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에 스미다 (그림과 글로 담은 공소 방문기)

공소에 스미다 (그림과 글로 담은 공소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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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공소에 스미다」는 2018년 12월 ‘성지를 담다’ 전시를 끝마칠 즈음 성당과 성지보다 규모가 작으면서도 보다 우리의 삶과 밀착된 곳을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주변에서 얘기해주시는 말씀들 속에서 유독 ‘공소(公所)’라는 것에 대해 생각이 집중되었다. 그것은 전국의 성당과 성지를 다니는 동안 만났던 되재 공소, 신성 공소, 어은동 공소 등 품위 있고 인상 깊었던 공소들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일 수도 있다. 그런 와중에 전국 공소를 사진집으로 엮은 책을 접하게 되었으며, 전국 공소를 힘닿는 대로 찾아보고 다니며, 그림에 담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자연과 인간은 태초부터 서로 호흡하고 함께 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어느 곳, 어느 지방의 공소든 그 지역의 자연과 밀접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70% 이상을 산이 차지하며 산마다 마을이 있고, 사람들은 그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먹을거리도 찾고, 천주교 박해기간에는 은신처로 찾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군이나 마을 단위에 있는 작은 공동체인 공소들을 방문하고, 공소 주변의 산을 등산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공소작품은 광주대교구(4점), 대구대교구(6점), 대전교구(4점), 마산교구(4점), 부산교구(1점), 안동교구(3점), 원주교구(3점), 의정부교구(1점), 전주교구(6점), 제주교구(2점), 청주교구(3점), 춘천교구(3점), 공소이야기(1점) 총 41점이다. 아크릴, 유화, 오일파스텔을 섞어서 그린 작품 41점과 펜 드로잉 20점이다.
저자

윤영선지음

윤영선비비안나

연세대학교생활과학대학주생활학과(이학사)
연세대학교대학원주거환경학과(가정학석사,이학박사)
동경대학교대학원건축학과객원연구원역임
개인전4회,부스개인전7회
저서:「성당을그리다」인터웰2015
「성당을새기다」미디어북2016
「성지를담다」미디어북2018
「공소에스미다」미디어북2021
현)강동대학교실내디자인과부교수
한국실내건축가협회,한국실내디자인학회,
한국주거학회,대한건축학회,
한국미술협회회원
실내건축기사
컬러리스트기사

목차

책을내면서|주님이함께하시는길
책을내면서|감사의글
서평|신앙의고향공소_김성태요셉신부
서평|몸부림을시각화한다_김명규교수
공소방문과공소그림과정

|광주대교구|
1.고당,과역,관산,금성,동강,별량,석교,성전,영전,예락,인지,화원,황산공소
2.강정,기동,동강,봉황,석정,신계,호혜,환학동공소
3.매남,본량,삼도,석곡,인암공소
4.고장,구영,대율,사리,신석,신장,홍도1구공소

|대구대교구|
1.개령,도흥,동원,박곡,봉한,송림,수륜,아천,아포,연흥,월항공소
2.백안,와촌,자천,하빈,하산공소
3.구룡,동곡,지슬공소
4.구룡,동곡,지슬공소
5.태하,현포공소
6.가실성당

|대전교구|
1.면천,백석,삼봉,상리,새터,세거리,세류리,신촌리,양촌,원머리,원치리,음섬,하흑공소
2.구정리,상홍리공소
3.노송,사기점골,사랑골,요골,정안공소
4.갈매울,마전,만수리,상월,용당리,은진공소

|마산교구|
1.미조,은점,사량공소
2.가배,두동,북천,사봉,산달,영신,율포,장암,탑포,학동,황리공소
3.삼가,신원,쌍백,야로공소
4.공배,문정,상중,생초,예성공소

|부산교구|
1.남산,무안,살티,순정,하선필공소

|안동교구|
1.낙동,남적,모서,성심,신상,아천,용포,청리,화동공소
2.당포,동로,신현공소
3.갱화,신락,쌍호,입암,재산,청기공소

|원주교구|
1.귀래,대안리,학산,황둔,후리사공소
2.근덕,남평,삼화공소
3.금대,오상골,창촌,추동공소

|의정부교구|
1.갈곡리,대광리,장파리,주내공소

|전주교구|
1.봉암,부귀,수항,소토실,어은동,장재동,평촌공소
2.한들공소
3.무풍,번암,설천,수분,철목,하동공소
4.되재,미남,백석,백자,삼기,석동,수청,신등,신암,신전,용지,월성,익산공소
5.능교,동막,등천,신기,신성,쌍치,종산,태인공소
6.돈지,마포,신광,심원,창북공소

|제주교구|
1.마라도,세화,조수,청수,화순공소
2.추자공소

|청주교구|
1.덕생,문촌,보천,봉암,상평,쌍봉,소이,유포리공소
2.능암,모남,산척,샘말,수상,영죽공소
3.가흥,문동,백곡,비룡,사곡,새울,지게바위,초평,회인공소

|춘천교구|
1.관인,대마리,마현,문혜,양문공소
2.곰실,광판,실레마을,오음리공소
3.교암,남면,천도리,학야리,행정공소

|공소후기|

|부록|
공소주소록
방문한공소와산
본문내용구성
펜드로잉
참고도서및사이트

출판사 서평

서평1

신앙의고향공소

김성태요셉신부(내포교회사연구소장)

소설‘돈키호테’로유명한스페인의푸에르토라피세(PuertoL?pice)마을을방문한적이있다.마을한복판에있는수백년의역사를지닌‘착한의견의성모성당’은작고수수한분위기가소박한분위기의마을과잘어울렸다.성당의모습도인상적이었지만무엇보다갑작스런방문객을친절하게맞아주던젊은본당신부와현지의교우들이지금도기억에많이남아있다.그때신부님은우리에게이런말을건넸다.“나는이곳에서동양사람들을자주보는데어느나라사람인지구분하지못합니다.하지만한국사람들은구별할수있습니다.성당에들어오자마자카메라를터뜨리는사람들과달리한국사람들은기도부터먼저하기때문입니다.”나는기도하는한국인의모습이그에게각인되었다는사실에흥미롭고기분이좋았다.
좋은기억을오래간직하려는것이인지상정인지라이를위해현장을직접찾아가고사진을찍거나스케치를하며일기를쓰는일은자연스러운행동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신부님의말이잊히지않는까닭은신앙유산을대하는순례자의자세를일깨워주었기때문이다.문화유산을체험하는가장좋은방법은본래목적대로사용하는것이다.성당에서기도하는것이야말로성당을진정으로향유하는가장탁월한방법이며성당과하나되는유일한방법이다.
나는윤영선비비안나작가를그의책과인쇄된그림으로처음만났다.그후합덕성당미사에서함께기도하였고순교자의이름을불러가며성지를공감한적이있었다.그는바쁜시간의틈을비집고먼길도마다않고성지와성당을경건하게향유하며그거룩함의일부가되려고하였다.그렇게할애된시간과노고끝에완성된성당과성지에깃든이야기들이화폭에담겨진걸보면서놀라워했다.
화가는성당과성지를그린것이지만,그림은화가를말하고있었고그가만난사람들과신앙을그려내고있었기때문이다.
얼마쯤세월이흐른후이번에는공소를순례한다는그의소식이무척반가웠다.뜨거운태양을짊어지고혹독한칼바람을끌어안으며거친순례길위에서자신의생일부를다시소진해갈거라고짐작하였다.잊힌공소를찾고그곳에서늙은교우들을만나고함께이야기를나누며같이기도하였다는말을들었다.이는그가다시공소꾼이자공소가되어간다는말이었다.머지않아자신이되어버린공소의추억이화폭속의이야기가되어도래하리라기대하였다.
오늘날의공소는삶의분주함에밀려잃어버린고향과같다.신앙에도고향이필요하다면그곳이바로공소라고말하고싶다.세련된언어로정성껏기도할수도있지만투박하고모자란우리의솔직한모습이더좋은기도가될수있다.공소는투박한그대로솔직하고순수하다.그래서하늘과가깝다.하느님께올려질기도의재료는진실이기때문이다.나는공소출신도아니고이른바‘태중교우’도아니다.교우들을만나고그들과신앙을공유하면서보편적신앙의고향이공소라는걸깨
닫게되었다.그들은“우리아버지어머니할머니할아버지가열심히신앙하였다”라는말을자주되뇌었다.그말에는애틋한추억이서려있다.조상으로부터상속받은신앙을간수하지못한아쉬움이배어있고,엄마품처럼따뜻한신앙으로회귀하고픈그리움이함께내재되어있다.꾸미지않아못생긴어머니라도우리엄마라서좋고편안한것처럼투박한공소는기어이돌아가고싶은그리움의원형이자신앙의동력이다.
이야기가되어돌아온비비안나작가의공소에서못생긴어머니가보였다.투박하고세련되지못한고향이보이고아무때나찾아가도넉넉히받아줄것같은촌스런사람들과그사이에어우러진작가자신이보였다.저이야기속어딘가에나의그림자를얹으면공소는나의역사가되고나의신앙이될것이다.나는그림을잘알지못하지만,작가가전하는공소를향유하는탁월한방법을알고있다.이미공소의일부가되어버린작가는신앙의고향으로우리를회귀하도록이끌어주기때문
이다.그저그앞에서서화폭이말해주는따뜻한추억을회상하기만하면된다.거기서편안한품을느끼고그저그앞에서서그림속어딘가에자리를잡고앉아함께기도를드리면될것이다.


서평2

몸부림을시각화한다

김명규(홍익대학교미술대학교수)

윤작가의그림준비과정은마치사도바울의여정에서나타나는현상을보는듯하며버코프가말하는아름다움은질서(Order)와복잡성(Complexity)이란상관관계에서볼수있다.버코프의공식M=O/C에서네그엔트로피(negentropy)와엔트로피(entropy)의함수관계가나타난다.인간의신심의발원이네그엔트로피그리고공소의존재를재구성하는행위를창조의엔트로피로가정한다면공소를작품화하는것은작가에게육과영적매개의관계를증명하는미적음율의시작점이되는것이다.
오랫동안윤작가는공소에담겨있는신성과인성의연관성을(O)와(C)관계로연구하고추적해왔다.마음에는명확한형태나언어로정의를내릴수없다고작가는정의했지만공소를통하여명확하지않은내적떨림의필연성을찾아내고그것을그림위에서그들의합목적성의관계로그려낸다.만물에스며있는비형질의신심을붓의터치로이끌어내고공소와그주변의이미지의구성속에서우연속에합일이존재하는것을증명하는것이다.여기서우연과합일이라는두극적인조형적언어는음양의관계처럼화면에서채움과비움그리고색과선의뿌림과시각규칙의재현으로나타난다.
표현방법으로안료의흩뿌려진엉킴을통해작가가우연의행위에서만들려고하는것그것은(C)다.반대로그위에그림을구성할소재와그들요소간의연결고리를찾기위해각각의크기와간격으로배열하는것은치밀한계산이만들어내는합일(O)바로그것이다.마치리듬과멜로디가서로의조화를만들어가듯계산된합일과우연그리고무의식의터치는작가의의도와상관없이생성되었다가소멸되어무관심속에서미적합일을이룬다.
작가가그림을준비할때밑그림의준비과정은불협화음그자체이다.붓의움직임이거칠고강렬한행위에대해작가는그림과의에너지교류를언급한다.이때색의안배에는계산이없다.작가는“모든감동은에너지에있다”라고말하며최대한의에너지의카타르시스를붓의자유로운운용에서찾는다.그위에공소가그려져작가의행위의흔적은시각적으로사라지나결국그림속내재된에너지는서서히그림위로발산되어그림의힘이되는것이다.
가능성을찾기위한무한행위로보이는도입부분의특별한규칙없는드리핑은절대적예정의미를탐닉하는전초가되기도한다.색고유의내적파동은주변과그들의침묵적파동의배열로서스스로를내세우지않고주변의그들과우연히결합해들어간다.여기서우연함은작가의의도에서벗어나고무의식의광기처럼보이나그것은이미맞춰져있는배열이다.작가의붓터치는복잡한퍼즐이자기자리를찾아가듯붓과색알갱이들이쌓이고엉켜점점조형적완성을이루어간다.마치태초에우주의질서가만들어져가듯작가의무의식적몸부림은이미존재하는질서의반영을흩뿌림으로재현한것이다.
작가의그림에서형태의개별성은세포의아폽토시스(apoptosis)그것이다.작가에게형태가주는사물개체의본질적의미는메타포적표현이므로그림에서각각의개체인성물과풍경은스스로희생되어변형되고결합되면서새로운도시가형성되어나타난다.이것은생물이존재하는원리처럼자연스러운결과이다.공소가주는사물개체의개별적의미가포함된역사성은이미밑그림의터치에서나타난다.그림상에서재현의의미를두지않기때문에이행위는더욱자연스럽고힘이넘쳐난다.터치가쌓여갈수록그림의질서는전체의어울림으로이끌려간다.그것은작가의화면에뿌려진색과형태개체의운명이자기책임분담이반이상일어나고조형의미적법칙이신의절대예정위에얹혀일어나는것을믿기때문에확신의터치가되는것이다.
이번전시준비는작품제작에서시간적안배는불가능의영역이다.220여곳의공소를일일이찾아헤매는과정과그여정속에담긴내적떨림의시각화를위해공소와성물그리고주변의산세까지일일이끌어당겨어울림을만드는과정에서작가의신심은높다.아주짧은시간에작가는행위를함축해서작품을만들려고하고있기때문에물리적시간으로이룰수없는것에서초월적구원자의약속과그것을이루려는간절함이고스란히녹아있다.신앙인의순종과신을바라보는믿음이그림속의공소와성물이다.허술해보이나눈으로정의된색의허상만을쫓는것도아니다.경험으로만들어진계산된배치를떠나는순간신이우리에게불어넣어주는영감으로화면에자연스러운배치를신속하게만들어가는것은신심의표상그자체이다.
새벽을깨우고아침햇살이뜨는오지의공소그순간을사진에담아내며각각의공소지킴이들과대화를나누고호흡하는매순간은한치도어긋남없는신의理를찾는것이며생동하며불규칙하게움직이는작품속에서작가의붓은氣로서의상징이다.이번전시는그들의합일의여정으로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