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제국 (영국 현대미술의 센세이션, 그리고 그 후)

창조의 제국 (영국 현대미술의 센세이션, 그리고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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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창조의 제국』은 현장감이 느껴지는 문장과 자료를 기반으로, yBa(Young British Artists)로 불리는 영국 청년 작가들이 대안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80년대 말부터, 이들의 활동이 제도권에 흡수되는 1990년대, 현대미술이 국가브랜딩과 창조산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2000년대의 흐름을 따라 영국 현대미술의 자취를 살핀다.
저자

임근혜

전시기획자.한국에서본격적인박물관·미술관시대가열리기시작한1991년홍익대학교예술학과에입학하면서자연스레큐레이터의길에올랐다.1995년광주비엔날레오픈에서미술계에불어닥친세계화를실감하고세계미술현장을직접경험하고자영국골드스미스대학큐레이터십석사과정에진학했다.
이곳에서동시대미술이론을공부하고,yBa작가등영국미술의중심인물들을비롯한세계의인재들과교류하며,글로벌미술현장의구조와작동방식을이해하기시작했다.
2003년서울시립미술관과경기도미술관에서약5년간의큐레이터활동후,2010년다시영국으로떠나레스터대학에서박물관학박사과정을시작했다.한국공공미술관의제도적특성과정부와의역학관계를중심으로한제도연구를했고,귀국후서울시립미술관전시과장(2013~2017)을거쳐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전시2팀장(2017~)으로일하고있다.
사회변화에대응하는미술기관의새로운역할과의미에대한끊임없는연구와저술을통해,미술관안팎에서직업적전문의식과미래의비전을제시하는길잡이가되길희망한다.

목차

창조의제국을되돌아보며―개정증보2판서문7
창조의제국을열며―초판서문11
프롤로그19

01장yBa_현대미술의신화탄생29
-마이클크레이그-마틴·54
02장사치컬렉션과센세이션63
-데이미언허스트·88
03장터너상_고급예술의대중화95
-마틴크리드+짐람비·118
04장아티스트와아트스타127
-제이크&디노스채프먼·152
05장ICA_다제간창작의산실159
-길버트&조지·183
06장팝,아트그리고팝아트189
-줄리언오피+게리흄·210
07장브리타니아vs아메리카나221
-제러미델러+사이먼스탈링·242
08장테이트모던_미술관의미래251
-크리스오필리+잉카쇼니바레MBE·276
09장지역경제를살린‘예술천사’285
-앤터니곰리·308
10장이스트엔드스토리315
-트레이시에민+세라루커스·338
11장현대미술을끌어안은박물관349
-그레이슨페리·376
12장상상이달리는지하철381
-팀노블&수웹스터+마크티치너·402
13장광장을회복하라409
-마크퀸+마크월린저·428
14장공공미술_무한상상의실현437
-레이철화이트리드·458
15장거리미술의네오르네상스465
-뱅크시·485
16장창조의제국,그후491

에필로그513
감사의글518
주520·도판목록522

출판사 서평

데이미언허스트부터뱅크시까지
현장에서보내온영국현대미술탐구서《창조의제국》

무엇이오늘의영국미술을이토록색다르게만들었나

20세기말까지시각예술계의변방에불과했던영국.그런데반세기도되지않는짧은시간에영국의예술가들은세계미술시장의최고가를갈아치우고,공공미술의새로운지평을열었을뿐아니라거리미술의신화를써나가기시작했다.어느새세계의미술관,갤러리와뮤지엄,도시의거리는온통영국예술가들의작품과이름으로뒤덮였다.도대체이길지않은세월동안영국미술계에무슨일이있었던걸까.

영국현대미술을충실한현장취재로생동감있게전달하여현대미술책의새로운등장을알렸던《창조의제국》이10년만에재출간되었다.《창조의제국》은2009년초판출간당시‘영국현대미술에대한가장방대하고탄탄한책’으로평가받으며,영국현대미술에대한우리의이해의폭을넓히는데크게기여했다.

《창조의제국》은현장감이느껴지는문장과자료를기반으로,yBa(YoungBritishArtists)로불리는영국청년작가들이대안공간을중심으로활동하기시작한1980년대말부터,이들의활동이제도권에흡수되는1990년대,현대미술이국가브랜딩과창조산업의중요한부분으로자리잡은2000년대의흐름을따라영국현대미술의자취를살핀다.

죽은상어를방부액에담아전시한데이미언허스트,겸손한개념미술을선보이는마틴크리드,영국팝아트의대표작가피터블레이크와줄리언오피,불순한오브제로미술계의가식과편견을뒤엎는세라루커스,영국미술의거장데이비드호크니,공공미술작품으로지역경제를일으킨앤터니곰리,트라팔가광장의중심에현대미술작품을세운마크월린저,잉카쇼니바레,마크퀸,거리미술로제도권에진입한뱅크시등….
이제는우리에게도친숙한영국현대미술작가와작품들도《창조의제국》을통해새힘을얻는다.저자가보여주는영국아트신의현장은역사적르포르타주이자예술사의역사적기록이됨으로써,이전에만날수없었던정보와지식을전하기때문이다.

영국을‘창조의제국’이라이름짓게한영국현대미술힘은어디에있는가.저자는이놀라운성취가역사적우연이거나단지재능있는개인에기댄결과가아니라고주장한다.“사회속에서자리잡을수있도록키워낸진보적인학제간교육,새로운감성을흡수해미술의경제적인프라를구축한컬렉터와아트딜러,대중의눈높이와시대변화의흐름에발맞추려는미술관과박물관,예술적상상력을마케팅에적용한기업들,그리고새로운국가이미지창출을위해정책적으로현대미술을지원한정부”가이모든것을가능하게했다고결론짓는다.‘창조의제국’은그냥만들어진것이아니다.

브렉시트이후의영국현대미술은어디로가는가

초판의문제의식과성취를유지하면서이번개정판은,10년사이에영국사회를뒤흔든브렉시트와영국현대미술의상관관계,그리고브렉시트이후영국현대미술의불확실한전망에주목한다.“차이와다양성을존중하고인류보편의가치와감각을추구”했던‘창조의제국’은브렉시트이후에도여전히‘창조의제국’으로남아있을수있을까?브렉시트라는정치적입장은영국아트신에어떤영향을미칠까.
저자는브렉시트투표결과가주는시사점,즉세대?지역?계급간의분열이영국아트신에큰위기를초래하지않을까우려한다.“그어느나라보다개방적이고국제적인무대”를제공해왔던영국의모습을잃을수있다는판단때문이다.영국을무대로활동하는작가들은‘영국작가’로편입되고,영국아트신의이점을누릴수있다.영국의주요미술기관리더의자리도열려있다.“뛰어난능력을겸비한인재누구든”영국아트신의주축이될수있다는것이다.그러나비영국인차별정책을주장하는브렉시트가현실화된다면?이가능성은모두사라질수있다.‘차이와다양성존중'의가치를버린영국이’창조의제국‘으로건재할수있을까?저자는이책에등장하는예술가대부분이브렉시트반대캠페인활동을벌이는것에서희망을발견하고자한다.
“지역과문화의차이가상호영향을주고받으며세계시민사회를향한비전과가치를제시해야하는것이야말로21세기예술의역할이다.”이는브렉시트이후영국현대미술을전망함에있어저자가가장전하고싶은메시지다.영국을‘창조의제국’으로만든바로그메시지다.

16가지주제,23명의작가론으로살펴보는
영국현대미술의궤적

《창조의제국》은총16장으로구성돼있다.각각의장이끝날때마다그이해를풍성하게돕고자짤막한작가론을더했다.16개의장은총다섯파트로나눠살펴볼수있다.

Part1.yBa현대미술의신화탄생(1장~4장)
런던아트신의새로운자극yBa등장과배경을다룬다.《프리즈》라는전시를통해본격적으로미술계에등장한1988년부터,이들이세계무대에서존재감을공고히한1997년《센세이션》전전후까지의10여년과이와관련된컬렉터,화상,미술학교,미술기관등을소개한다.
아울러아티스트다섯을소개한다.yBa의스승이자스스로뛰어난작가로활동하는마이클크레이그-마틴,파격적인작품과자기PR로‘센세이션’의중심이된데이미언허스트,겸손한개념미술로대중과현대미술의거리를좁힌마틴크리드와짐람비,경계를벗어나는표현력과뛰어난완성도를선보인채프먼형제의작가론을다룬다.

Part2.영국현대미술성공의자양분(5장~7장)
제2차세계대전직후부터1980년대까지미술사·문화사적상황을살핀다.특히,영국이겪은미국모더니즘의수용과저항또한현대미술과대중문화의상호영향에주목한다.오늘날의영국현대미술이형성된이면에는미국대중문화와아방가르드의복잡한관계가있었음을설명한다.
이어지는작가론은다음과같다.모두를위한예술을외치며삶과예술사이의경계를허문길버트앤드조지,팝아트의선두주자줄리언오피와게리흄,사회적인이슈에대한메시지를던지는제러미델러와사이먼스탈링의작품을분석한다.

Part3.지역경제를살린영국현대미술의힘(8장~11장)
우리나라에도이미잘알려진테이트모던,게이츠헤드경제를일으킨기념비적공공미술〈북방의천사〉.이두사례를중심으로현대미술이지역경제와역사에개입하면서어떻게사회적영향력을미쳤는지살펴본다.또한지역주의와글로벌리즘,과거의역사와미래의비전을연결하는현대미술의다양한사례도소개한다.
이와함께영국을대표하는흑인작가크리스오필리와잉카쇼니바레MBE,영국의공공미술역사를다시쓴앤터니곰리,자가치유의작가트레이시에민,페미니즘담론을이끌어내는세라루커스,약자와다양성의목소리를담는그레이슨페리의작품세계를다룬다.

Part4.대중과호흡하는공공미술의성공모델(12장~15장)
대중과의소통을추구한여러공공미술프로젝트를소개한다.런던지하철이나트라팔가광장의경우처럼,기관주도의프로젝트와함께민간차원의자생적대안공공미술,‘뱅크시’로유명해진그라피티에대해서도다룬다.이를통해미술과사회,그리고주류와비주류가어떻게소통하며새로운창작이이뤄지는지이해를돕는다.
이어포스트yBa의대표주자팀노블앤드수웹스터,자본주의메커니즘을극단적으로표현하는마크티치너,예술의사회적의미와공공성에대해목소리를내는마크퀸,마크월린저,일상의공간에담긴소소한것들을작품으로승화하는레이철화이트리드,그라피티아티스트뱅크시의세계로안내한다.
Part5.브렉시트이후영국현대미술이나아갈길(16장)
초판출간이후영국사회가겪은10년간의변화를담는다.특히,정권교체와더불어급선회한문화정책과사회적양극화그리고세계화의흐름에역행하는브렉시트현상을중심으로영국미술계가당면한현실과그에대한미술의대응과전망을다룬다.

브렉시트에대해니컬러스서로타전총관장은“낙관주의적분위기가사라졌다”며실망감을드러냈다.세계적인큐레이터한스울리히오브리스트또한“과거로회귀하고있다”라는말로우려를표현했으며,자신의인스타그램에레바논출신의미국시인이자화가인에텔아드난의“이세상에필요한것은분열이아니라공생,불신이아니라사랑,고립이아니라공통의미래”라는말을인용하기도했다.그의말처럼분열과불신,고립을극복하고공생과사랑,인류공통의미래를향한비전을제시하며실천의지를불어넣는것이야말로21세기예술,예술인,예술기관이해야하는일아닐까.
―16장〈창조의제국,그후〉부분(본문511쪽)

마틴크리드의〈작품850번〉을표지로…
《창조의제국》과함께‘미술관을달리다’

이책의표지이미지는마틴크리드의〈작품850번〉(2008)이다.‘미술관을달리는’〈작품850번〉은테이트브리튼이해마다한작가를선정해미술관중앙의듀빈갤러리에작품을전시하는‘테이트브리튼커미션’출품작으로,30초마다한사람씩86미터에달하는복도입구부터끝까지달리는퍼포먼스작품이다.빛,소리,공기,행위등비물질적인재료를다루는크리드의대표작중하나다.저자는이작품에대해다음과같이설명한다.

“긴복도를전력질주하는주자들의움직임은그림과조각으로가득찬정지된공간에생명력을불어넣고음악적리듬감을부여했다.고요한미술관에서뜻밖의비일상적인상황을연출함으로써관람객들에게웃음과놀라움을함께선사한것이다.”

《창조의제국》의표지로〈작품850번〉을선정한것은‘창조의제국’이라는별칭을가진영국의현대미술을집약해표현하기위함이다.〈작품850번〉은영국현대미술의특징을찾아낼만한작품으로꼽을수있는데,먼저런던올림픽을위시한문화올림피아드의일환으로기획된점을들수있다.또한영국현대미술을대표하는터너상’수상작가의작품이라는점,영국아트신을상징하는미술관(테이트)에서전시된점,무엇보다어떤공간에서도전시가능한현대미술의가변성,비물질성이라는속성을잘드러낸작품이라는점을그이유로설명할수있다.사각프레임안에갇히지않고,의도된위치에놓이지않는순간적이고생명력넘치는크리드의작품을통해,미술이육박해오는감각을충분히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