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한 적 없는 희망퇴직

희망한 적 없는 희망퇴직

$15.00
Description
삶은 늘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갔지만 정말이지, 퇴직을 희망해야 하는 순간에 봉착할 줄은 몰랐어요.
그건 언제든 나의 이야기가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저 드라마 속의 사정들이었으니까요.
『희망한 적 없는 희망퇴직』은 취업난이라는 거친 파도에 휩쓸린 우리 시대의 표상입니다. 단지 일자리를 구할 뿐인데 감내해야 했던 여러분들의 말 못 할 사정들이 있었겠죠. 저자도 그랬습니다. 최종 합격에 다다르는 일련의 프로세스는 구직자와 사 측 간 극명하게 구분되는 피아식별의 과정이었습니다. 단지 입사지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력서에 몸무게를 적어내야 했던 순간이나 누구 씨는 여성이라 아무래도 마음이 여릴 테니까 이 자리엔 어울리지 않겠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듣고도 속으로 울분을 삭여내야 했던 시간들. 등산 면접을 본다는 회사에 입사지원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니까 가서 장기자랑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는 일을 하겠다고 지원했는데 왜 면접 길에 장기자랑할 일까지 고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들. 취업을 해내기까지 이를 악물고 견뎌내야 했던 ‘을’들의 모진 시간들은 도무지 ‘취업난’ 한 글자로 명명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마침내 취업까지 이어진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여 일자리를 거머쥐고야 맙니다. 하지만 일 년 만에 사 측의 구조조정을 길거리에 내몰리고 말았죠. 회사가 존속하는 한 갈비뼈라도 빼다 묻고 싶다는 바람과 달리, 회사는 “넌 나이가 어리니까 그나마 재취업하기가 좀 낫지 않겠냐."라는 이유로 서른을 목전에 두고 있던 저자를 희망퇴직 대상자 명단에 올렸습니다. 퇴직을 희망하지 않겠다는 저자의 울음소리는 끝내 외면한 채로요.
?
일자리는 곧 생존의 문제입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자들이 아니라, 마땅히 사람답게 존중받아야 할 자들입니다. 일자리를 둘러싼 생존과 존엄성을 두고 저자는 우리가 걸어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

이래하

국사학도로입학해서역사와문학을공부했지만경제학도로졸업했습니다.취업난이극심한시절이었으니까요.그렇더라도책과글을손에서놓은적은없습니다.먹고살아야하니까마케팅인턴으로사회생활을시작해서인사총무담당자로일자리를구했지만얼마안가회사사정으로해고를당했습니다.어쩌다개발조직까지굴러들어왔는데그과정은그야말로살아남으려고아등바등,밤마다눈물에젖어잠들던고된시간들의지층이었습니다.문득정신을차려보니까이업계에서칠년째살아가고있는데,이렇게길게존속하고있을거라곤상상해본적이없어서생경하기만합니다.
살아가는일은매순간카멜레온처럼나를변화하는과정이었습니다.단한번도결이같은환경에머물러본일이없는작가의다음직업은글을쓰는일입니다.
Instagram@raeha.lee

목차

희망한적없는희망퇴직
우아한백조
사정이있어서어쩔수가없다는그방식
지금이야,도망쳐!
불편한상견례
‘고맙습니다.’라고하지말라니요
내이름은인턴,호구라고도합니다
그렇게정규직이되었고
이세상복지가아니라서
사람위에사람없고사람아래사람없다
아침아홉시에일어나는직장인L씨
랜선회식이라고들어는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