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느티나무 - 브로콜리숲 동시집 55

내소사 느티나무 - 브로콜리숲 동시집 55

$12.00
Description
쓸쓸함의 힘을 믿는 사랑의 시인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와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을 통해 등단한 배귀선 시인의 첫 동시집. 평론과 수필 등 다양한 장르에 열심을 하고 있는 시인의 첫 동시집이라 더욱 반갑다. 동시집 『내소사 느티나무』는 동시의 주된 독자가 어린이인 점을 고려하면 의아스러울 만큼 쓸쓸함의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우리 동시사(童詩史)에서 쓸쓸함의 정서로 한 권의 동시집을 가득 메운 경우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시인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부안 지역을 소재로 한 시들도 눈길을 끈다. 부안의 자연, 역사, 문화가 「내소사 느티나무」 「성황산 노을」 「채석강 노을」 「매창뜸」 등에 잘 녹아 있다. 꾸밈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질박한 정서가 동심을 입고 내소사 꽃살문처럼 파고든다.
저자

배귀선

저자:배귀선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와《영화가있는문학의오늘》을통해등단했으며《동시발전소》에동시를발표했습니다.2023년우리나라에서처음으로시작한‘한국동시축제’추진위원장을맡아서전국의어린이와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그리고선생님들을만났습니다.저서로는연구집『신춘문예당선동시연구』,시집『점멸과침묵사이』,수필집『그리움쪽에서겨울이오면』,평론집『수필의새로움을향한랩소디』등을펴냈습니다.현재원광대학교문예창작학과초빙교수로재직하고있습니다.

그림:구해인
화가이며일러스트레이터.「언제나예쁜이야기」展을비롯한여덟번의개인전과다수의아트페어,그룹전에참가했어요.《부산진구신문》에〈구해인의그림에세이〉를연재하고있습니다.첫그림책으로글없는그림책『물통책』이있으며,그린책으로『놀기좋은날』,『운동장에나타난지도』,『천하무적삼남매』,『시옷생각』,『학교,학교갈래요』가있어요.

목차


시인의말

1부유월은가렵다

싹/공벌레/드라큘라/유월은가렵다
친구/채석강노을/위도초등학교식도분교
잠자리보초병/치마/굴렁쇠
두꺼비/똥값/쉼터/폭설

2부감이떨어지는이유

손톱/성황산노을/노을홍시/외출
감이떨어지는이유/장화/마음씨
냉장고/닮은꼴/봄/고집
채송화/하루살이목탁

3부아빠의순이꼭쥐었다

고물과보물사이/숨은그림/거미
의자/짐발이/일기1/일기2
‘미래’에게/눈/고추잠자리
중심찾기/둥근마음/종기/건망증

4부긴긴문자를보내요

은행/나비/새끼/재석이
탈출/고무줄/빈집
내소사느티나무/매창뜸/생강/넝쿨손

해설_쓸쓸함의힘을믿는사랑의시인_유강희시인

출판사 서평

배귀선동시의이‘쓸쓸함’은어디에서오고어떤무늬와빛깔과의미를지닌것일까.그의동시에서특별히주목되는점은가족구성원의결손이나부재(해체)다.어떤이유이든결과적으로이점은시의쓸쓸한분위기(어조)를조성하는데큰비중을차지한다.시인의첫동시집에서엄마나아빠의부재빈도수가유난히높게나오는점도이를잘대변해준다.(중략)

시인의이번동시집의배음을이루는쓸쓸함엔부안특유의아름다운노을(자연)도한몫한다.‘노을’단어가들어간개별동시만해도세편이나된다.하지만이노을은단순한감상차원의쓸쓸함에만머물지않고어려운현실을극복해나가는동력으로전환되고있음은그의동시가지닌중요한특질중하나다.이는결국시인만의남다른쓸쓸함의미학으로귀착된다.

이렇게‘환한’쓸쓸함을동력으로삼은「둥근마음」은「굴렁쇠」를굴리듯미지의세계로나아간다.북쪽친구와함께러시아친구,우크라이나친구를만나반갑게악수하고드디어는루체른호수에도착해소년목동에게요들송을배운다.마지막도착지점이호수(물)이고소년이라는점은그래서더욱의미심장하다.이단련된쓸쓸함으로결국은가시마저둥글어지는「둥근마음」에이른다.(중략)

배귀선시인의첫동시집『내소사느티나무』가쓸쓸함의정서에바탕을두고있듯,윤동주의널리알려진동시「호주머니」와도일맥상통하는점이있다.“넣을것없어/걱정이던/호주머니”가,그래서쓸쓸한공간(호주머니)이겨울이되면(참고견디면),갑북갑북해지는까닭이다.그러한쓸쓸함의과정(단련)을겪은다음에야비로소‘둥근마음’이되기때문이다.

여기서한가지더주목할건그쓸쓸함의근본적인요인을시인이꿰뚫고있다는점이다.“하지만외로워서/그런거란걸/저는압니다”그리고“오래오래감나무쳐다보면/내년엔틀림없이/담장밖으로도/감이열릴것같습니다”(「빈집」)가그것이다.간단히말해‘관심’을받지못해감이열리지않는다는것이고,이는식물이나동물(사람)모두에게통용됨을시사한다.이를다른말로바꾸어말하면사랑의결핍을쓸쓸함의주된원인으로보고있다는의미다.(중략)

부안에서나고자란시인답게배귀선시인의첫동시집『내소사느티나무』는소지(素地)단청처럼장식적이지않고순연한동심의바탕을잘보여준다.그러니까이번동시집에서보여준도저한쓸쓸함은인간의봄,영혼의봄,동심의봄을맞기위한자기와의오랜싸움의결과인셈이다.그래서‘참새가콩콩발을굴러’봄이돋는다는발상은동심과사랑의위대함을문자그대로조용히그러나장엄하게웅변하는그만의지극정성을담은발화가된다.
-유강희시인해설中

시인의말

마당에참새들이놀러왔습니다

하품하던마당이눈을반짝입니다

첫돌맞은서윤이도일어섭니다

한걸음또한걸음

참새노래를따라가다넘어집니다

괜찮습니다,다시

일어서면되니까요

이천이십사년오월
배귀선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