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많은 동화 (이문길 동시집)

눈물 많은 동화 (이문길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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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림은 그야말로 독자의 몫! 그림을 넣지 않음으로써 오롯이 동시에 마음을 모을 수 있게 한 ‘그림 없는 동시집’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좋은 시는 좋은 동시라는 믿음과 좋은 동시는 또한 좋은 시라는 당위. 이문길 시인이 그동안 내놓은 시편들 중에서 선별, 동시의 자리에 놓음직한 작품들만 골라 묶었다. 시인은 ‘시인의 산문’에서 “나는 평생을 시 같지 않은 시를 쓰려고 노력했다. 산문과 운문이 다르지 않은 시, 시와 동시와 시조가 다르지 않은 보통 말과 같은 시, 세상에는 없는 그런 시를 쓰려고 노력했”노라 밝히고 있다. 시인이 말하고 있는 시론 같지 않은 시론은 “시의 본질은 적막이며, 절망과 적막이 없으면 시는 존재하지 않는”것이다.
『눈물 많은 동화』에는 눈물이 흥건하다. 산에 들듯 시를 따라 가다 보면 눈가가 촉촉해지고 가슴이 먹먹하다 못해 뻐근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집의 제목조차 ‘눈물 많은 동화’이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순전한 마음, 더 깊은 데까지 내려가 슬픈 가을 동화 같은 느낌도 받을 것이다. 사는 일에는 경쾌한 웃음도 좋지만 속 깊은 슬픔과 눈물도 때론 약이 될 터이니 시인이 말하고 있는 시의 적막강산으로 기꺼이 들어가 이런 동시에도 귀기울여 보면 어떨까 싶다.

“그림 없는 동시집을 내는 일로
동시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어른의 손에서 아이들의 손으로 전해진다면
아이의 가슴에서 어른들의 가슴으로 이어진다면
더 바랄 바가 없겠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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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문길

1939년대구출생
1959년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수료
1981년『허생의살구나무』를냄
1983년대구문학상수상
1998년《현대문학》등단
『떠리미』『날은저물고』『헛간』『보리곡식을걷을때의슬픔』『복개천』등16권의책을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입산入山

구름한송이
글로쓰는것
기러기
저참새
쭈꾸미
착한딸

거미
눈물

하늘
오늘아침은
오목눈이고향
산길
굼벵이
꽃고무신
경비
하늘소
할머니
산1
아쩌씨
겨울
우리집뒤안
아버지
개구리
건널목
겨울3
엄마1
두잔
하나님
이상하다
불을켜면

돌과바위
하늘에있는별세상
산에가서
약수
진아
가을
꿈도꾸지마라

2부출산出山

해2


_시인의산문

산데미

출판사 서평

서평


역시그랬다.시의근원은동심이다.
이문길의『눈물많은동화』는그동안이문길시인이발표한열여섯권의시집에서동시의자리에놓음직한작품들만골라묶은동시집이다.동시를묶은작품집이기는하지만시인이말하는시론처럼“절망,적막이없으면시는존재하지않는”다는바로그자리에눈물겹게놓여있는시이다.
적막하다,적막하다,적막해서슬프고적막하여또한맑다.가슴속가장여리고순한기억이나이세상모든‘첫’의경험그어디쯤가닿아있어시큰하고시리다.

“먼하늘아래구름이산을넘고새가날고
기러기는기러기를데리고날아가고
참새는깃이빗물에다젖어혼자울고
눈물은수족관속에서고독한눌고기의눈안에가득남아있고
별들은오목눈이새들의고향집오막살이로희미하게빛나고
절집앞시인의무릎에문득앉게된산새를위해굼벵이가되고싶은순간
젖은물갈퀴발로큰눈을닦고있는개구리
어떤벌레가제일먼저우는지,모두울때나도같이울어도되는지물어보기위해”
시인은산을오른다.

2부로나뉘어진『눈물많은동화』는산에드는입산入山(1부)으로시작,산에서빠져나와다시하늘을바라보는출산出山(2부)으로구성된다.산에들어실컷울고난뒤산에서빠져나오며바라보는하늘에겨우걸려구름에가리워진지쳐있는해.
실컷울지못했음이분명하다.어른을입고오랜시간살아온어린이가실컷마음껏우는일은어쩌면불가능에가까울지도모른다.그래서우리는우리의어린이즉동심이필요한것이다.이것이그들의초능력을빌려오는이유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