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엄띄엄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프랑스길, 28일간의 556km 도보 일기)

띄엄띄엄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프랑스길, 28일간의 556km 도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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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것이 있다. 정식 명칭은 Camino de Santiago(까미노 데 산티아고).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된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8~9개의 루트를 말한다. 유래에 따라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나 근래에는 트래킹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도 많다.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루트로는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출발하는, 공식거리 776km의 프랑스길로 2019년 기준 55%의 순례자가 이 길을 선택하였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접니다.

2019년 7월.
철저한 무신론자이자 등산을 싫어하고 버킷리스트로 생각조차 해본 적 없던 순례길을 50리터 배낭을 메고 갔다 왔습니다. 사실 갔다 라기 보단 도망을 쳤습니다. 현실로부터요.

‘순례자’라는 그럴듯한 타이틀로 시작된 걷기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첫 날부터 화상을 입었고 걸음은 매일매일 느려졌죠. 결국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프랑스길의 공식 거리는 776km, 제가 걸은 거리는 556km 입니다. 모든 길이 완벽하진 못했지만 이 또한 공식적으로 완주의 범위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100km 이상 걸으면 완주로 인정합니다.

‘도보로서 완주’는 사라졌지만, 산티아고에 도착하기까지 28일 동안 다양한 생각들이 솔직하게 튀어나왔고 감정이 변화했습니다. 걷는 동안엔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블로그에 내키는 대로 쓴 오타 많은 글들이 읽혀지는 것을 보며, 너무 좋은데 마땅히 보여줄 곳 없이 가지고만 있던 필름 사진들과 함께 엮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거리를 완벽하게 걷지 못했는데도 이 책을 쓴 동기는, 단편의 결과보다 장편의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꼭 전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순례길에서 버스 좀 타면 어때요. 그것은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길보다 과정 속을 걷는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 걸 잊지 마세요.
저자

안녕

안녕(신효인)
〈필름안의동유럽〉저자.하고싶은게너무많은경험주의자.
순간을기록하는수단으로필름카메라와그림을사용하기에늘시선이바쁜사람입니다.생각보다이것저것하는게많은데사진도그림도꽤하지만제일잘하는건글쓰기.머리속잡담을블로그에쓰고있습니다.
미놀타를이용한필름사진프로젝트〈나의놀타〉를홍대프리마켓과세종소소시장에서진행하였습니다.
블로그http://blog.naver.com/shrainbow7

목차

1.순례길을시작하게된이야기
어쩌다나는그곳에갔나

2.프랑스에도착해순례길을시작하고산티아고에도착하기까지
오랜만의프랑스/생장피드포르~론세바예스/론세바예스~라라소아나/
라라소아나~시수르메노르/시수르메노르~마네루/마네루~아예기/
아예기~로스아르고스/로스아르고스~로그로뇨/로그로뇨에서쉬어가기/
부르고스~따르다호스/따르다호스~온타나스/온타나스~이테로데라베가
이테로데라베가~포블라시온데캄포스/
포블라시온데캄포스~까리온데로스꼰데스/레온~빌라데마사리페/
빌라데마사리페~아스토르가/아스토르가~엘간소/엘간소~엘아쎄보/
엘아쎄보~폰페라다/폰페라다~비야프랑카델비에르소/
비야프랑카델비에르소~라스에레리아스/라스에레리아스~리냐레스/
리냐레스~트리아카스텔라/트리아카스텔라~사리아/사리아~포르토마린
포르토마린~팔라스데레이/팔라스데레이~아르수아/
아르수아~오뻬드로우소/오뻬드로우소~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3.산티아고에서관광객으로머문이야기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거닐기/관광버스타고당일여행(피스테라,묵시아)

4.순례길을정리하는마지막후기
순례길은안녕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