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을 발행하며
서정춘 시인의 신작시집 『하류』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래 서정시 전통을 고도로 절제된 형식으로 구축하며 높은 문단적 평가를 받고 있는 원로 시인이다. 시집에는 그 흔한 해설이나 표지 추천사도 없이 짤막한 시 31편만 단아하게 실려 있다.
시집 제목을 『하류』라 붙인 것이 의미심장하다. 높은 골짜기에서 한 방울로 시작하여 낮은 곳을 향해 굽이굽이 내를 이루고 강으로 흘러 이제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기 직전의 하류에 당도한 한 삶의 이력으로 읽힌다. 〈시인의 말〉에 “하류가 좋다 / 멀리 보고 끝까지 가는 거다”라는 말로써 연륜 깊은 시인의 시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서정춘 시인은 올해 팔순을 맞이했다. 이번 시집은 그래서 나름 팔순 기념시집이라 해도 좋을 듯한데 시집의 문을 닫는 마지막 시 「기념일」은 “한 여자 모셔와 서울 청계천 판자촌에 세 들어 살면서 나는 모과할 게 너는 능금해라 언약하며 니뇨 나뇨 살아온 지 오늘로 50년 오매 징한 사랑아!”라며, 결혼 50주년을 맞이하여 시인의 아내에게 헌정되는 시편이다. ‘하류’에 도달한 인생에서만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시편이다.
닫는 시가 그러하다면 시집을 여는 시는 어떨까. “매화걸음 했었지 // 살얼음걸음으로 // 가는 동안 녹아서 // 피는 꽃 보았지 // 드문드문 피어서 // 두근두근 보았지 // 아껴서 보았지”라고 읊는 서시격으로 수록된 시집의 첫 시 「매화걸음」은 그 긴 여정을 시작하는 설렘이 듬뿍 담긴 발걸음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보기 드문 노시인의 무구하고 여지없는 사랑시다.
서정춘 시인의 신작시집 『하류』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래 서정시 전통을 고도로 절제된 형식으로 구축하며 높은 문단적 평가를 받고 있는 원로 시인이다. 시집에는 그 흔한 해설이나 표지 추천사도 없이 짤막한 시 31편만 단아하게 실려 있다.
시집 제목을 『하류』라 붙인 것이 의미심장하다. 높은 골짜기에서 한 방울로 시작하여 낮은 곳을 향해 굽이굽이 내를 이루고 강으로 흘러 이제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기 직전의 하류에 당도한 한 삶의 이력으로 읽힌다. 〈시인의 말〉에 “하류가 좋다 / 멀리 보고 끝까지 가는 거다”라는 말로써 연륜 깊은 시인의 시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서정춘 시인은 올해 팔순을 맞이했다. 이번 시집은 그래서 나름 팔순 기념시집이라 해도 좋을 듯한데 시집의 문을 닫는 마지막 시 「기념일」은 “한 여자 모셔와 서울 청계천 판자촌에 세 들어 살면서 나는 모과할 게 너는 능금해라 언약하며 니뇨 나뇨 살아온 지 오늘로 50년 오매 징한 사랑아!”라며, 결혼 50주년을 맞이하여 시인의 아내에게 헌정되는 시편이다. ‘하류’에 도달한 인생에서만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시편이다.
닫는 시가 그러하다면 시집을 여는 시는 어떨까. “매화걸음 했었지 // 살얼음걸음으로 // 가는 동안 녹아서 // 피는 꽃 보았지 // 드문드문 피어서 // 두근두근 보았지 // 아껴서 보았지”라고 읊는 서시격으로 수록된 시집의 첫 시 「매화걸음」은 그 긴 여정을 시작하는 설렘이 듬뿍 담긴 발걸음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보기 드문 노시인의 무구하고 여지없는 사랑시다.
하류 (서정춘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