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깡

뽈깡

$10.00
Description
그림은 그야말로 독자의 몫! 그림을 넣지 않음으로써 오롯이 동시에 마음을 모을 수 있게 한 ‘그림 없는 동시집’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좋은 시는 좋은 동시라는 믿음과 좋은 동시는 또한 좋은 시라는 당위. 『뽈깡』에는 삶에서 터득한 지혜로 삶을 관조하는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따스하지만 서늘한 말씀들이 들어있다. 시적 화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으로 물음표를 만들어 건네면 그에 응답하는 이야기로 전체 동시가 구성돼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랜만에 오래된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그림 없는 동시집을 내는 일로
동시의 자리가 조금 더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어른의 손에서 아이들의 손으로 전해진다면
아이의 가슴에서 어른들의 가슴으로 이어진다면
더 바랄 바가 없겠습니다.”

-편집자 주
저자

안오일

새로운걸하나씩알아가며
세상에등을대고키재기하는
멋진아이들을위해…….

지은책으로,시집『화려한반란』,청소년시집『그래도괜찮아』『나는나다』,동시집『사랑하니까』『꼼짝마,소도둑!』,청소년소설『녹두밭의은하수』『조보,백성을깨우다』그리고『막난할미와로봇곰덜덜』『이대로가아닌이대로』『우리들의오월뉴스』『으라차차길고양이나가신다!』『우주통신까막별호』등다수의동화책과공저들이있다.

인스타그램ahn51p

목차

시인의말

1부.고추의시간

장맛
뽈깡
그람되얐다
숨구멍
짐과밥
문과마음
향교리참빗
단골
갯벌
염전

2부.김치전의봄날

마늘밭
대박과한삽
그냥되는건없응께
정자와나무
타작
기린과할머니
김치전의봄날
살아난길
할머니의먹물

해녀할머니

3부.잡을라믄

잡을라믄
거름꽃
김못난대나무
멸치
중한건쓰임새여
품다

동그라미
뿌리
신발

사이

4부.몸꽃

몸꽃
곶감
나무농사꾼
자라는힘
초록숨
기적이만든기적
담양죽물시장
빈집
쓰겄다
할머니의투망
비단고둥
지지않는꽃

_시인의산문

내유년의골목길

출판사 서평

시,청소년시,동시에서동화까지전방위적인문학활동을펼치고있는안오일시인의그림없는동시집시리즈세번째이야기.

『뽈깡』의모든시편들은삶에관한질문과응답으로이루어져있다.어른이희박한시대를관통하고있는우리에게녹록지않은삶을몸소겪어낸어르신들의따스하지만서늘한가르침의말들이차분하지만당차게들어있다.그목소리는때로는힘이있으면서때로는우리의마음을어루만지는어조로듣는이로하여금삶을다시한번들여다보고열어보게만든다.

그동안안오일시인이발표한여러장르의작품들을살펴보면다양한시선가운데에서도역사성과시대성을간과하지않고있음을알수있다.어르신들이들려주는이야기에는그냥단순한경험만들어있는게아니다.긴노동의시간과삶의바닥에서건져올린실패와그지난함속에서도희망의끈을결코놓지않은질기고억센근육이만져진다.찬바람에터지고갈라져거칠어진이모든말씀들의두손에는노동이한시도떨어진적이없다.모든말들은몸을움직여생산해내는동안싹을틔우고열매를맺으면서그자체로몸을갖게된말들이다.
여기등장하는‘김못난할머니’는이름에서벌써삶의고단함이느껴지기도한다.평생자신은뒤로하고살며,하늘로돌아갈때고생해서모든돈을마을에모두주고홀홀하늘로떠났다는김못난할머니.정말김못난할머니는속을텅텅비우고대나무가돼서늘한바람소리로불고있을지도모르겠다.흙한톨에도뽈깡,물한방울에도뽈깡,헐헐하면서말이다.

여기에더해『뽈깡』의끝자락〈시인의산문〉에는안오일시인유년의골목길이조붓하게나있다.누구나간직하고있을유년의그곳.그렇게시인은한시절을건너가고있을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