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너무 말랑하다 : 중리중 학생 창작시집 - 2024 대구광역시 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나는 아직 너무 말랑하다 : 중리중 학생 창작시집 - 2024 대구광역시 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13.00
저자

박정임

엮음:박정임

무심한듯툭,그러나살뜰히,

꿈의향기불어넣어모든아이가희망의빛깔로피어나길소망하나,

오히려나를가르치고이끄는아이들에게서배우며,

그들에게희망이있다고믿는천생(天生)선생이다.

목차


여는글

1부난여기서탈출하고싶다
2부나도내앞가림은혼자할수있다
3부내진심을한번더끄적여봅니다
4부어른들은참안변한다

닫는글

출판사 서평

이시집을펼친독자에게

사랑하는아이들의삶과마음이담긴소중한시집입니다.세상에서기대하는거창하고유창하고멋들어진시는아닐지라도,여러분은책을펼쳐읽는순간웃으실겁니다.한장한장넘길때마다잊었던추억속으로빠져들겁니다.책을덮으며시를쓰고싶어질겁니다.어찌그리자신하냐고요?어른들은흉내조차낼수없는아이만의기발함이곳곳에숨겨져있기때문이며,누구나이시기를살아냈기때문이며,단순하고쉽게읽히기때문입니다.아이들의삶이오롯이여러분을기다리고있습니다.절제되지못한채툭튀어나온거친말은절제된삶을강요받는우리에게해방감을선물할지도모릅니다.꾸밈없는진실의우물에서길어올린날것의언어들이우리에게찬물한바가지쏟아부어정신번쩍들게할지도모릅니다.

난장판같은세상에서웃음품은풍자는우리에게처절한자기반성을요구할지도모릅니다.무엇이어찌되었든,그저따뜻한시선으로봐주시길당부합니다.아이들과연이어두해동안시를읽고쓰며배웠습니다.기성작가의시,학생작품의시,친구들의시도읽었습니다.아이들이힘들고지칠때떠올릴수있는‘나만의시’,길을걷다가,공부하다가,잠을청하다가문득떠오른시에서위로를얻고마음이따뜻해지길바랐습니다.답답한교실을벗어나특별한시수업을선물하고싶었습니다.불어오는바람,향긋하다못해아찔한꽃향기,새들의지저귐,가보지못한곳으로하염없이떠가는구름,장난기어린친구들의목소리,사각사각연필소리를들으며,마음흘러가는대로끄적거리다보면시가될거라다독이며쓰고고쳤습니다.

__박정임교사,〈여는글〉부분

책속에서

교육은
내가받는다.

담배는
어른이핀다.

나는
담배이름도
모른다.

말고르...였나?
---「박정섭_담배」중에서

나는학생이다.

이학교엔
날나무라는사람
널리고널렸다.

그사람들은
학창시절얼마나
말을잘들었을지
궁금하다.
---「김나연_학생」중에서

선생님의따뜻한마음으로
내주신차가운숙제

난그차가운숙제를
어떻게든따뜻하게만들어보려한다.

쉽지않다

선생님의마음이
차가워질까
큰걱정이다.
---「장형원_숙제」중에서

엄마잔소리는
짜증난다.

억울한데
맞는말이라
할말이없다.

엄마잔소리는
나를위한
인생조언이다.

엄마사랑은
짜증나는잔소리다.
---「정하윤_짜증나는사랑」중에서

엄마와싸우고
엄마에게대들고
엄마에게날린
한마디

그한마디가
엄마를울렸다

그런뜻이아니었는데….
---「이재원_엄마,싫어!」중에서

보고싶고
그립지만
미안해서
보고싶지않은할머니

할머니얼굴만지고
따뜻한온기느끼고싶지만
속상해서
안지못하는할머니

할머니주름에
울까봐
그리워도
그립지않은할머니
---「장다현_역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