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돌멩이

내일의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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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그래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내일의 돌멩이』에는 단단한 돌멩이 이면의 허전하고 쓸쓸함이 배어 있습니다. 이상도 하지요. 단단하게 이를 데 없는 돌멩이가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꿈쩍하지 않는 돌멩이 속에도 돌멩이의 생각과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프고 한 번 더 눈길을 전해 주고 싶어집니다.
돌멩이 속에 사는 돌멩이는 어떻게든 내일의 일을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첫 동시집인 『악어책』 보다 웅숭 깊어진 『내일의 돌멩이』로 물수제비 한 번 어떨까요?
선정 및 수상내역
울산광역시, 울산문화관광재단 ‘2023년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의 지원
저자

장그래

경주녹동에서태어나울산에살고있습니다.2015년《아동문예》에동시로등단해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시집『악어책』을출간했습니다.동아대학교문예창작학과박사과정을수료하고,동아대학교에서강의를하고있습니다.동화마을논술학원을운영하면서아이들과함께책을읽고좋은문장을만나면행복해하며살고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_가깝고도먼이야기

1부거북이가화장실문을똑똑두드리는데

처음이라는말/거북이가화장실문을똑똑두드리는데
바람이만드는집/풍선껌/씨앗/자장가/수국
떡갈나무에구름이걸렸는데/떡갈나무에구름이걸렸는데2
빨대/동박새/거미와잠자리

2.오리배를타고싶은오리이야기

내일의돌멩이/오리배를타고싶은오리이야기
엄마와장미/가족/나무심는할머니/도미노게임
한숨/양말처럼/입김/김장하는날/생각/종이목욕탕
바나나우유/전화

3부코가날아가네

셔틀런/비누/코가날아가네/코의문제/동행
오리책/사춘기/가위/그물/재개발구역/이사
도토리는어디로갔는지모르고

4부예기치못한일

아침바다/예의/예기치못한일/그물을던져볼까요?/일방통행
소나기/봄/엄마따기/땡감나무/가깝고도먼이야기/친구들

해설_어린이와소통하는그진정한동행_김종헌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가깝고도먼이야기-

돌멩이집에는돌멩이의이야기가담겨있어요.

보이지않고만질수도없는마음까지
알록달록하게달그락거리고있었어요.

거기서밥먹고책을읽었어요.
만화영화를보고피아노도쳤어요.

가끔날아오는동박새를만난적도있어요.
동백나무에게
동박새에게
거미에게
물방울에게
파리와모기에게
이름을짓고불러주면서가족이되었습니다.

돌멩이의이야기를들으며지낸시간이참좋았습니다.
돌멩이속에서돌아가신엄마를만났고,
어린시절의나를만났습니다.
돌멩이가물컹하다는걸그때알았습니다.

-시인의말「가깝고도먼이야기」부분

“2015년《아동문예》로등단을하고나서4년만에첫동시집을엮습니다.빠르다면빠르지만그동안의시간을생각하면그리빠른시간이아닐수도있지요.첫발걸음은누구에게나조심스럽고힘든일입니다.고심끝에시인은씩씩하고먹성좋은악어로나타난것같아요.”

먹성좋은악어로4년전첫동시집을선보였던장그래시인의두번째동시집『내일의돌멩이』.돌멩이집에들어가는비밀번호는나중에알려드리겠습니다.이집에서는상상을초월하는일들이벌어지는데요.“토끼는/똥보다더급한게있다는걸/알”게됩니다.그건바로얼굴.그리고얼굴에그려지는표정입니다.토끼는그걸알고“허겁지겁/얼굴그리러”갑니다(「거북이가화장실문을똑똑두드리는데」).얼굴뿐일까요?급한일을해결하려면엉덩이도그려넣어야합니다.그제서야안심이되고바깥에서문을두드리던거북이도떠오를겁니다.시인은‘돌멩이’라는단단한공간을지나또다른공간을만들어냅니다.바람이잔뜩든과자봉지라는집입니다.과자봉지집에는슬픈일을지닌아이와기쁜일을가진아이가잘구워진과자를사이에놓고“세상에없는이야기를/과자처럼달콤하게구워내고싶은”(「바람이만드는집」)따스한마음을나눌수있습니다.비가주룩주룩내리는날,기쁜일은기쁜대로나누고슬픈일은슬픈대로나누는친구가있으면얼마나좋을까요.
또다른공간은입으로커다랗게불어보는‘풍선껌’에있습니다.공기를불어넣어터뜨리지않고최대한크게불어보고싶은마음을담아씹고불어보지만시인은그냥바람이아니라걱정섞인한숨을불어넣는다고합니다.“부풀리고부풀리고/또부풀려서/한숨속에웅크린이야기들이하는말을/듣고있”(「풍선껌」)습니다.그렇게풍선에한숨을섞은바람을불어넣다가빵터지고말때느껴지는해방감은어떤느낌일까요.
시인의시의세계에다양한공간을만들어이야기가자리잡게하고있습니다.그게빈종이위든단단한돌멩이속이든과자보다공기가더많이든과자봉지속이든그곳에이야기가자리잡을수있도록따스하게군불을떼주고있습니다.누구라도들어오면단단하게안아주겠다는『내일의돌멩이』문을열고들어오세요.가깝고도먼집비밀번호는‘내일의돌멩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