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 (홍성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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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적 진실을 찾아 시공을 넘나드는
중년 시인의 로드무비”
홍성식 시인의 신작시집 〈출생의 비밀〉이 도서출판 b에서 출간되었다. 첫 시집 〈아버지꽃〉 이후 16년 만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에는 53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수록되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병철은 홍성식의 시집 〈출생의 비밀〉 해설에서 “2021년 오늘에서부터 1871년 여름까지, 포항 죽도시장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시공을 넘나드는 광대한 서사를 시적 수축에 담아 이미지화하고, 소설적 이완을 통해 아포리즘이나 관념 대신 이야기가 지닌 감동을 극대화한다. 그렇게 그의 시는 걸으면서 춤추기, 순간에 머물면서 이동하기를 동시에 성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홍성식의 이번 시집의 특징은 우선 시인의 시선이 넓고 활달한 만큼 시적 진술 또한 강한 남성성을 통해 거리낌 없이 펼쳐진다는 데 있다. 한국시에서 대개의 시적 주체는 여성성이거나 중성성을 드러내기 십상이라서 홍성식의 남성성은 도드라진다. 아마도 시적 진실을 담아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국시가 점점 현실과 멀어지고 있는 지금, 시적 진실을 찾아 시간과 공간의 얽매임을 뚫고,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폭력, 가난, 질병, 소외, 소멸 등 비극적 현실을 직접 겪어보고 발화하기 위한 주체 설정으로서 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운문과 산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점이다. 시적인 소설이자 소설적인 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산문적 확장과 시적 응축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잘 견인되고 있다. 서정과 서사가 하나로 결합할 때, 로드무비의 거친 질감 안에서 각각의 신(scene)과 시퀀스(sequence)에는 시적 대상이 사람이든 풍경이든 섬세한 무늬와 주름마저 선명하게 도드라지면서 삶의 비애와 동시에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각각 내용과 형식으로서 여타의 시들과 차별화을 시도하는 이번 시집은 제1부에서는 주변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핍진한 삶을 그리고 있고, 제2와 3부에서는 시적 주체의 혈연적 관계 혹은 지인들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되돌아보게 되는 삶의 의미를 담고 있고, 제4부에서는 지구 곳곳을 누비며 세계의 진정한 모습을 포착해보려는 시들이 담겨 있다.
저자

홍성식

부산에서태어나광주에서청춘의한시절을보냈다.그경험이일찌감치동서갈등의그림자를의식에서털어내게했다.2005년〈시경〉으로등단했고,시집〈아버지꽃〉을펴냈다.몇곳의신문사를옮겨다니며20년가까이기자로일하고있다.마흔살이던2011년20여개나라를홀로떠돌며기억속에남을‘에뜨랑제의삶’10개월을보내기도했다.

목차

ㅣ시인의말ㅣ 5

제1부

죽도시장1 13
죽도시장2 15
대게잡이선원철구씨 16
천변풍경 19
신림동사람들 20
노량진사는행복한사내 22
돗돔을기다린다 24
4월,그녀가오면 26
초록빛네온 28
1996년청송에서 29
아무도살아나갈수없다 30
한라산에서 32
자본주의 33
1898년무술년생홍종백씨에게북조선은 34
1915년을묘년생이수덕씨에게북조선은 36
1941년생그사내 38

제2부

자두나무아래서 41
출생의비밀 42
전생 44
내력 46
불혹 47
살구나무를심고싶었다 48
통영에서울다 49
망자의명함 50
1982년,열두살유정에게 52
아버지의죽음에선박하향기가났다 54
고등학교졸업앨범을보다 56
알수없는일 57
1944년,아버지가울었다 58

제3부

길위의방 63
눈이내렸다 64
스위치를올려줘 66
우주를만진다 68
혈통 70
누이하나가지고싶었다 72
벨벳드레스를입은여자 74
삭 76
저좁은창으로새어나오는불빛은…… 77
타클라마칸혹은서울 78

제4부

라틴의피 81
겨울,해삼위 83
울란바토르,겨울 84
방비엔,여름 86
국경의아이들은맨발로자란다 88
캄보디아사는조선처녀에게 90
저멀리,해가지는쪽으로 92
크메르,보석보다빛나는돌의나라 94
테베레강,늑대와만나다 97
소리가되지못한노래 99
신들만알지못한다 102
이도시는누구의것인가 104
폐허를덮은폐허 106
선로를베고잠드는부랑자 108

ㅣ발문ㅣ이병철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