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다가왔다 (한국동시문학회 우수동시선집)

별이 다가왔다 (한국동시문학회 우수동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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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익숙함이란 적응이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말은 대개 농경문화와 긴밀성이 있다. ‘쟁기질이 손에 익다’, ‘일이 몸에 배다’는 말이 그렇다. 쟁기질이 손에 익고, 하는 일이 몸에 배는 건 농경사회가 추구하는 증산의 미덕이다.
그러나 이 미덕도 일단 시의 산실에 들어오면 달라진다. 미덕이 아니라 가장 멀리 배척하거나 경계해야 할 말이다. 시는 익숙함을 거부한다. 세상을 만나는 방식이 어제의 그것처럼 익숙해지면 시인의 눈은 일반인의 눈과 별반 다를 게 없어진다.
시인은 낯선 은유의 눈으로, 번뜩이는 기지와 풍자로, 세상과 불화하는 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예민한 창조자다.
시인은 익숙한 사유방식을 떨쳐내야 한다. 시 쓰는 일이 지금 한결 쉬워지고 있다면 손에 익은 그 익숙한 방식을 버려야 한다.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까지 읽던 책을 버려야 하고, 오늘까지 걷던 익숙한 길을 버려야 한다. 혹 자신이 지금 행복을 느낀다면 그건 이 세상의 일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신호임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통념과 통념에 사로잡힌 나를 부정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주는 시가 동시라는 그 기본마저도 버리는 과격한 사유가 필요하다. 월트 디즈니는 어린이에게 잘 나가던 ‘마더구스’를 버리고 ‘라이언 킹’을 선택했다. 그들은 어린이에 대한 복무감을 벗어던지면서 여태껏 모르고 있던 또 다른 어린이를 발견했다. 동심을 가진 수많은 어른들이다.
100년이거나 500년, 아니 그보다 1000년 뒤의 세상을, 아니 이곳이 지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너무나 살기 힘든 행성이더라는 발상도 익숙한 사유법을 떨쳐내는 일이다.
어떤 시인은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던 집을 종종 버린다고 했다. 현실을 너무 모르는 말이라 할 테지만 시인에겐 광야로 걸어 나가는 냉엄한 결기가 있어야 한다. 시인은 그런 냉엄함, 또는 쉽게 시가 써지는 일을 아파하는 고독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여기 우수동시집 『별이 다가왔다』가 2020년을 청산하고 새로운 길로 나서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권영상 여는 말 중에서
저자

신은숙

쓰고그린책으로『다섯번울어야말하는고양이카노』가있고,그린책으로『개와고양이의은밀한시간』『여행을떠나요』『오줌단짝』『별이다가왔다』『유치원에가지않는방법』등이있다.

목차

머리말_익숙함에서벗어나기_권영상

강수성가족
강안나배추밭의오후
강지인감의고백
고영미숨길
고윤자생각하는꽃
고정선개구리단톡방
공재동누가너를
구옥순소금의귓속말
권영상단추들
권영세특별한핫도그가게
권영욱벼세우기
권영주하늘옷
권지영빗방울사진사
김경구눈물묻은가방
김귀자신호등
김규학나무도신발을신는구나
김금래분홍눈
김동억밤을줍다가
김마리아너와지붕과돌
김미영살사리꽃
김봉석한자리에서있는건
김성민곧공연이시작될거야
김수희계단도때로는
김숙희연잎
김순영자동문
김애경감나무재채기
김영장대비
김영기탱자나무쉼팡
김영수꽃이불
김영철노란바다
김옥순가을이오면
김옥애묵은지
김완기왕거미와아기콩새
김이삭낭만바다거북
김장환제비휴게소
김재용풀숲나라이슬동네
김정순봄.미.나.리.
김정옥뚝딱목수아저씨
김제남외발로선왜가리
김종상선생님과1학년
김종영향기편지
김종헌(울산)마타리
김지원붉은사슴
김진광노루궁뎅이버섯
김춘남12월
김치묵영근가을
김효안낯선것
김후명(명희)개구리네집
남은우까마귀구둣방
노원호가을날들길에서
류경일23.5도
류병숙몸책
문근영무화과나무
문삼석내잠옷
문성란먼데
박경용코로나'봄길
박규미우리집두루마리
박근칠해님의마음
박덕희별이다가왔다
박두순눈눈눈
박민애테니스공의휴식
박방희구두에게물어봐
박선미봄
박영식바닷가이야기
박영애엄지척!
박예분꽃다발
박예자엄마다섯살땐
박옥주사자바람
박용섭거미줄에걸린가을
박일비닐봉지
박정식아빠읽기
박정우3월
박태현고래는
박한송쑥
박해경배내옷
박희순하늘이바다인줄아는물고기
반인자한라산과백두산
방승희할아버지친구
배산영풀
배정순더덕향
백두현더깊은뜻
백민주첫눈
백우선날아오르는눈
사강순돌하르방
서금복찌개와국의차이
서담그럼누구지?
서향숙줄금
선용겨울오후
성환희수국이호호호
손동연별똥별은대단해
손인선스마트도깨비
송명숙이름표달은책상
송영숙바랭이풀
신복순난감한느티나무
신새별모자의여행
신이림오르막길
신재순지하철
신정아저아래에는
신현배드론에게
양윤덕내려와,잉
양인숙해
양회성안개꽃
오하영새벽등산
오한나속마음
우남희민들레
우점임조그만나사못
유금옥자전거가사과나무로변했다
유병길솜이불
유은경동물어학원
유이지물에비친저녁
유하정소똥이뜨거운건
유희윤나도너처럼
윤동미과속방지턱
윤명희소리
윤삼현손가락
윤희순절벽에자란풀
이경덕줄서기
이문희체온재기
이복자생각이물만큼
이봉직엄마에게가는길
이봉춘척척박사
이상교물고기씨앗
이상문울음바꾸기
이성관나비의신발
이성자좀의변신
이소영아시잠
이솔먼길을갈수있는건
이수경(은겸)똘이
이순주설거지
이시향콩타작
이연희새집
이오자무꽃
이옥근싱거운대화
이옥용내가나를(아래작품)
이유정내동생을멜빵바지를좋아해
이은수꽃노을
이임영바랭이풀꽃
이재순번호표
이정석나비의날갯짓
이종완나무발자국
이준섭휘리릭,휘리릭,휙휙-상족암에서
이창건어떤꽃은눈을맞고
이창규즐거웠던공차기
이화주도서관에온참새
임지나고백
장그래코
장지현한발늦었다
전병호울컥
전자윤작아진할아버지
전정남디딤돌이된맷돌
정경란귀여운걸어떡해
정공량바람
정나래눈맞춤
정두리비안네할아버지
정명숙벌이사람들에게하는말
정미혜아침
정병도받아쓰기
정선혜잠옷행진곡
정승련테왁
정용원행복해지는약
정혜진겨울옷
조기호밤하늘별들과도입맞출수있단다
조소정하루를여는말
조영남친구들이내게오게하는방법
조영미소나무와그대그리고나
조영수갈매기와수평선
조은희못막지
차경숙아이스크림도둑
차영미V
채들가재별자리
채정미씽크홀
천선옥함박꽃
최규순공룡키우기
최명주비둘기
최미숙조약돌소나타
최미애봄이불
최승훈서울에서전화온내친구
최신영북두칠성
최영재그러던어느날
최정심콩벌레
최지영지름길을두고
최진낙엽
추필숙시집읽기
하인혜내리다
하지혜발이쉬는날
하청호마늘엉덩이
한금산살아있는돌
한나톡,마음스위치
한상순갯골
한현정가출한반달가슴곰

제13회동시의날기념
제1회전국어린이시쓰기대회수상작

경서윤북극성
신지수봄
박채준더아프다
이현준누나의전화
이은아딱풀
조한빈뱀

출판사 서평

익숙함에서벗어나기

익숙함이란적응이라는말과크게다르지않다.이말은대개농경문화와긴밀성이있다.‘쟁기질이손에익다’,‘일이몸에배다’는말이그렇다.쟁기질이손에익고,하는일이몸에배는건농경사회가추구하는증산의미덕이다.
그러나이미덕도일단시의산실에들어오면달라진다.미덕이아니라가장멀리배척하거나경계해야할말이다.시는익숙함을거부한다.세상을만나는방식이어제의그것처럼익숙해지면시인의눈은일반인의눈과별반다를게없어진다.
시인은낯선은유의눈으로,번뜩이는기지와풍자로,세상과불화하는정신으로,새로운세상의실마리를마련하는예민한창조자다.
시인은익숙한사유방식을떨쳐내야한다.시쓰는일이지금한결쉬워지고있다면손에익은그익숙한방식을버려야한다.그것은부끄러운일이다.
오늘까지읽던책을버려야하고,오늘까지걷던익숙한길을버려야한다.혹자신이지금행복을느낀다면그건이세상의일에적응해가고있다는신호임음을알아차려야한다.
통념과통념에사로잡힌나를부정해야한다.
어린이에게주는시가동시라는그기본마저도버리는과격한사유가필요하다.월트디즈니는어린이에게잘나가던‘마더구스’를버리고‘라이언킹’을선택했다.그들은어린이에대한복무감을벗어던지면서여태껏모르고있던또다른어린이를발견했다.동심을가진수많은어른들이다.
100년이거나500년,아니그보다1000년뒤의세상을,아니이곳이지구인줄알았는데알고보니너무나살기힘든행성이더라는발상도익숙한사유법을떨쳐내는일이다.
어떤시인은익숙함에서벗어나기위해살던집을종종버린다고했다.현실을너무모르는말이라할테지만시인에겐광야로걸어나가는냉엄한결기가있어야한다.시인은그런냉엄함,또는쉽게시가써지는일을아파하는고독의소유자이기때문이다.
모름지기여기우수동시집『별이다가왔다』가2020년을청산하고새로운길로나서는또하나의출발점이되었으면한다.

한국동시문학회회장권영상여는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