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 맞은 할아버지 - 브로콜리숲 동시집 42

새똥 맞은 할아버지 - 브로콜리숲 동시집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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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홍례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인 『새똥 맞은 할아버지』가 시작되는 곳은 어느 산골 마을 오래된 느티나무가 마당 끝에 있는 넓은 집입니다. 그 집의 큰 대문이 열리면 언제나 모자를 쓰고 나오는 멋쟁이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린이를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물론 제일 먼저 인사하는 아이에게 줄 동전 몇 개를 늘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뭐라도 나눠 주고 싶어하던 어릴 적 그 할아버지의 순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적어나간 시들이 추억과 즐거움 더 나아가 오래된 느티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 같은 푸근함을 선사합니다.
저자

유홍례

충북청원군남일면에서나고자랐습니다.
《아동문예》동시부문당선,KBS자장가노랫말최우수상,《좋은생각》생활수필대상입선.동요집(공저),동시집『은행방귀똥방귀』『새똥맞은할아버지』(각2020년,2023년인천문화재단예술창작지원사업선정작품집)를냈습니다.
현재인천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_동시는곧동요다

1부인어공주할머니

알밤/하늘천막/강아지풀놀이
인어공주할머니/모기네텃밭/함박눈
태양등/흉터/감꽃왕관/아기와나비
선물/해바라기이빨은누가뽑아갔을까?
겨울바람/꽃무지개/꽃나비
달팽이길만들기/타이어와신호등/붕어빵부자

2부어깨위에날개

단풍잎상패/해님과낚싯대/성공한배추
홍매화꽃/모래밭/태평양바다
무당벌레/불똥/그림자찾기
어깨위에날개/별하고나하고/아기와빗방울
내동생은오뚝이/감자랑양파랑/물방울포도송이
기다림/엄마손가위손/낙엽여행

3부새똥맞은할아버지

새똥맞은할아버지/사잇돌/전봇대의잔소리
할머니의유머/선수/북어는까칠해
효도하기쉬워요/눈물바다/시간이약
나눠먹자냠냠/단체이발/봉숭아꽃씨
엄지손가락/서로돕기/주름길웃음길
쉿!/봄이왔어요

4부할머니꽃

모래알탐사/할머니는어디에/하루가한달
토라진수건/할머니나무/옹달샘
은행잎편지/쪽배타고붕붕/공작선인장꽃
할머니꽃/해결사소나기/아빠의향기
엉터리계산법/바늘귀/이름값/꼼지락꼼지락/눈높이

출판사 서평

할머니무릎베고알콩달콩듣던얘기를들려줄게요

“어른들에게는추억을어린이에게는즐거움을어려운이웃에게는푸근함을보듬어줄수있는보통사람들이살아가는생활이야기를담아놓았습니다.”
-「시인의말」부분

유홍례시인의두번째동시집인『새똥맞은할아버지』가시작되는곳은어느산골마을오래된느티나무가마당끝에있는넓은집입니다.그곳은심심하다는말을입에물고사는아이들의놀이터가되었습니다.그집의큰대문이열리면언제나모자를쓰고나오는멋쟁이할아버지가있습니다.할아버지는어린이를만나면반갑게맞아주는것은물론제일먼저인사하는아이에게줄동전몇개를늘호주머니에넣고다녔습니다.그맛에아이들은앞다퉈먼저인사하려고재미있게놀다가도우르르몰려가곤하였답니다.

포근한이른봄날입니다.아이들이뛰노는소리가새들의울음소리와어우러져시끄럽게들리던날.어김없이대문을나서는할아버지의모습은아이들에게충격그자체였습니다.처음으로모자를벗은모습을본아이에게는항상보아왔던그할아버지가아니었습니다.앞머리는하나도없고넓은이마만반짝반짝하고있었습니다.놀란토끼눈이된아이들이들으라는듯할아버지는새똥맞아머리카락이다빠져민둥산이되었다며파뿌리라도심어야겠다고혼잣말을하면서손에든동그란모자를급히썼습니다.유홍례시인에게어릴적그할아버지가갑자기떠오른것은왜하필지금일까요?

“앞머리카락없어서/옆머리카락끌어다//깻잎머리만들어/겨우가린정수리//보일락말락/빵모자쓴할아버지//빤히보는내눈초리에/새똥맞아빠졌다며//빈자리에하얀파뿌리/심을거래요.”(「새똥맞은할아버지」)

방금겪었던일처럼또렷한기억으로어린시절한동네에서넉넉한인심으로아이들을품어주던느티나무집할아버지를소환합니다.

“우리엄마이름은/밤나무예요.//고슴도치배낭에/꼭꼭숨겨키웠죠.//탱탱하게익을즈음/가을바람불어와//축처진팔을잡고/속닥속닥속닥속닥//고개를끄덕이던엄마가/배낭문활짝열고//뚝!/뚝!/뚝!//세상에서가장/좋은일에쓰이라고내보냈어요.”(「알밤」)

시인은자라세상에나와짧지않은시간을세상을채우는일을하면서보냈을거예요.느티나무와이웃해살았던밤나무가그렇게하자고해마다배낭을열어알밤을뚝뚝떨구었을테니까요.

“작은품속으로/훅!파고든바람//얼마나추웠으면/내허락도받지않고들어왔을까?//얼떨결에폭!/여민옷깃속에서”(「겨울바람」)

“밥을먹고있던/개구쟁이혁이가//동글동글썰어놓은/달걀한토막들고//노른자쏙빼놓고/엄마손가락에끼워주며//비싼알반지/선물이래요.”(「선물」)

겨울바람도품어주겠다는마음으로살았을시인의마음이느껴집니다.그러니그런시인을어린혁이도알아본게지요.동글동글간질간질한보람이겠습니다.어른이된시인이혁이에게달걀로만든알반지선물을받고환해지는모습이그려집니다.

“이슬비내리는/풀숲길//배낭한개달랑짊어지고/산책하는달팽이//돌아갈길잃을까봐/배밀이로미끌미끌//하얀줄그으며가요.”(「달팽이길만들기」)

시인의이번동시집에는‘배낭’이자주등장합니다.시인은달팽이처럼언제나배낭을메고산과들을거닐며시어를건져올리겠지요.빠른걸음이아닌느릿한걸음이지만쉬지않고가는길일것입니다.또한“돌아갈길을잃을까봐”에서는동시의길과처음지녔던동심을잃지않겠다는다짐으로도읽힙니다.

시인의말

동시는곧동요다

「호롱호롱호롱불
반짝반짝반딧불
할머니무릎베고
알콩달콩듣던얘기」

여러분은할아버지할머니의추억을얼마나간직하고있는지요?

예전에는대가족제도안에서어우렁더우렁살았습니다.하지만요즘소가족제도로살아가는바쁜현실속에서서로의대화도줄어들고인터넷매체에묻혀살아가면서메말랐던정서를헤아려줄어른들에게는추억을어린이에게는즐거움을어려운이웃에게는푸근함을보듬어줄수있는보통사람들이살아가는생활이야기를이번책속에담아놓았습니다.

어느산골마을에오래된느티나무가마당끝에있는넓은집이있었습니다.그곳은아이들의놀이터가되었습니다.큰대문이열리면언제나모자를쓰고나오는멋쟁이할아버지가살고있었습니다.할아버지는어린이를만나면반갑게맞아주는것은물론제일먼저인사하는아이에게줄동전몇개를늘호주머니에넣고다녔습니다.그맛에아이들은앞다퉈먼저인사하려고재미있게놀다가도우르르몰려가곤하였답니다.

포근한이른봄날아이들이뛰노는소리가새들의울음소리와어우러져시끄럽게들리고있었습니다.어김없이대문을나서는할아버지의모습은충격그자체였습니다.처음으로모자를벗은모습을본아이에게는항상보아왔던그할아버지가아니었습니다.앞머리는하나도없고넓은이마만반짝반짝하고있었습니다.놀란토끼눈이된아이가들으라는듯할아버지는새똥맞아머리카락이다빠져민둥산이되었다며파뿌리라도심어야겠다고혼잣말을하면서손에든동그란모자를급히썼습니다.그할아버지가갑자기떠오른것은왜지금이었을까요?

현재우리는코로나공포속에서살아가고있습니다.걸렸다하면각자다른증상으로고통을받으면서요.2차백신을맞은한어른은후유증으로오랫동안힘든시간을견디며모든것을내려놓아야할지경에이르게된겨울밤이었습니다.비몽사몽꿈을꾸고있었습니다.하얀드레스를입은어린여자아이가물에떠내려가는그어른에게손을내밀었습니다.단번에물밖으로끌어올려준아이는눈깜짝할사이에사라졌습니다.고맙다는인사도못했는데말입니다.지금생각하니아마도동심과손을잡을수있도록이끌어준수호천사가아니었나싶습니다.

차츰추위도꺾이고아주조금씩아픔을이겨내고있을즈음창밖에서따스한손길을내미는세상이두눈에살포시들어왔습니다.겨우내통통했던벚꽃몽우리가활짝피었다가곧한잎두잎바람에날렸습니다.하늘하늘나는모습이나비가나에게날아와안기는듯그렇게다가오고있었습니다.잠들어있는어른이안타까워톡!깨워준것이동심이란걸깨닫는순간이었습니다.그순간그려낸작품이「꽃나비」였고,창문위에동글동글앉은먼지모양이꼭넘어져무릎에생긴딱지로다가와「흉터」를쓰게되었습니다.건강이완전히회복되지않은상태라그런마음이더강하게스며들었나봅니다.그렇게몸과마음을추스르며하나하나모아놓은동시를정리하는동안바깥에서는새들이정겹게지저귀고있었습니다.문득어른의동심속에남아있던멋쟁이할아버지의모습이스치고지나갔습니다.‘새똥맞은할아버지’가동시로탄생하는순간입니다.그시절깻잎머리가한창유행하던때라표현해보았는데정겹게다가갔으면좋겠습니다.

짧은이야기이지만가족과이웃모두가소통의통로가되길바라며,내안의힘찬동심에게토닥토닥을…….

2023년새봄안에서
지은이유홍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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