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김태수 시집)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김태수 시집)

$10.00
Description
“갈 수 없는 외갓집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의 시”
태어나서 평생 외갓집에 가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 외갓집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분명히 존재하는데 갈 수가 없는 것은 문제다. 김태수 시인은 올해 72세로 외손자들의 재롱을 즐기며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외갓집에 한 번도 가지 못한 채 일생을 보내고 있다. 그 곡절을 시적 형상화를 통해서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이라는 신작 시집으로 출간했다. 4부로 구성된 64편의 시들이 수록되었다.

이 시집은 개인사와 가족사, 민족사, 세계사가 중첩적으로 직조된 시집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의지가 있어도 외가에 가지 못하는 분단 70년을 겪고 있는 한반도에서만 씌어질 수 있는 시집이다. 그런 만큼 외가를 향한 그리움은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에 의하여, 인류의 평화와 공영을 위해 창출된 이데올로기에 의하여 역설적으로 빚어지는 고통과 비극을 고스란히 감수해야만 하는 삶을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 자신이기도한 시적 화자의 외가는 평안북도 희천군 신풍면에 있다. 그곳은 “적유령과 묘향산맥 나란한 곳”이다. 아버지는 일제 말기 “사범학교를 나와 / 공립소학교 훈도 발령 초임지인 평안북도 희천에서 / 무남독녀 어머니를 만”나 “남남북녀의 짝을 이루”어 결혼을 했다. 이때 “딸 신행길 따라 내려온” 외할머니는 분단과 전쟁으로 외갓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잠시 내려온 경상도 / 생면부지의 처소에 갇혀버”린다. 이후 시적 화자나 가족에겐 외가란 외할머니의 호적에 기재된 “평안북도 희천군 신풍면 지동 175번지”라는 주소로만 존재한다. 그런데 70년이라는 분단의 지속 속에서 외할머니의 호적 주소인 “평안북도 희천군 희천면”은 행정구역 재정리와 지명 변경으로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마침내 외갓집은 주소조차도 없는 곳이 되고 만다. 물리적으로만이 아니라 관념적으로도 갈 수 없는 곳이 된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시적 화자의 개인적인 외가를 향한 진한 그리움은 자연스럽게 분단에 대한 역사의식으로 이어지고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나아가며 평화에 대한 간구로 확장된다.
저자

김태수

1949년경북성주에서태어나혼란기를겪으면서성장하였다.군입대후베트남전쟁에참전하였다.삶이곧시,한편의시에한편의이야기를담겠다는생각으로1978년시집〈북소리〉를간행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농아일기〉,〈베트남,내가두고온나라〉,〈겨울목포행〉,거창민간인학살사건을주제로한장시「그골짜기의진달래」가수록된〈황토마당의집〉,〈땅위를걷는새〉등이있고,현대중공업및현대자동차문화회관에서시창작을강의하면서집필한〈삶에밀착한시쓰기〉,시인론〈기억의노래,경험의시〉등이있다.울산작가회의회장,한국작가회의이사,자문위원등을역임했다.초등학교교장으로정년퇴임한뒤경북의여러교정시설과도서관,박물관등에서시창작강의를하고있다.

목차

ㅣ시인의말ㅣ 5

제1부외할머니,휴전선넘지못하셨나보다
외할머니,휴전선넘지못하셨나보다 12
외가를찾습니다 15
나어찌외가에갈수있으랴 20
제적등본을떼다 22
그대혹시이런풍경을보았는가 25
외할머니를기록하다 27
은가락지 29
손재봉틀소리 31
구룡강변영변약산땅한뙈기 33
외할머니잠속에서냅다달리신다 35
엊저녁뵌외할머니 37
외할머니의집 39
오늘자강도희천간다 40
어머니이어둑새벽에 42

제2부언제설움치솟아검은땅드러내는지를
언제설움치솟아검은땅드러내는지를 46
봄비내린다고 47
이화창한봄날에 48
개망초 49
왜관낙동강다리에서 51
삼일절첫새벽태극기를달며 52
꿀꿀이죽 54
룡천소학교 56
이제시는무기가아니다 58
베트남시인레지투어에게 60
연두색나뭇잎에대한단상 62
시계 64
봉두국민학교 66
미국막소주한병 68
아버지는그때다헤진구두를 69
풍금소리 71
누가그마른등짝을 73
데운막걸리를마시며 75

제3부휴전선,홀아비바람꽃
애기에게 78
겨울산수화,저송악산 80
도라산역에서 81
태풍전망대 83
금파리성에서만난궁예왕 84
임진나루 86
열쇠전망대 88
신탄리역,열차는멈추고 89
한탄강 90
철원을찾아서 92
겨울,노동당사 93
홀아비바람꽃 95
평화전망대건너피의능선이 96
토교저수지에서의몽상 98
아침리인민학교 100
역설이쌓아올린댐이있다 102
선녀폭포 104
통일전망대 105

제4부그날산에서낡은군화한짝을보았다
그날산에서낡은군화한짝을보았다 108
참꽃 112
저산,그리고전설 115
두만강을건너고싶다 116
나,지금 118
예순나이에꾸는개꿈 120
그사내의이승 123
바닷가외딴집 126
사진속에서김남주형웃고있다 129
K시인댁에서의한철 131
미금역,이젠그가없다 135
송영이다방 139
삼팔선에서동해를보다 140
고향성산,별내리던곳에 144

ㅣ해설ㅣ임동확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