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입니다 (호러판타지 장편소설)

나는 인간입니다 (호러판타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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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괴물로 변해 버린 ‘그들’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그들’과 같은 괴물이기를 선택한 남자.
당신은 그를 괴물이라 부를 것인가,
인간이라 부를 것인가?

가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가족을 외면해야 했던,
한 가장의 존재를 건 사투!
저자

원장경

시작은전자공학도였으나문학도로급선회,영상시나리오전공으로추계예술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10여년간대학강사와시트콤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각본담당으로서생계형글쟁이로지내왔다.
주로영상을다뤄온원장경작가는다소생소할수있으면서도또한새롭게느껴질문장을구사하며장르의경계를아슬아슬하게넘나드는작품을만들어냈다.
영화보듯생생하게저절로눈앞에떠오르는장면들에몰두하다보면,독자들은어느새이독특하면서도경계없는이야기속에푹빠져있음을경험할수있을것이다.

목차

나는인간입니다6
1.가장9
2.사고자12
3.회사원16
4.괴물33
5.이웃사람52
6.소시민71
7.동료80
8.사회인89
9.그들96
10.살인자111
11.은인131
12.불청객145
13.이방인157
14.동행173
15.강자186
16.여보197
17.징한놈227
18.편지쓰는박복한254
19.편지쓰는괴물263

우리는인간입니다272

출판사 서평

SF뿐만아니라미스터리,판타지등다양한장르의작품을출판하며그외연을넓히고있는그래비티북스의두번째장르소설.그래비티북스는2019SF어워드우수상수상작인박문영작가의《지상의여자들》,2020SF어워드대상수상작인이경희작가의《테세우스의배》,제4회한국과학문학상대상및2020SF어워드우수상을수상한천선란작가의《무너진다리》등과학및첨단기술문명과문학이결합된한국SF문학을소개하기위해새로운작가를발굴하고뚝심있게출간해왔다.한국SF뿐아니라그래비티북스에서출간한과학추리소설《단한명의조문객》은SF로서의과학기술의정교함과정통미스터리에서느낄수있는추리수사가절묘하게어우러진작품으로,SF독자와추리소설독자모두에게독서의쾌감을선사했다.독특하면서도경계없는이야기로독자들의시선을사로잡아온그래비티북스가독자들에게자신있게선보이는두번째장르소설이호러·판타지소설《나는인간입니다》이다.

《나는인간입니다》는대표적인좀비영화〈부산행〉과같이그외피는공포·호러판타지소설이지만,작품이내포한내용과주제는가족소설이며휴먼소설이다.하지만이작품은지금까지의좀비소설이나좀비영화들과는다른방향성을가지고있다.대부분좀비를다룬작품들이인간이주인공이요,좀비들은인간의반대편에선,제거해야할주적의위치에서있다면,《나는인간입니다》는인간이아닌좀비가주인공이다.

“가장은아파서도다쳐서도안된다.성별·나이를막론하고누구라도그렇다.”이소설은그런가장이주인공이다.그런데그런주인공이괴물이되어버렸다.주인공은괴물이되어버린자신의모습을인지하면서도,자신만은괴물이되어버린‘그들’과는다르다고생각한다.본능과도같이사라진아내와아이들을찾으러길을떠나지만,가족을찾아나선주인공은인간사회에도,괴물인‘그들’사이에도섞일수없는존재가되어있었다.

이작품은외피적으로좀비를다룬작품이니호러물이다.하지만호러물임에도작가는좀비가창궐한아포칼립스세상을억지로무섭게묘사하려하지않는다.또한내포한주제로보아가족물임에도작가는억지로눈물을뽑아내려하지않는다.장르물로서의공식에충실하면서도또한뻔하지않다.

영상문학에단련되어있는작가의이력은작품속의장면을눈앞에생생하게떠오르듯볼수있는문장으로묘사한다.독자들은그저눈앞에떠오르는풍경속에서호흡하고,느끼면된다.그렇게그저자연스럽게읽다보면,어느새독자는주인공이보는것을보고,그가느끼는것을느끼고,그의고통과절망을가슴아파하고,그가다시일어서기를온힘으로응원하게된다.그리고급기야아프도록담담하게자신의삶을그저살아내고있던자기자신을힘껏응원하고있음을발견하게될것이다.

**
좀비에관한얘기는이미많다.영상물로조지로메로의〈살아있는시체들의밤〉부터,최근K-좀비물로는〈킹덤〉까지있다.물론,그이야기들은잘보면궤가크게다르지않다.
이작품역시흔히우리가아는좀비아포칼립스물이다.하지만그간의좀비물과는또좀다르다.지금까지의좀비물에서는대부분주인공은좀비와대적해인간을구하고지키기위한사투를벌인다.하지만이작품속주인공은좀비이다.인간이아니다.(참고로작품에서좀비라는말은단한번도나오지않는다.)

주제로보자면이작품은가족물이다.그런데그정서가아내로편중되지도않고,그렇다고남편한테만집중하지도않는다.다만생존하려고애쓰는존재가주인공일뿐.작품속주인공은그저본능처럼가족을찾아갈뿐,그렇게가족의존재를알아갈뿐,작가는어떤쪽에도무게를두지않는다.오히려잔인할정도로주인공과제삼자와적의존재까지다조명하려든다.따지고보면매우잔인한처사다.인간이무엇인지의철학적의문을제기하지도,아포칼립스시대에인류의구원같은거대담론을내세우지도않는다.그저어디서나볼수있는소시민의생각과행동을담담하게,하지만끈질기게도끝까지놓지않는다.작가의이러한천착은이책의말미에수록된,같은주제의단편작품〈우리는인간입니다〉에도고스란히녹아들어있다.

그런데기이하게도이야기가진행되면서,독자는스스로끊임없이질문을던지게된다.작품속에나오는사람들은과연인간인가,괴물인가?주인공은과연인간일까,괴물일까?인간을인간으로서존재하게하는기준은그럼무엇일까?인간으로서의이지와이성을잃는순간,인간은인간이아니게되는것일까?과연,‘이성’이인간임을확증하는조건일까?작품속에등장하는괴물들과인간들은계속해서떠오르는질문을끊임없이던지며각자나름대로의삶을살아내고있다.

작가는이이야기를지금으로부터14년전에처음떠올렸다고한다.심지어꿈이야기라고한다.꿈속에서자신이괴물이었고,수많은사람에게쫓기는게너무무서웠다며웃었다.그걸이야기로만들어당시업계사람들에게찾아갔을땐한국에선좀비물이안된다는말뿐이었다고한다.그런데도작가는긴시간동안이이야기를놓지못했다.작업중간에〈나는전설이다〉의이야기를전해들으며“너표절이야,인마.”라는소리를듣고많이고통스러워했다는데,실상작가는그작품보다는오히려이후〈부산행〉의성공을보며작품에대한확신을얻었다고한다.작가가드러내고자하는바가아포칼립스시대의영웅으로서의거대서사가아닌,한개인또는가족에게일어나는평범하고소소하지만무엇보다커다란가치가되는그무엇이기때문인듯하다.

〈부산행〉이후〈킹덤〉까지,어느새K-좀비물은흥행보증수표로까지여겨지곤한다.K-좀비,좋은말이다.다만전세계어디에도좀비에관한기준은없다.또한이책의좀비역시대중들에게익숙한K-좀비가아니다.주인공이좀비인이야기역시,굳이찾으면없진않을것이다.하지만작가가오히려좀비란말자체를작품속에쓰지않은이유가있다.《나는인간입니다》라는작품안에는다만‘자신을잃은자’와‘자신을잃지않은자’가있을뿐이었다.그렇기에이이야기는더매력적이다.

좀비라는단어가단한번도등장하지않음에도불구하고이좀비들이가진사회적은유와,주인공이뿜어내는가정적은유,그것을즐길수있다면이책은연령과성별을막론하고그누구한테라도코끝에걸린찡한감동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