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15.00
Description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그 월리스!
무엇을 쓰든 “다시없을 장관”을 펼쳐놓는 “집요한 글쓰기”
다시 만나는 월리스!

“월리스는 전복적이면서도 세련되었고, 그의 정신은 남들과는 다른 주파수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월리스는 우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조로 노래한다.”-로버트 매크럼 《가디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돌아왔다. 2년 전 처음으로 월리스의 문학을 국내에 알린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그가 얼마나 독특한 재능을 지닌 작가였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표면상 뻔해 보이는 것을 파고들어 심오한 것을 읽어내고 그러면서도 내내 재미있고 박식한 문장을 쓸 줄 아는 월리스.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는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잇는 또 한 번의 에세이 선집이다.
월리스는 세상 거의 온갖 것에 ‘어지러움’을 느꼈던 사람이다. ‘인생 멀미’를 달고 사는 통에 곧잘 창백한 얼굴이 되어 현기증을 호소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이 멀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그 멀미를 유발하는 세상 속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었다. 미치광이 같은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지면서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려고 하는 태도, 그러면서도 사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월리스가 글쓰기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일말의 ‘진실’인지도 모른다.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는 매번 그 불가능함에 도전하며 자기 글의 유일한 ‘결정자’가 되기 위해 분투했던 월리스의 심연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끝까지 바라보는 사람의 눈을 따라가면 마주하게 되는 진실

월리스의 글은 주제가 무엇이든 읽는 재미가 엄청나다.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에는 일리노이주 축제 취재기, 데이비드 린치 영화 촬영장 탐방기, 존 업다이크 소설 서평, 수학 장르 소설 서평, 그리고 월리스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에세이의 기준을 엿볼 수 있는 글까지 총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저자

데이비드포스터월리스

DavidFosterWallace
미국소설가.1962년뉴욕에서태어나2008년46세에사망했다.대학에서철학과영문학을전공했고졸업논문으로쓴장편소설《시스템의빗자루TheBroomoftheSystem》가1987년단행본으로출간되면서소설가로데뷔했다.그후1996년1,000쪽이넘는방대한분량에형식과잉의두번째장편소설《무한한재미InfiniteJest》로명성과악명을동시에얻었다.《무한한재미》는20세기말미국문학을논할때결코빼놓을수없는문제작으로,《타임》은이소설을‘20세기100대걸작영어소설’중하나로선정했다.2011년출간된세번째소설《창백한왕ThePaleKing》은월리스가죽기전까지십여년간집필한미완성유작이다.그는죽기마지막날까지원고를정리하고유서를썼다.
십대때부터불안장애와우울증을앓았고,스무살무렵첫자살충동을겪은후평생항우울제를복용했다.항우울제가잘듣지않을땐전기충격요법을받았고,그로인해기억력상실등의후유증을겪다가회복되고는했다.자살충동을동반한우울증외에도술,마리화나,텔레비전,섹스,설탕중독으로순탄치않은시간을보냈으며,병균이나물,비행기등에대한공포증이있었다.2007년오랫동안복용해온항우울제나르딜의극심한부작용으로약을잠시끊지만곧우울증삽화가재발했다.새로처방받은약은더이상효과가없었다.
월리스는소설로만주목받은작가는아니었다.문학비평,글쓰기창작수업,에세이로도이목을끌었다.특히현대적실존의단면들을예민하게느끼고그걸설명하려고했던에세이는그의문학적성취를가늠할수있는또하나의토대이다.
지은책으로장편소설《시스템의빗자루》《무한한재미》《창백한왕》,소설집《희한한머리카락을가진소녀》《추악한남자들과의짧은인터뷰》《오블리비언》,산문집《재밌다고들하지만나는두번다시하지않을일》《랍스터를생각해봐》《육체이면서도그것만은아닌》《끈이론》,케니언대학졸업축사를바탕으로꾸려진《이것은물이다》가있다.국내에소개된책으로는산문집세권에서아홉편의글을골라엮은《재밌다고들하지만나는두번다시하지않을일》(아홉편의글중표제작으로삼은글로국역본제목을정함.같은제목의단독산문집과동일한책아님)과《오블리비언》《끈이론》《이것은물이다》가있다.

목차

거의떠나온상태에서떠나오기007
데이비드린치,정신머리를유지하다107
무엇의종말인지좀더생각해봐야겠지만종말인것만은분명한211
수사학과수학멜로드라마225
결정자가된다는것:2007년미국최고에세이특별보고서259
-
옮긴이의말282

출판사 서평

○거의떠나온상태에서떠나오기

“동부와서부사람들에게일리노이주시골의지형은악몽과도같다.웅크린채속도를내서빨리지나가버려야하는어떤것이다.하늘은흐릿하고녹색은끊어지지않으며땅은평평하고지루하고끝없이이어진다.단조로운지속음을눈으로보는기분이다.그러나이곳출신들은다르게느낀다.적어도나는갈수록오싹하게느껴졌다.대학으로떠날무렵나에게이지역은지루하다기보다텅비고쓸쓸하게느껴졌다.마치바다한가운데에있는듯한쓸쓸함이었다.”_11-12쪽

월리스는뉴욕(동부)에서태어났고작가데뷔후뉴욕을중심으로활동했지만중부지역인일리노이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월리스는잡지《하퍼스》의제안으로자신이성장한곳인일리노이를방문하여지역축제를취재한후이글을썼다.크루즈여행에대해쓴〈재밌다고들하지만나는두번다시하지않을일〉이나랍스터축제를다룬〈랍스터를생각해봐〉처럼월리스의장기인‘르포형에세이’의시작을알린글이다.월리스는이글에서중부사람들의기이한공동체의식과각종불가해한행태를면밀하게들여다보고거기서뿜어져나오는기막힌아이러니를그또한기이하고기막히게포착해낸다.뜨겁고시끌벅적한한여름의시골축제에서월리스가어째서고립감과오싹함그리고쓸쓸함에사로잡혔는지그상황을현미경과같은눈으로해부한다.

○데이비드린치,정신머리를유지하다

“내가영화촬영장에서나와있는데이비드린치의실물을처음보았을때린치는나무에소변을보고있었다.농담이아니다.1월9일,웨스트로스앤젤레스의그리피스파크에서였다.”_111쪽

월리스는영화감독데이비드린치에대한애정과지지의마음이깊었다.그가린치를꽤오랫동안좋아했다는사실은전혀이상하지않다.둘다작품속에‘병적’이고‘오싹한’구석을숨겨놓았다는데이견을달기힘들기때문이다.이글은월리스가영화잡지《프리미어》의제안으로〈로스트하이웨이〉촬영현장을2박3일간탐방하고쓴현장일지이자예술가린치에대한작가론이다.월리스의고백처럼,린치가영화에서보여준‘진부한일상의아이러니’의해체는월리스가세상을바라보는방식에많은영향을끼쳤다.린치의성공과실패,그리고린치라는존재자체에대해월리스만큼흥미롭게이해한사람이있을까싶을정도로여느영화비평가의관점과해석을뛰어넘는다.독보적인성취를보여주는글이다.

○무엇의종말인지좀더생각해봐야겠지만종말인것만은분명한

“위대한남성나르시시스트들은이제노년에들어서고있으며,그들의예정된죽음뒤로다가오는새로운세기그리고명명백백한소설의죽음에대한온라인상의예측이역광처럼비추고있음은그들에게필연처럼느껴질것이다.”_213쪽

월리스는존업다이크,노먼메일러,필립로스를비롯해전후미국픽션계를지배했던남성소설가들을‘위대한남성나르시시스트(GreatMaleNarcissists,GMN)’라고명명했다.월리스와그의세대작가들이GMN을꺼리는이유는GMN의급진적자아도취와그에대한무비판적인찬양때문이다.이글은서평이다.월리스가업다이크의소설《시간의종말을향하여(TowardtheEndofTime)》를읽고문학적으로어떠한기능도하지못하는업다이크의자아도취를그야말로무자비하게비판한다.업다이크가자신의작품제목처럼무언가의종말을향해가고있구나를느낄수있는글이다.

○수사학과수학멜로드라마

“이제난해한기술은섹시한것으로,수학자는상업성이뛰어난주인공으로여겨진다.”_227쪽

월리스는수학에대한애정또한남달랐다.소설과에세이뿐만아니라칸토어와무한개념에관한책을쓰기도했다.월리스는1990년대말에베스트셀러목록에올랐던수학소재픽션과논픽션을조명하며‘수학멜로드라마(MathMelodrama)’라는용어로이작품들의어떤경향성을명명했다.이글은과학잡지《사이언스》에실렸던것으로,두편의수학소재장르소설《천재와광기(TheWildNumbers)》《그가미친단하나의문제,골드바흐의추측(UnclePetros&Goldbach’sConjecture)》에관한서평이다.정수론을주제로한이두편의소설이실질적인수학내용을어떻게단순화하면서일관성없는방식으로다루고있는지월리스는자신의고등수학지식을한껏드러내며한계를지적한다.

○결정자가된다는것:2007년미국최고에세이특별보고서

“이글들이나에게가장큰가치가있는이유는특별한정직성을가지고사실을다루기때문이다.(……)2007년미국최고에세이선정작을고를때노골적으로그리고편파적으로선호한에세이는바로반사적인도그마를약화시키는,성실하고전폭적으로스스로‘결정자’가되려고시도하는작품들이다.”_279쪽

2007년월리스는《미국최고에세이(TheBsstAmericanEssays)》시리즈에객원편집자(guesteditor)로참여했다.이시리즈는매해한명의객원편집자(신뢰할만한안목을담보한작가)를초대해그해발표된에세이중스무편남짓의이른바‘최고’를고르는게하는관행으로만들어진다.2007년에는월리스가객원편집자로서그해최고의에세이를선별했다.이글은그책의서문이다.여기서월리스는그가생각하는최고의에세이,가치있는에세이란무엇인지솔직하고편파적으로써내려간다.미국적소비주의,대중문화,문학,스포츠,정치등다양한주제를다루면서위트와성찰이빛나는에세이를썼던월리스의작가적신념과기준을엿볼수있는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