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성공한 근대화, 실패한 근대화)

해금 (성공한 근대화, 실패한 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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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서양의 근대사를 아우르는 대서사
이 시대의 도전하는 청년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역사서
왜 그리니치 천문대의 시간이 세계인의 표준 시간이 되었는가? 어떻게 우리는 서양인의 옷을 입고, 서양인이 발명한 차를 타고, 서양의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게 되었는가? 어떻게 서양인들의 신(神)을 우리의 신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종교가 되었는가?
왜 세계의 중심이라 자처했던 중국은 ‘서양오랑캐’의 함대와 대포에 굴복하여 치욕의 한 세기를 보냈는가? ‘사무라이 국가’ 일본은 어떻게 해서 근대화에 성공하여 동양의 패자가 되었나? 왜 오늘날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해양으로 진출하려고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저자는 근대 동서양이 취했던 ‘해금(海禁)’과 ‘개해(開海)’의 두 키워드로 답하고 있다. 해금은 ‘하해통번지금(下海通番之禁)’, 즉 ‘바다로 나아가 오랑캐와 소통하는 것을 금한다’는 뜻으로, 명·청과 조선, 일본이 취했던 반해양·반무역 정책이다. 이에 반해 서양의 ‘개해’는 바다로 눈을 돌려 무역로를 개척하고 미지의 땅을 정복하는 해양진출·친무역 정책이었다.
서양이 대양으로 진출하는 동안 중화세계는 바다에 스스로 빗장을 쳤다. 그 결과는 학문, 기술, 과학, 부, 모든 면에서 동양에 뒤져 있었던 서양의 대역전이었다. 서양의 제도와 기술, 문화, 언어가 세계의 표준이 되고, 오늘날까지도 서양 우위의 세계사는 지속되고 있다.

저자는 또한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청, 일, 조선의 근대화 과정을 비교·분석하여, 어떻게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고 청과 조선은 실패하였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자본주의와 입헌정치체제를 받아들여 과감히 변화를 시도한 일본과, 전제 지배질서를 고수한 채 서양의 과학기술만 도입하고자 했던 청과 조선의 엇갈린 운명을 되짚어 본다.

오늘날 해양진출은 해양자원 개발과 같은 물리적 이용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 속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 개방적 자세가 해양진출의 현대사적 의미이다.
낡은 가치와 진영에 얽매인 극심한 갈등 속에 미래 변화를 선도할 리더십이 아쉬운 지금의 우리 사회를 해금과 개해의 근대사를 통해 돌아보게 한다.
저자

김석균

저자는동아시아해양문제전문가로서국제적명성을얻고있는해양법학자이다.해적연구의전문성으로‘해적박사’라는별칭을가지고있다.국제해양법연구를하면서유럽의대항해시대와아시아진출,이에따른동아시아의개항기역사로관심이자연스럽게이어졌다.
저자는근대에동서양의부가역전되고,오늘날서양주도의세계사가지속되고있는기원을‘해금(海禁)’으로설명하고있다.해금을깨고시작된일본,청,조선의근대화기의성공과실패요인을설명한다.
저자는행정고시로공직에입문한후법제처사무관으로근무하다해양경찰청으로옮겨주요보직을거치며청장까지역임했다.해양경찰에재직하는동안의경험과전문성을바탕으로,퇴임이후동아시아해양문제에대한연구활동을계속해왔다.현재한서대학교해양경찰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목차

서문4

제1편개해의유럽

제1장유럽의대양진출
근세로항해한유럽15|문명의혼합17|범선,대포,머스킷총19|부를향한모험21|운명의이베리아반도24|항해왕자엔히크의꿈26|’세상의변경‘을넘어선항해28|희망봉을돌아인도로31|콜럼버스의서쪽항해32|운명의피노스다리36|신대륙발견의세계사적의미36|남반구해양을반분한토르데시야스조약37|태평양을반분한사라고사조약39|포르투갈의폭력적인해상무역40|바다의제국42|해양제국의쇠락과네덜란드의부상44

제2장자본주의제도의탄생과동인도회사
아시아진출의원동력47|대항해시대가발전시킨자본주의제도48|바다로내몰린네덜란드51|항해안내서와동방무역진출53|네덜란드동인도회사,얀56|네덜란드의폭력적아시아진출58|섬나라영국의해적질61|약탈에서무역으로64|영국동인도회사의동방진출65|국가가주도한프랑스동인도회사67|후추와향신료68|급증하는차와면직물수입69|높은수익을안겨준아시아역내무역72|‘아시아침탈의첨병’동인도회사의몰락73

제2편해금의동아시아

제3장동아시아의반해양정책
명의해금령79|청의천계령81|떠오르는개해론82|찬란한중국해양문명의쇠퇴84|정화의대원정86|해금의세계사적의미88|중화주의세계관에빠진중국90|기독교를받아들인다이묘들92|도요토미히데요시의금교령95|에도막부의해외무역96|기독교금지와해금99|서구를향한열린창,데지마102|중국보다강력한조선의해금령104

제4장자유무역과해금의충돌
중국의폐쇄적농업경제108|대역전의시작,산업혁명110|영국의포용적정치·경제체제112|혁신을가로막는중국의절대주의체제115|매카트니의눈에비친중국의현실116|자유무역과해금의‘충돌’118|차·은·아편120|아편무역갈등122|1차아편전쟁124|2차아편전쟁과불타는원명원126|해양세력과대륙세력의승부129|아편에중독된중국대륙132

제3편동양3국근대화의도전

제5장청,제국의몰락과근대화노력
강건성세기의청137|상공업경제체제로의전환실패139|인플레이션그리고재정악화141|거대한부패의고리142|급격히무너지는대청제국144|신유정변과서태후의등장147|서양문물을받아들인양무운동149|근대식해군의창설151|청불전쟁의패배154|청일전쟁과자강운동의실패156|조차의수난158|백일유신으로끝난무술변법161|의화단운동과불타는이화원163|청의마지막변혁시도165

제6장일본,무사의나라에서근대국가로
무사집단이지배하는나라169|임진왜란과중화체제이탈172|에도막부의시작174|막부체제의쇼군과다이묘176|에도시대의사무라이179|쇄국의시작181|밀려오는서양의거센물결182|흑선의출현과개항185|서양열강과통상조약체결189|외세에대한일본의대응190|부국강병론과해군육성193|막부타도와왕정복고196|근대화를위한대변혁,메이지유신199|전통적신분질서개혁202|중앙집권주의국가수립204|현대식군대창설206|교육개혁207|입헌정치체제수립209|문명개화210|메이지유신의성공요인212

제7장소중화조선,잃어버린근대화의시간
1490년대의조선과해금215|동아시아의중화주의질서217|‘소중화’조선의선택218|조선의대일외교사절,통신사220|하멜의조선표착222|하멜일지에비친조선225|네덜란드의보물섬원정대227|강력한쇄국과이양선의출몰228|국제정세에무지한조선조정232|일본에서일어난정한론233|떠밀린조선의개항235|국제무대에등장한조선238|취약한근대화의기반240

제8장뒤늦은조선의개화
쇄국을깨는개화사상242|개화의반작용244|개화파의산실,북촌245|급진개화파의실패한꿈,갑신정변247|갑신정변의평가249|잃어버린10년251|동학농민운동252|청과일본의충돌253|친일정권의개혁시도,갑오개혁255|러·일간의갈등과을미사변257|외세에흔들리는왕실258|조선의두개혁가,김옥균과김홍집260|열강의막다른조선지배권전쟁263|대한제국의종말265
[홍유릉단상]268

제4편근대화의성패

제9장성공한근대화,실패한근대화
동양3국의갈라진운명275|세계정세변화에대한인식과실용적학문277|근대지식의습득과수용280|미약한개혁주도세력과민중의지지부재284|무지를인정하고배우려는자세288|분권적이고포용적인정치체제292|근대화를위한국내적여건295|근대화의경제적기반297

맺는말302
참고문헌304

출판사 서평

동양과서양,역사의명암을뒤바꾼키워드“해금”

1500년부터1800년까지3세기동안아시아는세계에서가장생산성높은경제를자랑했다.전세계인구의3분의2가아시아에거주했으며,세계생산의약80퍼센트를아시아가담당하고있었다.특히중국의산업총생산량이전세계의33퍼센트에이르렀는데,이는같은시기유럽전체의산업총생산량을합친것보다많은수치다.그러나불과100년후유럽은단숨에아시아의경제를뛰어넘고역사의승자가되었다.이책《해금》은동서양의부가역전되고서양우위의역사가지속되게된근원을찾아대항해시대로,그리고해금령이시작된명·청시대와근대화의여명이비친조선,일본의개화기로독자들을안내한다.

개해의유럽,해금의동아시아

제1편‘개해의유럽’에서는중세의암흑을벗어난유럽인들이자본주의,과학기술로무장한채해양개척에뛰어드는대항해시대이야기가펼쳐진다.유럽인들은기독교전파를해양진출의명분으로내세웠지만사실그들을바다로이끈것은부에대한열망이었다.동방무역선단이아시아에서향신료를싣고무사히돌아오면,선단과투자자는많게는60배의이익을거둘수있었다고한다.포르투갈과스페인이일확천금의꿈을안고동방무역항로를개척하고,무력으로개척지를제압해가며강력한해상네크워크를형성하는과정,그리고네덜란드와영국에해상패권을넘겨준이후까지의과정을파노라마처럼펼쳐서보여준다.
2편‘해금의동아시아’에서는중국과조선,일본으로시선을돌려당시동아시아3국의상황을살펴본다.송·원대에중국은세계최고의해양국가였다.동남아시아,인도를거쳐페르시아만의호르무즈로연결되는해상실크로드를개척했다.그러나명나라가들어선이후돌연해금령을실시하고고립의길을선택한중화세계가이후유럽열강에철저히짓밟히고아편전쟁으로이어지게되는19세기중반으로함께떠나본다.

근대화의성공과실패원인탐구

3편에서는반해양·쇄국정책으로위태로운안정을이어가던청,조선,일본에대한서양세계의도전과,그에대한3국의대응,개혁의성취와실패를본격적으로파헤친다.중국은아편전쟁후서양의신식무기와기술을받아들이려는개혁시도를하고,조선도외세의위협속에서일련의개화정책을추진하였으나성공적이지못했다.청제국의양무운동,변법자강운동,조선의갑신정변,갑오개혁등이다.이와대조적으로일본은메이지유신이후놀랍도록일사분란하게사회전분야에서근대적체제로의전환에성공한다.3편에서는쇄국과개항,전쟁으로숨가쁘게이어지는세나라의굴곡진근대사를한눈에조망해볼수있다.
4편에서는동양3국이근대화에실패하고성공한원인을집중탐구한다.저자는동아시아의근대화과정에서핵심적인부분은기술과문물의도입이아닌,전제적정치체제를근대적인분권정치체제로전환하는것이었다고설명한다.청나라와조선은왕권을위협하고신분질서를깨뜨리는개혁은절대용납하지않고서양의앞선무기와문물만받아들이려했기때문에결과적으로근대화에실패했고,일본은막부를해체하고입헌정치체제를확립하는과감한변혁으로사회를뿌리부터개혁할수있었다고분석한다.

해금의역사를통해현재를돌아보기위한책

유럽에서기술이발달하고자본주의가일어나사회변혁의원동력으로작용하고있을때,동양은관념적인유교적가치가지배하고상공업활동을천시하는농업중심의폐쇄경제체제를유지하고있었다.경제적인풍족에자만하여변화의필요도느끼지않았다.또한외부의힘에의해문호를개방할때까지내부갈등에국력을소진하고있었다.‘해금의역사에서우리는무엇을배울수있을까’를이책은묻고있다.과거의실수를지금도되풀이하고있지않은가,돌아보는계기가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