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와 아브라함의 조카 롯 - 신학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의 성경인물 이야기 4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와 아브라함의 조카 롯 - 신학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의 성경인물 이야기 4

$18.00
Description
두 인물 내면에 깊이 새겨진 각각의 ‘상처’,
‘마음의 흉터’가 자녀에게 끼친 영향을 추적하다!
‘믿음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무엇을 피해야 하는가?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 몸에 남은 흉터는 지난 세월을 되새기게 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흔적보다 더 깊은 상처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 잡게 마련이다. 그것이 흔히 말하는 ‘마음의 쓴 뿌리’이든 ‘트라우마(trauma)’이든 우리는 그 상처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상처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우리 안에 새겨진 상처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상처는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우리 안에 내재된 상처는 더 깊이 덧나 우리를 아프게 한다.
이 책은 성경인물 중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물론 그들은 다윗과 아브라함 곁에 살았던 인물들이다. 그래서 누구나 들어본 이름들이다. 그러나 교회 역사상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병풍과도 같은 배역’이 있다면 이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은 누구나 동일하다.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 인생의 주인공’이다. 우리 각자가 보는 세상에서 우리는 주인공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아의 아내’로 불리는 ‘밧세바’ 또한 그녀 인생의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솔로몬의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였다. 마찬가지로 ‘아브라함의 조카’로 불린 ‘롯’ 또한 그의 인생의 주인공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그녀의 그리고 그의 인생의 주인공’이었던 ‘밧세바와 롯’의 인생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또한 이 책은 ‘다윗의 하나님’이 아닌 ‘밧세바의 하나님’을 다루고 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 험한 꼴을 당하며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이야기다. 동시에, 이 책은 이 시대의 밧세바들에게는 ‘위로’를, 롯에게는 ‘경계’를 전하고 있다.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우리 자녀에게 전해지는 우리의 상처를 최소화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신앙인의 자녀 교육’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자녀 세대가 우리의 상처를 극복해 내는 것보다 큰 선물은 없을 테니 말이다.

롯은 아브라함이 자신을 떠나라고 할 때 이렇게 답해야 했다.
“당신이 우하면 저도 우하고, 당신이 좌하면 저도 좌하겠습니다.”

저자

최관호

저자:최관호
정신과전문의/한국누가회(CMF)학사학원사역부전임간사/전주열린문교회파송학원선교사/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졸
여한없이사랑하고여한없이사랑받다가이땅을떠나고싶은사역자.폭풍우같던방황가운데1988년고등학교를졸업하고,1990년성경을읽다가예수님을영접했다.바로이어입대한30개월의군생활초반,1991년에있었던1차걸프전에참전했다.3개월가까운파병기간,사막한가운데위치했던사우디아라비아알루아리아대한민국비둘기부대전투진지에서생애첫신구약완독을했다.의학과신학이만나는곳에서사역하겠노라는신병시절의서원대로,제대후4개월동안입시공부를하고치른수능으로의대에입학했다.
의사가된뒤,예수병원신경정신과에서인턴과레지던트수련의생활을마쳤다.2005년정신과전문의가된바로다음날부터,예수님을믿는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들의선교단체인‘한국누가회(CMF)’에서간사로사역을시작했다.간사5,6,7년차에‘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M.Div.)’에서신학석사과정을마쳤다.의사가된뒤에신학을한,정신과전문의인동시에신학을전공한사역자인지라,당연히평생상담자로살아오면서쌓인세월이자연스럽게성경인물들의구체적인형편과마음을들을수있는귀를가지게해주었다.
저서로『하나님을위한변명』(예영커뮤니케이션,2022),『나사렛여인,마리아』(예영커뮤니케이션,2022),『예수의피를힘입어-기드온,바락,삼손,입다』(예영커뮤니케이션,2023)가있다.

목차

서문6

1부솔로몬의어머니밧세바
밧세바는범죄의피해자인가아니면협조자인가?16
우리아의아내,밧세바41
수넴여자아비삭,왕이잠자리는같이하지아니하였더라65
밧세바는다윗을사랑했을까?92
다윗이밧세바를사랑한이유129

2부아브라함의조카롯
롯의심리적부모,아브라함과사라178
마음의상처,서운함200
전형적인소돔의여인,롯의두딸225
양육가설256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한사람의성장과정에가장큰영향을주는환경은‘또래집단’이다.쉽게말해,그가‘일상적으로어울리는사람들’이‘그를만드는환경’이된다.여기에서한가지사실을짚고넘어가자면이렇다.‘또래집단’이라하면‘비슷한나이또래’를의미한다.그런점에서‘일상적으로어울리는사람들’은엄밀히말해‘또래집단’과는구별된다.그러나나는이책에서‘일상적으로어울리는사람들’과‘또래집단’을구별하지않았다.이렇게한이유는근대(近代)이후현재우리가살고있는환경때문이다.인류가본격적으로공교육(公敎育)을시작한것은공화국(共和國)의형성이후다.즉공교육이시작된이후,한사람의성장과정에서‘일상적으로어울리는사람들’과‘또래집단’은대부분의경우겹치게되었다.

그러나,이전시대는그렇지않았다.즉성경에나오는인물들의성장과정에영향을준사람들은지금의‘또래집단’과는차이가있었다.오히려성경에나오는인물들의성장에영향을준인물들은나이대가다른주변사람들이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또래집단’이라는단어를‘주변사람들’과구별하지않고쓴이유는이러하다.성경인물들의삶을통해얻은교훈을적용해야하는시대가지금이기때문이다.‘일상적으로어울리는사람들’과‘또래집단’이구별되지않는지금이기때문이다.즉솔로몬이‘일상적으로어울렸던사람들’과‘또래집단’은서로어긋나보일수있으나,나는이둘을구별하지않을것이다.
---p.21

“밧세바그녀는다윗이저지른범죄의일방적인피해자인가?아니면범죄의협조자인가?”범죄관련학자들은,피해자의‘적극적소극적협조’가필요한대표적인범죄로‘사기’를들곤한다.사기라는범죄는대부분의경우‘피해자의마음속에있는욕심과욕망’이범죄에협조한결과라는것이다.쉽게말해,사기라는범죄는마음속에욕심과허영이없는사람에게는거의불가능한사건이라는것이다.나는비로소살펴보아야할정확한지점이보이기시작했다.“이사건은다윗의나태와음욕이밧세바의허영을만나서이루어진범죄인가?아니면밧세바그녀는다윗이벌인범죄의일방적인피해자인가?”적지않은수의한국교회성도들은“밧세바가다윗을의도적으로유혹했다”라는취지의설교를들어본기억이있을것이다.

다른사람들이볼수있는장소에서목욕하는여인,동시에그러한시선을은근히즐기는여인으로밧세바를묘사하는글또한비교적쉽게접할수있었을것이다.그런점에서,이부분부터분명히할필요가있다.물론성경에증언된나단선지자의비유에답은이미나와있다.“가난한사람의양새끼를빼앗아다가”,‘빼앗아다가’무슨뜻인가?다윗과밧세바사이에있었던첫번째동침(同寢)가운데,‘밧세바쪽에서의의도(意圖)혹은의사(意思)’는전혀반영되어있지않았다는이야기다.이사건의전과정에걸쳐,오직‘다윗의강압(强壓)’만이존재했다는이야기다.
---p.29~30

성경에는밧세바가다윗에게강간을당하고그녀의임신사실을알게된이후에보인반응이기록되어있다.“내가임신하였나이다.”이말은무미건조한사실전달만을하고있다.내가처음밧세바그녀가어떤사람이었는지를추적하는데어려워했던이유가여기에있다.성경은밧세바와연관된기록에있어서‘그녀의내면’보다는‘외적으로드러난그녀의말과행동그리고사건’만을무미건조하게전달한다.밧세바에대한성경의이러한기록방식이처음에는많이의아했다.그러나그녀가다윗이저지른범죄의일방적인희생양이었다는사실을알게된후,나는밧세바에대한성경의이러한묘사에대해이런생각을하게되었다.

‘이것은다윗에게강간당한후일평생메마른감정으로지내야만했던밧세바의내면을간접적으로드러내기위함이아닐까?’“내가임신하였나이다.”무엇을해달라는말도없고,그냥일이이렇게되었다는상황보고만있을뿐이다.“이제어떻게하나요?”라는걱정이나불안또한표현되어있지않다.심지어원망의표현조차없다.물론절대권력자인다윗을향해원망이가능이나했을까?“밧세바그녀는다윗이저지른범죄의일방적인피해자인가?아니면범죄의협조자인가?”이질문에서시작하여,그녀가다윗이저지른범죄의일방적인피해자였다는사실을확인한이후,나는밧세바가다윗에게전한말에서마치군인과같은말투를느꼈다.“내가임신하였나이다.
---p.51~52

성경을통독하다보면‘열왕기상하’와‘역대기상하’가눈에들어올것이다.많은경우,왜비슷한이야기가성경에두번반복되는지질문이들어오곤한다.이러한질문이들어올경우,나는두역사서의관점차이에대해답하곤한다.신학자들에의하면‘열왕기’는포로기에기록된반면‘역대기’는포로기이후성전건축을위해예루살렘으로귀환한후기록되었다고한다.즉‘열왕기’는‘바벨론포로기의고뇌’가운데,‘역대기’는‘예루살렘으로귀환한후모든것을다시시작해야하는현실’에서갈등하며좌절하던이스라엘백성에게주어진책이라고한다.우선‘열왕기’의논조는대단히‘비판적(批判的)’이다.당연한이야기다.열왕기는이스라엘이포로로잡혀간곳에서통렬한반성과비판의식가운데기록된책이다.

“도대체언약백성인우리가하나님앞에무엇을잘못했기에이방인들에게잡혀오게되었는가?”더군다나이스라엘백성들에게바벨론은그들의조상아브라함이‘하나님의부름을받은장소’였다.쉽게말해,그들이그장소로포로가되어잡혀왔다는것은어떤의미로는‘아브라함언약의폐기’로느껴졌을것이다.그러한연유로당연히‘열왕기’에는남방유다와북방이스라엘의여러왕들의잘못을‘비판적시각’으로기록하고있다.반면‘역대기’의논조는대단히‘호의적(好意的)’이다.포로귀환기와그이후,이스라엘백성들은비록포로로잡혀간곳이라고는하지만당시세계의중심문명국가에서어느정도자리를잡은상태였다.

그렇게몇세대에걸쳐일구어낸삶의기반을모두버리고성전건축을위해예루살렘으로돌아온하나님의백성들을향해절망하지말고힘을내라고격려하는책이바로역대기다.역대기는그렇게아무런‘경제적기반’도‘안전에대한보장’도없는상황에서성전을재건하고성벽을다시세우던이스라엘백성을상대로기록되었다.예루살렘을재건하는과정에서직면하게되는수없이많은난관으로절망에빠지게된언약백성을향해끊임없이외쳤다.“비록눈에보이는현실은온통절망과폐허뿐이지만우리는온우주를창조하신하나님께서선택하신백성이다.우리는하나님의은혜로위대한다윗왕국을선물로받았던민족이다.”이렇듯이하나님께선택받은언약백성으로서의자부심을강조하는책이니만큼,역대상1장의족보는아담으로부터시작된다.
---p.68~69

그렇다면롯은가나안을향해갈때혼인한상황이었을까?성경에명시적(明示的)인기록이없으니,잘모르겠다.다만롯이남들처럼삼십정도에혼인한후바로두딸을얻었고,그딸들이결혼적령기인이십정도가되었다면,소돔과고모라멸망당시롯의나이는오십전후였을것이다.그렇다면이브람과롯의나이차는오십가까이되었을것이다.그리고롯은가나안땅에도착한뒤‘가나안여자’와혼인했을가능성이높다.이러한나의추측이사실이라면,롯은하란의장자(長子)이기는하지만‘늦둥이’였다는이야기가된다.쉽게말해,하란은롯의어린시절세상을떠났으며밀가와이스가는롯과는나이차가많이나는누나들이라는이야기가된다.이러한사실은위에인용한성경본문을통해서도쉽게유추할수있다.이당시사람들은이백년이상아이를낳았다.그리고롯의아내가‘가나안여자’였다면,그녀가왜롯과는‘다른성향’을가졌는지에대한어느정도의답이된다.
---p.188~189

“롯의아내는뒤를돌아보았으므로소금기둥이되었더라.”하나님의은혜에도불구하고,돌아보지말라는천사들의명령을어기고뒤를돌아본롯의아내는소금기둥이되고말았다.롯의아내가소돔에두고온재산을잊지못해뒤를돌아봤다는신학자들의의견에나는적극적으로동의한다.앞에서도지적했듯이,돈을밝히는롯의아내의이러한성향은아브라함과사라의심기(心氣)를불편하게했을것이다.오죽했으면,이삭의아내로‘가나안여인’은절대안된다고했을까?결국,롯의아내는그녀가‘사랑하는대상’의모습으로변했다.소돔과고모라의부(富)는그지역의특산물인‘소금’덕이었다.즉소돔과고모라는‘소금으로지어진성읍’이었다.그렇게소돔을사랑한롯의아내는그녀가사랑한‘소금기둥’이되고말았다.
---p.249-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