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의 철학

탈원전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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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은 인접 국가들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생태 환경에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오염수 방류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얼마나 어떻게 줄지 명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 이와 더불어 1986년에 폭발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은 사고 직후 콘크리트로 덮어씌운 원전 원자로에서 최근 새로운 핵반응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원전의 사고로 인한 생태 위기는 이웃국가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원전에 의한 전력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언제 어떻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현 정부 또한 원전 정책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는 과학과 자연과 정치와 인간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오만의 생생한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이 『탈원전의 철학』은 佐藤嘉幸ㆍ田口卓臣, 『脫原發の哲學』, 人文書院, 2016을 옮긴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회철학을 기초로 하고, 동시에 철학과 비판적 과학, 공해 연구, 환경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크로스오버로서 탈원전의 철학을 구축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들의 생각에, 순수철학에 의해서만 핵과 원전 문제를 논의하기는 불가능하며, 설령 논의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유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에 우리가 놓인 상황, 핵 기술과 원전이 지니는 기술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모순들, 그것들이 국가와 자본의 논리와 맺는 관계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수 없는 지나치게 추상적인 것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의 방법은 순수철학에 의해 대재앙과 핵 기술을 논의하는 것이 아닌 철학과 여러 분야의 연관과 망라를 통한 하이브리드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탈원전의 철학』 제1부에서 두 저자는 원전과 핵무기의 본질적인 연관을 귄터 안더스와 푸코, 몽테스키외와 낭시 등의 철학자들에 기대어 ‘핵 종말 불감증의 현 상황’과 ‘원자력발전과 핵무기의 등가성’ 그리고 ‘절멸 기술과 목적 도착’이라는 주제 아래 보여주고 있으며, 제2부는 원자력발전 문제를 이데올로기 비판의 과제로서 자리매김하여 원전과 피폭 문제를 둘러싼 ‘허용치’ 이데올로기와 ‘안전’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제3부에서는 원전 체제가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정치적ㆍ사회적 차별 시스템이라는 것을 일본의 전력과 장거리 발ㆍ송전 체제의 역사적 형성 ‘기원’에 대한 해명을 통해 제시하며, 제4부는 공해 문제로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생각하는 가운데 원전 사고가 ‘아시오 광독 사건’을 비롯한 공해 사건과 동일한 맥락에 놓여 역사적으로 회귀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두 저자는 마지막 결론에서 한스 요나스와 자크 데리다를 원용하는 가운데 ‘탈원전의 철학’으로서 탈원전ㆍ탈피폭의 이념과 그 실현을 위한 민주주의의 과제를 제시한다.

요컨대 두 저자는 이 『탈원전의 철학』에서 인류가 부딪힌 절박한 과제들을 염두에 두고 탈원전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철학적 관점과 이데올로기 비판, 원전 문제의 본질과 역사적 형성 과정, 탈원전ㆍ탈피폭을 둘러싼 여러 문제의 연관과 탈원전 실현을 위한 민주주의의 과제를 ‘탈원전의 철학’으로서 체계적으로 제기하는 것이다. 여기서 특징적인 한 가지 사실을 덧붙이자면, 두 저자의 논의는 철학적 해명과 역사적 분석 및 이념의 제시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논의를 탈원전ㆍ탈피폭의 실천에 관여해온 비판적 과학자들과 넓은 의미에서의 활동가들에 기반하여 전개함으로써 철학적 문제의식의 본령이 삶 안에 들어온 구체적 과제들에 응답하는 정치적 실천과 하나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두 저자의 논의는 과학의 중립성, 과학과 윤리, 기술과 경제 및 정치의 연관 등의 수많은 논제와의 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

사토요시유키

1971년교토부에서출생.쓰쿠바대학인문사회계교수.교토대학대학원경제학연구과박사과정을수료한후,파리제10대학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저서로는pouvoiretr?sistance:Foucault,Deleuze,Derrida,Althusser,『권력과저항-푸코?들뢰즈?데리다?알튀세르』,『신자유주의와권력-푸코로부터현재성의철학으로』등과역서로는주디스버틀러,『권력의심적인삶-주체화-종속화에관한이론들』(시미즈도모코와의공역),미셸푸코,『유토피아적신체/헤테로토피아』등이있다.

목차

서론 9

제1부원전과핵무기
제1장핵종말불감증의현상황 25
1.핵‘경시’의반복-1954년,1979년,2011년 26
2.자유의지의저편 28
3.원자력-핵사고는‘전쟁’과만비교할수있다 30
4.후쿠시마제1원전사고후에안더스를다시파악한다 37
제2장원자력발전과핵무기의등가성 45
1.원자력발전과핵무기의등가성 46
2.국가적기술시스템으로서의핵기술 51
3.원자력발전과핵무장 55
제3장절멸기술과목적도착 61
1.두개의근대기술론-몽테스키외?페르시아인의편지? 62
2.‘범례’로서의후쿠시마와히로시마 72
3.인간적삶을목적으로생각하기 78

제2부원전을둘러싼이데올로기비판
제1장저선량피폭과안전권력 83
1.피난지시구역의설정과안전권력 86
2.저선량피폭의영향평가와권력-앎 93
3.방사능오염과피난의권리 106
제2장예고된사고의기록 111
1.사고는예고되어있었다 112
2.이카타원전소송과‘상상력의한계’ 127
제3장정상사고로서의원전사고 147
1.‘확률론적안전평가’비판 152
2.정상사고로서의원전사고 161

제3부구조적차별시스템으로서의원전
제1장전원3법과지방의종속화 175
1.전원3법이란무엇인가? 176
2.구조적차별시스템과위험의편중 185
3.핵에너지정책에대한탈종속화 195
제2장〈원전스크랩북〉이그리는구조적차별 199
1.〈원전스크랩북〉이라는영화 200
2.〈원전스크랩북〉에서‘주변’에대한눈길-야마가미데쓰지로의증언 202
3.전지구적인규모에서주변지역에대한구조적차별 204
4.원전노동자에대한구조적차별 210
제3장구조적차별의역사적‘기원’ 217
1.‘전전’의일본전력사업역사의조감도-깃카와다케오의시대구분 218
2.2대국책과장거리발송전체제를둘러싸고 220
3.증례로서의도쿄전등 224

제4부공해문제로부터후쿠시마제1원전사고를생각한다
제1장아시오광독사건과구조적차별 239
1.회귀하는광독과그에대한부인 241
2.아시오광독사건에서차별의구조 249
3.아시오광독피해의역사적조건-다나카쇼조와러일전쟁 278
제2장회귀하는공해,회귀하는원전사고 289
1.‘전후일본’의공해에관한하나의시각 290
2.공해에대한부인으로서의‘국토개발계획’ 319
3.원전사고의회귀,자기치료의절박성 328
제3장공해,원전사고,비판적과학 337
1.레이첼카슨의문명비판 338
2.‘공해라는복잡한사회현상’-우이준의과학비판 346
3.‘과학의중립성’이라는이데올로기 355

결론:탈원전의철학 367
1.탈원전,탈피폭의이념 367
2.탈원전의실현과민주주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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