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自 書
을사년 무더운 여름밤
여의주 물고 하늘 오르는 황룡 꿈을 꾸신 아버지
손 귀한 집에 아들 셋 (큰아들은 세 살에 잃음)과 딸 둘을 낳고
막둥이 아들이라 확신하신 어머니
태동도 요란해서 의심의 여지 없으셨지
숱 많은 머리칼 검은 피부 눈이 부리부리한,
열 달 훌쩍 넘어 낳은 딸
며칠 고개 제대로 못 들고 미역국 드시는 어머니께,
‘딸이 더 좋아 좋구 말구’ 껄껄 웃어 주시던 아버지께
시집을 올립니다.
을사년 무더운 여름밤
여의주 물고 하늘 오르는 황룡 꿈을 꾸신 아버지
손 귀한 집에 아들 셋 (큰아들은 세 살에 잃음)과 딸 둘을 낳고
막둥이 아들이라 확신하신 어머니
태동도 요란해서 의심의 여지 없으셨지
숱 많은 머리칼 검은 피부 눈이 부리부리한,
열 달 훌쩍 넘어 낳은 딸
며칠 고개 제대로 못 들고 미역국 드시는 어머니께,
‘딸이 더 좋아 좋구 말구’ 껄껄 웃어 주시던 아버지께
시집을 올립니다.
내게만 들리는 소리 (지연경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