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 (김현욱 동시집)

새우깡 먹으며 동시집 읽기 (김현욱 동시집)

$11.00
Description
브로콜리숲 동시집 시리즈 스물두 번째 이야기-

『지각 중계석』으로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김현욱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이 책은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은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기존의 독특한 발성과 상상력은 유지하되 주변에서 일어난 작고 사소한 사건들을 소환해 깊은 시선으로 사물의 깊이를 더해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오고 있다.
저자

김현욱

포항에서태어나고자랐다.진주신문가을문예에시가,월간어린이동산에중편동화가,매일신문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었다.시집『보이저씨』,동시집『지각중계석』,동화집『박중령을지켜라』등을펴냈다.초등학교4학년국어교과서에동시「지하주차장」이수록되었으며,동화집『박중령을지켜라』가세종문학나눔도서,포항시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아름다운포항에서착한아이들과시를나누며지내고있다.

목차

시인의말_고맙고미안하고사랑해

1부하늘에계신우리미세먼지

일기도문
멧세지
울음주머니
뿔!
신별주부전
왜?
낱말배우기
지진
공항
은행(銀杏)
우포늪가시연꽃
화분이낸수수께끼
맨발
아무일도없었다
산책

2부우리들의친구낚시

친구낚시
얼굴열개
새우깡먹으며동시집읽기
품앗이
십중팔구(十中八九)
왜나를안뽑아줄까요?
고장난엘리베이터
왕
드론날리기
우리동네고수
죽은우유
이
팔걸이
비오는날
심(心)
낙엽의재발견

3부쭈그렁우리할머니

토렴
틀니
사람책
병뚜껑용돈
고무줄
눈자국
부모그네
천국에도로열층이있나요?
현관비행기
전학
쥐눈이콩
호랑가시거미
울릉도사는친구가보낸시
통영굴껍데기

4부커서뭐될래?

긴
셈치기놀이
급소(急所)
손
시인놀이
일감물감옷감
버스정류장옆나무공방
훌라후프
슬픈기록
마법의주문
수박
인사
동물의암수가하는역할알아보기
숨
?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가장눈부신공항으로가는동시집
-독특한발상,감각적이미지의두번째비행

브로콜리숲의스물두번째동시집으로,『지각중계석』으로독자들로부터많은사랑을받은김현욱의동시집이나왔다.이책은2019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받은시인의두번째동시집이다.기존의김현욱이지닌독특한발성과상상력은유지하되주변에서일어난작고사소한사건들을소환해깊은시선으로사물의깊이를더해독자들이흥미롭게읽을수있다.세상에서가장눈부신공항으로가는동시집속으로들어가보자.

시를읽을땐말이야
비트박스가필요해
자,따라해봐!
파-푸-퍼푸-파-푸
쿵-쿵쿵칫-칫칫풉풉풉.
왜?어려워?
그럼,새우깡한봉지를준비해
다른과자는안돼
새우깡이어야해
새우깡두세개를입에넣고
시를읽어봐

100원은와그작와그작힘이세다
말참안듣는사그락사그락어른들
카트를제자리에쯔왑쯔왑딱스읍스읍갖다놓게한다

어때?폼나지?
시를읽을땐말이야
새우깡한봉지가필요해!

-「새우깡먹으며동시집읽기」전문

김현욱은아이들의일상을섬세하게들여다본다.그순간을독특하고참신한발상에실어독자들을새로운곳으로이끈다.이시를읽을때는꼭새우깡한봉지를뜯어야할것같다.“새우깡두세개를입에넣고”새우깡먹는소리와함께시를읽으면비트박스가절로나온다.시쓰는아빠와새우깡을먹으며시집을소리내읽는아이가한장면속에서재미있는놀이를만들어낸다.“파-푸-퍼푸-파-푸/쿵-쿵쿵칫-칫칫풉풉풉.”소리가들려오는것같다.

하늘에계신우리미세먼지
미세먼지의이름을분명하게하시며
미세먼지의나라가아니오게하시며
미세먼지가먼하늘에서만머물고
땅에는내려오지않게하소서.

오늘저희가일용할깨끗한공기를주시고
저희가잘못하여생긴미세먼지를
저희가용서하오니
저희의미세먼지를용서하시고
저희가미세먼지속에고통받지않게하시고
오직미세먼지에서구해주소서.

-「일기도문」전문

주기도문을차용한「일기도문」은읽는재미가있다.“하시며/주소서”를반복하는리듬을타고읽다가보면“미세먼지에서구해주소서.”마지막행에와닿는다.미세먼지에대한걱정을주기도문의형식을빌려서술하면서다시금미세먼지에대한경각심을불러일으킨다.

김현욱은19년째교단에서아이들을가르치고있다.시인의말에서밝혔듯다수의시편은아이들과교감하며아이들속에서건져낸생생한시다.그렇게할수있는데는아이들에대한사랑이전제하기때문이다.가까이서보고,살펴보고,어루만져주는마음의빛이시속에스며독자들에게감동을불러일으킨다.

선생님!
애들이왜나를안뽑아줄까요?
2학년때부터지금까지
반장선거에나갔는데
아무도나를안뽑아줘요.
2표받은게가장많이받은거예요.
6학년2학기선거에서는
한표도못받았어요.
도대체이유를모르겠어요.
공부를못하는것도아니고
운동을못하는것도아니고
우리집이못사는것도아닌데
애들이왜나를안뽑아줄까요?

-형석아,친구들한테한번물어보지그러니?
-선생님,사실……그걸물어볼친구가없어요.

-「왜나를안뽑아줄까요?」전문

반장선거에서한표도받지못한아이가있다.자기스스로생각해봐도안뽑힌이유를모르겠다.그래서선생님께“애들이왜나를안뽑아줄까요?”묻는다.마치뚱딴지만화의한컷같은이시는“친구들한테한번물어보지그러니?”선생님은친절하게조언하지만“그걸물볼친구가없어요.”라는쓸쓸하고외로운답이돌아온다.아이들의말을귀기울여듣고받아적은것같은이시는담담하게상황을보여줌으로써아이들의아픈마음을예리하게드러내고있다.

꾀죄죄하고
공부도못하고
친구도없지만

저녀석
우리학교문방구
미니오락기
철권고수다.

중학생형도
못이긴다.

철권할때만큼은
우리학교에서
우리동네에서
최고다.

-「우리동네고수」전문

학교앞문방구미니오락기앞에“철권고수”인아이가있다.남루한차림의아이는“공부도/친구도”뭐하나마땅한것이없는아이다.그러나게임기앞에서는“중학교형도”이기는철권고수가된다.“우리학교에서/우리동네”에서그야말로“최고”인것이다.학교앞문방구앞을찬찬히바라보며쓴시다.아이를사랑으로바라본시인의따듯한시선이느껴진다.

아빠는오른줄
엄마는왼줄

아이가
부모그네를잡고
힘껏발을구른다.

까르르까르르
웃음꽃이터진다.

한번도
부모그네를타본적없는
어떤아이가

그네타는아이를
물끄러미올려다본다.

-「부모그네」전문

아이가엄마아빠양팔을잡고걷는모습,그걸바라보는진짜그네에타고있는아이가보고있는장면이겹쳐있다.“부모그네”라는제목이많은것을함의하고있다.“물끄러미올려다본”다는아이의모습에서부러움과동시에안타까움이느껴져오래시앞에머물게된다.

지난밤
무사히작전을끝내고돌아온
비행기들이
현관에뒤엉켜있다.

-「현관비행기」부분

자전거보관소한쪽에
버려진자전거가가득하다.

녹슬고
휘어지고
찌부러진자전거들이
서로간신히기대고있다.

연세지긋한
호랑가시거미할아버지가
자전거사이를오가며

괜찮다괜찮다괜찮다
실전화기를놓아준다.

-「호랑가시거미」전문

김현욱의시는독특한발상과감각적이미지를통해“괜찮다괜찮다.”따뜻한응원의말로귀결된다.삶의단면을오려자신만의발성으로새롭게직조하고있다.사그라드는사물들에게는희망을,쓸쓸한아이들에게는따뜻한응원을보낸다.사랑하고고마워하는마음이시인의시가깊어진이유일것이다.독자들이새우깡을먹으며이동시집을읽는다면바삭바삭한동시의맛을느낄수있을것이다.세상에서가장눈부신공항에도착한것을환영한다.

_본문일부

교사가된지19년이되었습니다.첫제자들이벌써서른을넘겼습니다.그동안아이들에게못했던것만떠오릅니다.초임때밀린급식비를가져오라고그아이를윽박질렀던일,군인처럼얼차려를주며괴롭혔던일,건성건성아이들을대하고가르쳤던일,끝까지보듬어주지못하고외면했던일,아이들의시와글을꾸준히문집으로묶어내지못한게으름까지참부끄럽고못난짓을많이했습니다.그래도아이들은한결같이못난선생을사랑하고따라주었습니다.뒤늦게나마철이들어,아이들에게책을읽어주고시를암송하고쓰며,이곳저곳산책과여행을다닌일은그나마다행입니다.날마다,조금씩,꾸준히,매일아침‘글기지개’를써온일도위안이됩니다.첫동시집『지각중계석』도그랬지만,제가쓴동시는모두아이들이준것입니다.아이들을만나지못했더라면,『지각중계석』도『새우깡먹으며동시집읽기』도세상에태어나지못했을겁니다.생각만해도눈물이차오릅니다.

“얘들아,미안하고고맙고사랑한다!”

-〈시인의말〉부분

줄기에
꽃대에
잎뒤에

가시
세워
가시연꽃이지만

넓은연잎위
가시는
다치지않게눕혀놓았다.

개구리친구들
올라앉아
편히쉬라고.

-「우포늪가시연꽃」전문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하는아이들아!

너희가신은
맨발이
세상에서가장튼튼한신발이란다.

너희가신은
맨발이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신발이란다.

-「맨발」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