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양장본 Hardcover)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양장본 Hardcover)

$26.00
Description
“삼중의 디아스포라 시인 김시종에 대한 철학자 이진경의 본격 문예비평”
사회학, 철학, 과학, 예술, 종교 등 다양한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들며 점점 더 깊고 넓은 사유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는 이진경이 이번에는 본격 문예비평서를 펴냈다. 재일교포 시인으로 살고 있는 김시종의 문학을 자신의 학문적 탐구 주제 가운데 하나인 존재론적 관점에서 비평을 시도한 책이다. <수유너머104>의 기획인 <트랜스필 총서> 제1번으로 도서출판 b에서 펴낸 김시종, 어긋남의 존재론 이 그것이다.

김시종은 재일교포 문학인 가운데 단연 우뚝 솟은 시인이다. 4.3항쟁에 가담하고 남한을 떠나 일본으로 밀항을 하고, 일본에서는 공산주의를 지향하지만 ‘조총련’과 갈등을 하다 결별을 하고, 말하자면 남한도 아니고, 북조선도 아니며, 일본에 살고 있지만 일본인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시인이다. 여러 갈래의 세계와 다층적으로 어긋난 삶, 그런 만큼 단독적일 수밖에 없는 김시종의 삶에 대하여 분석을 하고, 김시종의 시 전반에 걸쳐 한 편 한 편 함께 읽어나가는 비평적 과정은 이진경 자신의 존재론적 사유를 진전시켜나가는 과정과 겹쳐 있다. 이진경 스스로도 이 책은 “내가 밀고 가고 있는 존재론적 사유의 새로운 변곡점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김시종의 시 한 편을 소개하며 김시종 문학을 어떤 관점에서 읽어나갈 것인지를 이진경 자신의 문학론과 함께 제시하는 장이다. 제2장은 김시종의 시집들과 그와 관련된 여러 문헌들을 살피며 김시종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개괄한다. 그리고 제3장부터 7장까지는 본격적으로 김시종의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형상화하고 있는 장시 니이가타 , 없어도 있는 동네, 오사카의 재일조선인 집단거주지의 삶을 풍자적으로 그린 이카이노 시집 , 광주민주화운동이 3년 지난 시점에서 ‘광주사태’를 다루는 광주시편, 그 외에 화석의 여름 , 잃어버린 계절 등 대표적인 시집을 각 장에서 한 권씩 다루고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김시종 시인의 삶과 문학의 전모를 밝혀주고 있는데 이런 작업은 전문적인 문예비평가로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진경의 존재론과 김시종의 삶과 문학과의 만남은, 글쓰기에서 주제와 대상 간의 정합적 일치마저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행복하고도 필연적인 조우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은 흔히 철학자가 시도한 문학비평은 논리적이기만 하고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일거에 씻어준다. 존재론이라는 형이상학적 세계, 고래나 내려가 보았을 심연의 바다 속 깊은 어둠에서부터 이카로스가 다가갔음직한 높이의 할레이션의 눈부심까지 오르내리며 겪어보아야만 하는 망연한 세계 속에서, 존재란 무엇인지,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묻고 있지만, 때로는 견고한 논리를 통하여 이미 널리 상식적으로 공유된 철학적 사유를 전복시키고, 때로는 감성적인 문체로 놀라울 정도의 섬세한 시 읽기를 수행하며, 때로는 입 안에서 오랫동안 굴려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이 흐르고 있는 책이다.
저자

이진경

서울대사회학과를졸업했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서구의근대적주거공간에관한공간사회학적연구>라는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19년현재연구자들의코뮤넷<수유너머104>에서활동하고있으며,박태호라는이름으로서울산업대기초교양학부교수로강의하고있다.전태일의유령,광주시민의유령과더불어공부하고전투하며1980년대를보내던중이진경이란필명으로<사회구성체론과사회과학방법론>을썼고그책이허명을얻은덕분에본명은잃어버렸다.사회주의붕괴이후근대성에대한비판적연구를시작해그첫결과물로<철학과굴뚝청소부>를발표했다.이후자본주의와근대성에대한이중의혁명을꿈꾸며쓴책들이<맑스주의와근대성><근대적시·공간의탄생>,<수학의몽상>,<철학의모험><근대적주거공간의탄생><필로시네마,혹은탈주의철학에대한10편의영화>등이다.사회주의붕괴이후새로운혁명의꿈속에서맑스,푸코,들뢰즈·가타리등과함께사유하며<노마디즘><철학의외부><자본을넘어선자본><미-래의맑스주의><외부,사유의정치학><역사의공간>등을썼다.<코뮨주의><불온한것들의존재론><뻔뻔한시대,한줌의정치><만국의프레카리아트여,공모하라!>(공편)등을쓰면서지금여기에서의삶을바닥없는심연속으로끌고들어가고있다.

목차

서문 7

제1장시인에게오는시는어디서오는가?
:귀먹고눈먼자들의진실에대하여 21
1.화석의눈짓 23
2.파멸의순간을아름다움으로오인하는자들이여! 25
3.시는어디서오는가? 32
4.멀리,지평선바깥을돌아 38

제2장재일을살다,시를살다
:심연의삶이보낸편지들 47
1.삶의대기,시의분위기 49
2.오,나는눈멀고귀먹었도다! 51
3.심연,혹은지하에서보낸편지 55
4.결별하고결별하며가다 59
5.살다,재일을살다 68
6.존재를건다는것 78

제3장바다의한숨과귀향의지질학
:?니이가타?에서어긋남의존재론 85
1.‘거기에는언제나내가없다’ 87
2.사건적인어긋남 89
3.존재론적어긋남 92
4.어긋남의사유:시집?니이가타?의편성 99
5.지렁이에서번데기로 105
6.고향의생물학,귀향의지질학 119
7.바다의한숨 125
8.나와세계의어긋남 136
9.존재론적분단,혹은분단의존재론 145

제4장없어도있는동네의,아무것도아닌자들의존재론
:?이카이노시집?에서긍정의존재론과감응의다양체 155
1.‘있어도없는것’과‘없어도있는것’ 159
2.존재의긍정과부정 165
3.아무것도아닌자들의힘 175
4.수직의힘과수평의힘 182
5.감응의다양체 191
6.재일의끝,재일의경계 203
7. 나날의깊이와멍 212
8.표면의깊이와심층 220
9.상자속의삶과이웃의존재론 226
10.그늘진여름,어긋남의감각 233

제5장사건적어긋남과바래진시간
:?광주시편?에서사건과세계의사유 245
1.?광주시편?과‘광주사태’ 247
2.사건이전의사건 258
3.사태,시인의눈이가닿는곳 253
4.다짐,마음속에다져넣음 256
5.사태의전언들 260
6.사태의존재론 267
7.멈춘시간,바래지는사건 283
8.시간을지우며묻다 291
9.함축적사건화 296
10.별일없는세계와어둠의특이점 307
11.사건과세계의어긋남 318

제6장얼룩이되어,화석이되어
:?화석의여름?에서어긋남의공간과화석의시간 323
1.존재론과어긋남 325
2.틈새 333
3.응고 340
4.얼룩 346
5.화석 356

제7장녹스는풍경과어긋남의시간
:?잃어버린계절?에서‘때아닌시간’의종합 363
1.어긋난시간에서어긋남의시간으로 365
2.돌아가리라,멈춘시간속으로 369
3.계절의시간속 374
4.멈춘시간의출구 379
5.메마르게한시간을부수며 389
6.가라앉는시간과가라앉게하는시간 395
7.어긋남의시간 405
8.시간의세가지종합 413
9.세계의시간과존재론적어긋남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