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사회

소멸사회

$14.00
Description
나 고등학교 안 갈 거야.”
국내 SF 장편을 꾸준히 출간하는 그래비티북스가 내놓는 열 번째 GF시리즈 『소멸사회』. 이번에 선보이는 『소멸사회』는 대략 30년 뒤인 2050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주도면밀히 들여다보는 본격 사회파(Social) SF이다. 사회파(Social) SF는 소프트SF의 대표 장르로 과학기술이나 모험 활극이 아닌 인류 사회의 사회학적인 고찰을 한 작품을 가리킨다.(『웹소설을 위한 장르가이드-SF』 중) 『소멸사회』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과학 기술과 접목하여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낱낱이 이야기한다.

2043년. 급격한 기술 혁명으로 대부분의 일자리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고 첨단 기술 회사들이 약속한 유토피아는 결국 도래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가치가 없는 매우 사소한 노동집약적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최소한의 기본 생필품이 제공되는 복지 카드로 살아가며 잡일을 통해 복지 카드로 살 수 없는 물건을 구매한다.
중학교 친구인 수영과 민수는 그들의 장래와 고등학교 진학에 관해 학교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수영과 민수가 다니는 중학교는 서울의 외곽에 위치한 자그마한 학교로 학생 수가 채 100명도 되지 않는다. 어느 날, 그들의 학급에 ‘노랑’이란 친구가 전학을 온다. 잘 부탁한다는 첫 소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노랑은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깔끔한 외모에 고급품을 잘 차려 입는데다 나무랄 데 없이 순진한 면을 가지고 있다. 수영과 노랑은 그럭저럭 친한 친구가 되지만 민수는 왠지 모르게 그런 노랑이 어색하기만 하다.

작가 심너울은 환상문학 웹진 ‘거울’ 및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에서 활동하며 독자들로부터 호평과 찬사를 받고 있는 신인 작가이다. 단편소설 「정적」이 서교예술실험센터 2018 공간교류사업 ‘같이, 가치’에 선정되었으며, 「아이스크림-시가, 상담 후 판매」는 황금가지 제3회 테이스티 문학상:디저트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최근에는 작가의 단편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가 2019아시아 필름마켓 북투필름- E-IP공식 선정작으로 뽑히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작가로서의 탄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소멸사회』에서는 무겁게만 느껴지는 사회문제를 과학 기술과 접목해 유머스러우면서도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 작가 심너울 만의 매력을 가감없이 발휘했다.
저자

심너울

심리학을공부했다.2018년서교예술실험센터공간교류사업‘같이,가치’의프로젝트중하나인탈영역우정국의RealTimeArt시리즈의사변소설공모에단편소설<정적>이선정되면서글을쓰기시작했다.앞의경력을어떻게쉽게줄여소개할지고민하고있으나답을찾지못했다.주로SF를쓰고웹진‘거울’의고정필진이기도하다.트위터@neoulneoul

목차

1. 2043

2. 2055

3. 2056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2050년대.한국사회의심연을꿰뚫어보는SocialSF『소멸사회』

자금으로부터대략30년이지났다.2050년대한국.
급격한첨단산업의발전으로사람들은AI와교감을나누지만
오히려불안과우울만증폭된다.
지금으로부터30년전이었던1990년대.당시신세대라불렸던세대들은어느덧중장년층이되어1990년대의낭만을되새기며향수에젖곤한다.세기의변화를앞두고낭만이풍부했던그때도지금과마찬가지로당시의청년들은상상했을것이다.2000년이후30년뒤의지금의모습을.
2020년을앞둔지금.우리의모습은30년전과비교해보면꽤달라졌다.너무도당연하게스마트폰으로인터넷을하고,영상통화를주고받으며,무선이어폰으로음악을듣는다.공기도사마셔야하는시대가올거라는예언이무색하게집안과공공시설곳곳엔공기청정기가놓여있고이제는AI스피커에게명령을수행하는것조차어색하지가않다.급격한기술의진보는사회,과학적으로다양한패러다임의변화를낳았다.그렇지만우린이러한변화가예전부터존재했다는듯아무렇지않게받아들이고생활하고있다.그럼지금으로부터30년뒤인2050년대.그때의우리사회의모습은또어떻게달라져있을까?『소멸사회』는지금의2020년생들이사회생활에첫발을내딛을2050년대를배경으로,기술의진보가야기한이중적인모습을우리사회에대입해들여다본다.

“잘들어주는AI를만들거야.
마지막으로노인과이야기하면서다시금느꼈어.
복잡하게말하지않아도괜찮다고.너희들,일라이자라고들어봤니?”
2043년.급격한기술혁명으로대부분의일자리는인공지능이대체하고있고첨단기술회사들이약속한유토피아는결국도래하지않았다.대부분의서민들은인공지능이대체할가치가없는매우사소한노동집약적업무에종사하고있다.가난한사람들은최소한의기본생필품이제공되는복지카드로살아가며잡일을통해복지카드로살수없는물건을구매한다.
중학교친구인수영과민수는그들의장래와고등학교진학에관해학교근처카페에서이야기를나눈다.수영과민수가다니는중학교는서울의외곽에위치한자그마한학교로학생수가채100명도되지않는다.어느날,그들의학급에‘노랑’이란친구가전학을온다.잘부탁한다는첫소개부터강렬한인상을남긴노랑은여느아이들과는달리깔끔한외모에고급품을잘차려입는데다나무랄데없이순진한면을가지고있다.수영과노랑은그럭저럭친한친구가되지만민수는왠지모르게그런노랑이어색하기만하다.
그로부터12년뒤2055년.민수는사설로봇수리점에서애완로봇을고치는수리기사가되었고,수영은국내3대종합지‘매일헤럴드’기자가되어입사2년차만에기본소득세대기사를써서자신의실력을입증받는다.한편양로원에서오랫동안봉사활동을해오던노랑은,말을잘들어주는AI를만들겠다고다짐하고는정부가지원하는창업지원프로그램의도움을받아회사‘에버마인드’를설립한다.에버마인드를꾸려나가는데에컴퓨터를전문적으로다룰줄아는사람이필요했던노랑은민수에게함께에버마인드에서일해보지않겠냐는제안을한다.때마침백수였던민수는고민을거듭한끝에노랑의제안을받아들인다.노랑과함께일을하게된민수.하지만노랑에대해알게될수록뭔가노랑의존재가심상치않다.

노랑은자기가정리한생각을말했다.
우선,사람들에게온라인으로무료로대화할수있는인공지능서비스를만든다.여기까지는상당히흔하다못해널려있는물건이었다.노랑의생각은그다음부터중요했다.
그대화AI는말하기보다는들어주는역할을하고,이야기를들어주면서꾸준히현재사용자의심리상태를평가한다.만약평가한상태가영나쁘다면AI는회사에등록한상담사들중어울리는사람을추천하도록한다.
-본문중-

민수는서울사람들사이에서서자신도또하나의색다른별이되어빛나고싶었다.많은것을바라는것도아니었다.지옥같은대중교통을견디면서출퇴근하고,적당한회사에서아무도알아주지않는일로입에풀칠을하고,개미굴보다살짝나은오피스텔에지친몸을뉘고,일주일에한두번은서울에서만할수있는괜찮은문화활동을즐기는삶,민수는그것을얻는데실패했다.-본문중-

2050년대에도‘금수저’와‘흙수저’는존재할까?
현사회를반추해보는거울과도같은작품『소멸사회』
『소멸사회』에등장하는민수와수영그리고노랑이살아가는이야기는현시점에서우리가바라보고느끼는현실과크게차이가없다.생계가어려워고등학교진학을주저하는민수.비록사는곳도,가정형편도넉넉하지않지만길고양이밥을챙겨주는따뜻한민수의마음씨만큼은누구못지않게넉넉하다.서울중산층출신으로경제적으로안정적인수영.어렵다고하는3대언론사주요공채를한번에통과할만큼유능하고성실한수영이다.하지만그런수영도막상기자로사회에첫발을내딛고일을하면서자신의강한신념만으로살아가기에는세상이그리만만치가않다는걸깨닫는다.아주부유한가정에서태어난노랑.노랑의때묻지않은순수함은여유로운가정분위기덕분이다.고등학교때부터요양원에서꾸준히봉사활동도하고그러면서자신이하고자하는바를정확히파악해스타트업을시작하는노랑.언뜻보면노랑은평범한우리들의시샘을살만도하지만노랑의말과행동은차마미워할수가없다.이렇듯민수와수영,노랑이겪는각자의삶을통해지금의자신과우리주변사람들을떠올려볼수있다.또한이야기곳곳에는2050년대에서지금2019년을회상하는장면이등장해읽다보면어느덧자신도모르게아!2050년대에는지금을이렇게기억하겠구나!하고미소짓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