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쓰름새가 사는 마을 - 그림 없는 동시집 4

씁쓰름새가 사는 마을 - 그림 없는 동시집 4

$8.64
저자

송창우

저자:송창우
전주출생
《동시먹는달팽이》제1회신인상수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한

씁쓰름새가사는마을14꽃모닝16미틈달17
꽃풀소18개털19우리집하느님20
사과나무22꽃가슴23개불알풀꽃24
참꽃마리26굴뚝27땅멀미28탈29
발전소30옴마,하느님31대추32연필33
시34

2부.울

모과38점순이39우산40콩밭매는하느님41
꿀밤나무42귓속말44참깨심는하느님45
하느님닮아서46첫눈48봄날49
터트리다50바람부는까닭51할매배꼽52
제초제53똥바다54할매랑걷는밤길55
꿈꾸는씨앗56서령이57

3부.님

책상서랍겨울꽃씨60기적놀이62
고래와검은등뻐꾸기63단풍꽃64
낙하산타는하느님65살구나무하느님66
하느님소원67꽃씨편지68
하느님조심하세요69엄마생각70
낙타의울음72누워계시는하느님74
모두가웃자고한일75업어주기76
나무의나이77성탄절78
주름진이야기79개똥지빠귀80
바람꽃하느님81교실에앉은들꽃82
하루살이하느님83지리산누이태봉이네84

_시인의산문
바비다구기다나라버비다도니다나라88

출판사 서평

송창우시인이책에남긴헌사

“꽃잎을
온데간데없이떠나보낸
꽃과나무에게

꽃과나무와
하느님과짝하며지내는
온세상의꽃풀소에게……”

송창우시에는하느님이많이등장하신다.딱히신앙을가진것도아닌데하느님을자주등장시키는데는특별한이유가있을것이다.세상을향해삼보일배하는마음으로조심스레내놓은송창우의언어는유순하다.유순하므로쓰러지지않는다.바람을쓰다듬는풀처럼바람을떠나보내고다시일어선다.쉼없이흔들리면서일어선다는것은세상에쉽게호락호락하지않겠다는마음씀이다.

“아침부터“씁쓰름씁쓰름”울어대는씁쓰름새가있었어.울어대는소리조차씁쓰름이라니…….마을사람들은씁쓰름하게울어대는씁쓰름새를없앨궁리만하고있”는총을쏘아대는어른들과그어른들에덩달아돌팔매를던지는아이들이사는마을이있다.“허리가접혀진마을할머니”는바로현자의현현일것이다.“씁쓰름새가마을에서떠나면씁쓰름한일만일어날거야.”순식간에일어나는대반전.“그날부터농사를위해서,자식을위해서,마을을위해서,아니씁쓰름새를위해서정성을다하기시작”한것이다.

송창우시인의첫번째동시집『씁쓰름새가사는마을』이바로이동시집의세계이다.순한말들이달팽이고개내밀듯조심스러우면서도단단하고그러면서도다시반전을거듭,아프고아리고또한뜨끔하기도한마을의삶들을보여주고있다.또한편집자개인의욕심인지는모르지만‘가네코미스즈’의작품들을함께읽어보면어떨까싶은마음이든다.시어가가닿은마음에가보면엇비슷한결이있음을느낄수있을것이다.
한,울,님3개의부로나누어진편집은하느님이호명되고호출되는이유를알게해줄것이고마지막에자리한「바비다구기다나라버비다도니다나라」의해학으로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그림없는동시집을내는일로동시의자리가조금더넓어지면좋겠습니다.어른의손에서아이들의손으로전해진다면아이의가슴에서어른들의가슴으로이어진다면더바랄바가없겠습니다.”
-편집자주

시인의말

하느님은외로웠습니다
할수없이
하느님마음닮은친구를만들었어요

꽃하느님
풀하느님
소하느님

그러고나서하느님모습을닮은친구를만들었지요.
서령이하느님
재경이하느님
꽃풀소하느님……

그래서
룰루랄라하느님이되었어요
그래서
가만히아무것도안하시는하느님이되었지요

우리서로가하나될때까지,
우리서로가하느님이될때까지……

책속에서

꽃마리는줄기하나에
꽃을줄줄이말아놓았어요

눈물한방울에
꽃한송이내놓고
웃음한조각에
또한송이내놓고

줄기하나에
딱한송이매달린
참꽃마리는

한송이꽃으로
눈물도웃음도
모두대신하고요
-「참꽃마리」전문

굴뚝은
겨울을기다렸어요

하얀연기가
온몸을훑고지나가기를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외로운날들을
기다렸지요

이제는
춥지않아요
-「굴뚝」전문

물을많이받아놓으면발전소다
태양을뜨겁게받으면발전소다
바람을세게받으면발전소다
상처를많이받으면발전소다
-「발전소」전문

비가오면
네손을잡아주마

바람이불어도
놓지않으마

눈이와도
네손을잡아주마
-「우산」전문

푸른부전나비가
노란괭이밥꽃에앉는다

작고여윈
마른풀잎에앉다가

종지나물에앉다가
돌멩이위에앉는다

내가늘밟고다니는것에
입맞춤한다
-「봄날」전문

꽃필때보세요
여기를보세요

꽃질때도보세요
여기를보세요

잎떨어질때도
여기를보세요

무슨일이있어도
나,살구보세요
-「살구나무하느님」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