것이다.산을오르다마주치는높이쌓아올린돌탑같은마음말이다.마지막으로조영남시인의「돌탑」으로글을갈무리하며동시집『칭찬할머니』는누군가의응원이며기도라는점을잊지말아야겠다.

흩어진소망들을
하나씩모아모아

간절한마음
하늘까지올리시는

할머니기도는
오직가족무탈
하나뿐

-「돌탑」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