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땅이름

우리말 땅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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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동네 이름과 유래를 찾아서!”
우리나라의 큰 도시 이름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만이 우리말 이름이다. 그 외의 도시들은 모두 한자식 이름이다. 도시뿐 아니라 읍면동리의 이름도 대개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서울만은 우리말 이름으로 남은 것일까? 한자로 된 우리 동네 이름은 어떤 뜻일까? 우리 동네 이름은 어떤 연유로 그런 이름을 얻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한양, 조선시대는 한성,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으로 불리던 도시 이름이 해방이 되고 서울이라는 우리말로 지어진 것은 느닷없이 어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렇듯 땅이름이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서 붙여진 것이다. 그래서 대개는 우리말로 땅이름을 붙였는데 어느 순간 한자이름으로 바뀌게 되어 우리말 땅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한자이름 속에는 우리말 땅이름이 숨어 있기도 한데 그 의미와 유래를 재미있게 찾아가는 책이 나왔다.
시인이자 오랫동안 국어교사를 지낸 윤재철의 [우리말 땅이름]이 그 책이다. [녹색평론] 등에 연재를 했던 글들인데 새로 다듬어서 출간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말 땅이름에 관한 34꼭지가 실렸다. 나무와 관련된 것을 살피자면, 살구나무로는 살구나무골, 은행나무에는 행자나무골, 느티나무에 느티울, 하늘의 별과 관련해서는 별앗, 역사와 관련해서는 오랑캐고개, 왜너미고개, 미아리고개, 전설과 관련해서는 구로지, 지형지물과 관련해서는 진등, 학다리고등학교, 똥뫼, 섶다리 등등 옛날 사람들이 짓고 부르던 다양한 땅이름이 소개된다. 이런 우리말 땅이름은 작은 동리로 내려갈수록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알게 된다.
지은이는 시인답게 ‘우리말 땅이름의 모습은 여러모로 질그릇이나 오지항아리를 닮았다’고 말한다. “아무 꾸민 데 없이 그냥 수수하다. 아니 촌스럽다. 어떤 수식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땅내 나는 우리말로 전한다. 흔히 한자 지명이 갖는 관념적인 미화나 추상적인 왜곡이 없이 민낯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편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한자 땅이름 속에는 이런 우리말이름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저자는 그 흔적을 지리학과 인문학적인 안목으로 풀어내고 있다. 예컨대 서울 남대문 밖 남쪽에 지금도 돌모루길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길과 관련해서는 “쓸쓸한 석우촌(돌모루길)/가야할 길 세 갈래로 갈리었네”라고 정약용이 유배 길을 떠나면서 지은 시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서대문에 있는 안산은 양천구의 궁산에서 한강 너머에 있는 안산을 그린 겸재 정선의 그림 [안현석봉]과 함께 안내한다.
오늘날 세계는 여행의 시대다.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 동네는, 혹은 우리 동네는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고 그 유래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는 즐거움이 동반된다면 훨씬 즐겁고 유익한 여행의 세계가 되지 않을까?
저자

윤재철

1953년충남논산에서태어나초·중·고시절을대전에서보냈다.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으며1981년‘오월시’동인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아메리카들소][그래우리가만난다면][생은아름다울지라도][세상에새로온꽃][능소화][거꾸로가자][썩은시]등과,산문집으로[오래된집]등이있다.신동엽문학상(1996)과오장환문학상(2013)을받았다.

목차

이책을펴내며 5

_제1부
날아온산의비밀비산동-날뫼ㆍ외뫼ㆍ똥뫼 17
봄버들휘늘어진노량진-노돌ㆍ노돌목ㆍ노루목 27
영등포는긴등성이-긴등ㆍ진등ㆍ긴마루 37
하늘떠받든봉천동고개-살피재ㆍ살피꽃밭 46
아홉노인이바둑두던구로동-구루지마을ㆍ구로지 51
서초동반포동의흙내나는옛이름-서릿불ㆍ서릿개 59
서울의주산이될뻔했던안산-질마재ㆍ무악 67
명필이광사가살았던서대문원교-둥그재 77
되놈이넘어온미아리고개-되너미고개ㆍ왜너미재 86
화투장6월에핀목단꽃-모란ㆍ모란공원ㆍ모란봉 96
사근내고을큰장승-사근내ㆍ사근절ㆍ사근다리 104

_제2부
학다리고등학교-흙다리ㆍ섶다리ㆍ외나무다리 115
고산자김정호가洞雀洞(동작동)으로새겨넣은이유-골짜기ㆍ골적이 125
우면산골짜기의마을들-우마니ㆍ구마니 134
말이갑자기뛰쳐나온돌마-돌마ㆍ돌말ㆍ돌리 142
석우에서작별하고떠난유배길-돌모루ㆍ모롱이ㆍ모롱고지 149
도라산과한라산은같은이름-도라미ㆍ도리미ㆍ두리메 156
우리에게광야는있었을까-알뜨르ㆍ뒷드루ㆍ징게맹게외에밋들 164
특별시도보통시도아닌기지시-도투마리ㆍ베틀재ㆍ틀모시 174
대홍수의오랜기억여항산-고리봉ㆍ배맨바위ㆍ배넘이산 182
각호산은아가리째진산-쌀개봉ㆍ볼씨ㆍ장수궁디바우 190
고기잡으며숨어산마을어은리-느린골ㆍ느러리ㆍ느리울 198

_제3부
울자내사랑꽃피고저무는봄-개여울ㆍ개울 209
살구꽃잎비처럼내리던행주산성-살구나무골ㆍ행화촌 217
봉사꽃유달리고운북쪽나라-오랑캐고개ㆍ오랑캐꽃 225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백석-여우난골ㆍ가즈랑고개 233
천년을노란우산펼쳐든동리-은응뎡이ㆍ은행나무골ㆍ행자나무골 243
아직도젊은느티나무-느티울ㆍ느티나무골ㆍ느티나무께 252
구름에잠긴마을몰운리-구름밭ㆍ구루물ㆍ구루미 262
비둘기는도대체어디서날아왔을까-비도리ㆍ비득재ㆍ비둘기낭 271
오래된우물에대한기억-한우물ㆍ미르샘ㆍ용두레 280
별빛마을성전은비탈밭-별밭ㆍ별앗ㆍ별뫼 291
풀로지은땅이름-새울ㆍ푸실ㆍ푸르리 301
느릅나무위에부처님모셔놓은유점사-느릅실ㆍ느릅쟁이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