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 따로보기

한국종교 따로보기

$15.00
Description
이 책은 총 다섯 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수록된 모든 글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저자가 여러 학술지에 투고하여 게재했던 논문들이다. 그 가운데 다수는 학술대회의 발표문이다. 발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질의와 논평을 받았다. 그리고 이를 다듬고 편집하여 논문으로 발전시킨 후, 학술지에 투고했다. 심사자들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지적이 뒤따랐다. 학자들의 차갑고 매서운 평가는 따스하고 풍성한 열매로 이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나름대로 지난하고 힘들었다. 하지만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 기나긴 고통 속에 찾아오는 찰나의 즐거움, 힘겨운 산고를 이겨낸 어미가 자식을 얻는 환희, 감히 이런 것들과 비견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본서에 실린 논문 한 편 한 편이 꼭 자식 같고 종이 속에 퍼져 나간 낱말들은 내 마음에 아로새긴 행복의 유산과도 같다.

본서는 한국종교에 관한 일련의 내용을 하나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따라서 주제에 관한 시류의 적합성이나 본서를 관류하는 문제의식의 동질성은 고려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종교에 관해 흩어져 있는 여러 내용을 읽는 도중에 주요한 키워드를 포착하고 이를 구조화하여 글을 완성하였다. 주제를 구상한 후, 자료를 찾고 읽는 과정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무작위로 떠 오르는 아이디어를 조직화한 것이다.
저자

김종만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B. A.)를 졸업하고, 서울신학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교회사 석사(M. A.)과을 마친 후,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종교학으로 박사(Ph. D.)학위를 받았다.고려대학교 포닥연구 교수, 배재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 서강대, 배재대, 영남신학대에서 강의를 했고, 지금은 고려대와 서울신학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단독 저서로는『틱낫한과 하나님, 단독 역서로는『틱낫한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틱낫한의 깨어있는 마음 수행』등이 있고, 그외 다수의 공동 저서와 연구 논문이 있다.

목차

1장 동학, 생태종교로 다시 보기 12
들어가는 말 14
동학의 신관 18
동학의 신관과 생태종교 35
맺음말 50
참고문헌 54

2장 홍암 나철, 그의 죽음의 의미 58
들어가는 말 60
홍암의 삶과 죽음 63
홍암의 죽음에 나타난 의미 추론 77
맺음말 89
참고문헌 92

3장 예수의 성육신과 증산의 인신강세 94
들어가는 말 96
시대 배경 100
성육신과 인신강세 113
맺음말 134
참고문헌 137

4장 「화광신문」과 「원불교신문」의 생태 인식 140
들어가는 말 142
원불교와 한국 SGI 145
생태 인식 비교 158
맺음말 174
참고문헌 179

5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대표성’에 관한 문제점 182
들어가는 말 184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현황 186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문제점 193
맺음말 213
참고문헌 216

출판사 서평

여기서는 한국종교를 말하고 있지만 이에 관한 정의나 기능, 또는 역사를 다루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본서는 각 종단 종교인의 주장을 수용한 독단론(dogmatism)에 의해서도, 혹은 그들의 주장을 간과함으로써 반종교적인 환원론에 근거해서도 논의를 전개하지도 않는다. 다만, 되도록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 채 ‘있는 그대로’, 혹은 ‘나타나는 그대로’를 기술하고(describe), 필요에 따라 이를 설명하는(explain) 정도로 글의 성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본서는 종교학에서 거시적 시각(macro perspec tive)의 대표적인 연구 방법인 종교현상학의 방식을 모범으로 삼은 것도 아니다. 특히「예수의 성육신과 증산의 인신강세」는 유물론적 해석이라는 비판의 여지가 있는 반(反)종교 이론의 성격을 지니므로 더더욱 그러하다. 굳이 변명하자면, 여기서 다루어진 주제들은 저자의 내적 태도로는 독단론과 환원론 사이에서 ‘중립성’을 견지하려 했으나, 연구 방법과 글의 전개 방식에서 본의와 다르게 태도의 탈선이 발생하여 중립성의 궤도에서 이탈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독자들에게 맡긴다.

이 책은 동학, 대종교, 증산교, 원불교에 관한 내용의 한국종교, 일본계 외래종교인 한국SGI, 그리고 보론적(補論的) 성격을 지닌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책의 제목에 담긴 ‘한국종교’의 범위에 대해서 일종의 조작적 종교 정의를 도입한다. 책에서 다루는 동학, 대종교, 증산교, 원불교는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종교라는 의미에서 한국종교로, 한국SGI는 현재 국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불교계 종단이라는 점에서 광의적 개념으로 ‘한국종교’로 포함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관해서는 조직의 규모와 성격상,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종교를 망라하는 단체이므로 이 책에 포함했다.

본서를 한국종교 ‘따로보기’라고 칭한 이유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각각의 종교 전반을 톺아보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관심한 특정한 주제들에 관한 내용을 한정하여 다루고 있기 때문에, ‘따로 떼어서 부분적으로 보기’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