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제가와 경국)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 (제가와 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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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가(齊家)와 경국(經國) 사이에서 중용을 유지하는 것, 그것은 사대부 출신 조선 정치인의 숙명이었다. 사대부란 말 자체가 한 몸으로 학자와 정치가의 두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선 정치인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책상물림으로 일생을 마치지 않았다. 그들은 과거를 치르고 관료로 진출해 자신의 신념을 정치에 구현했다.
신간 《조선 지식인의 국가경영법》은 조선의 대표적인 지식정치인 24명이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현실 정치에 구현해 냈는지에 주목하며 500년 조선사를 읽는다. 조선 건국을 제도의 건국으로 이끈 주역 정도전, 금기시되던 양명학을 통해 습득한 유연한 사고로 전쟁을 치른 류성룡, 신념윤리에 충실했던 송시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의 대표 지식인 24명을 만날 수 있다.
저자

최연식

연세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연세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그는역사를정치동학적측면에서접근하여새로운시각으로해석하는데관심을두고있다.2003년저서《창업과수성의정치사상》을통해여말선초의시대적특징을탐구했으며,이후한국사의다양한인물과분야를탐구하여많은논문을발표했다.또중국과일본의역사속에서살핀권력의메커니즘에관심을두고한ㆍ중ㆍ일삼국의개국과근대화과정을비교연구하기도했다.
2015년에출간한《조선의지식계보학》은그의이런관심사를대중적으로드러낸첫번째책이다.이책은조선의역사를지식인의국가공인과정에서드러난권력암투의역사로보고,힘의논리에따라역사를조망했다.
이번책《조선지식인의국가경영법》에서는조선의지식인들이어떻게개인적신념과공적책임의균형을잡으며국가를경영할수있었는지그방법에주목한다.조선역사의지적얼개를완성한이들의삶속에서이시대에도통하는진정한지식인의조건을찾아보고자한다.
그가공동으로저술한책으로는《한국정치사상사:단군에서해방까지》,《한국의사회개혁과참여민주주의》,《정치학이해의길잡이:정치사상》,《현대정치사상과한국적수용》등이있다.

목차

제1부선택과도전_지식국가의설계자들

1제도의건국,정도전
폭로와진실/시련의세월/혁명의동반자를찾아서/
경복과근정의나라/승자의기록

2정신의건국,정몽주
칼끝에산화된정의/공명의길/짧은밀월/충성과반역의역설/
조선지식계보의탄생

3분열의역사에서통합의역사로,권근
실절의상징/기득권의포로/회절과출사/수성시대의정치윤리

4종교와정치가만난자리,승려기화
이판과사판의경계/천년불교왕국의비밀,호국불교/
세속적번영과세속적타락/불교개혁의길,파사와현정/
보유론의한계와유학의교조화


제2부윤리와정치_일상윤리의실천가들

5효자가문에충신난다,정여창
하늘같은은혜/어머니의가르침/역질도비껴간효심/
연산군과정여창/효행의사표

6《소학》과시대정신,김굉필
말썽꾸러기독자/배움의시작은《소학》부터/스승의가르침을넘어서/
한빙의계율/불의불굴의정신

7살아있는권력에맞서다,조광조
반골기질/발목잡힌반정/집요한설득/반정의상징을찾아서/
개혁의벽,역린

8적서차별극복하고가학을전승하다,이언적ㆍ이전인부자
엇갈린평가/논란의배경,을사사화/유배지에서쌓은학문/
유배지를찾아간서자/가학의전승
제3부출처의정치미학_학자의길,정치가의길

9내로남불은없다,이황
개결한성품/반복되는출처/위기지학을위하여/항룡유회/매화향기처럼

10천석종을울리려고,조식
민심이떠난나라/이윤의길,안회의길/발운산이냐,당귀냐/
오장에티끌이라도남았거든

11시인이꿈꾼맑고깨끗한세상,김인후
생파까는아이/사림파의재목/인종의스승이되어/
주군을떠나보내는마음/소쇄원의우정

12검은물들여도검어지지않으려면,성혼
고매한은사냐,공명에취한정치가냐/의리를굽혀이익을탐할쏘냐/
선조의변덕/명분을버리고실리를찾아서

13문제는붕당이아니라공당의부재다,이이
효심깊은천재소년/이조전랑이라는자리/공존의정치를위하여/
하나이면서둘이되고,둘이면서하나가되는정치

제4부위국헌신의길_전란기의지도자들

14기록으로치른전쟁,류성룡
하늘이낸아이/양명학과조우하다/금서라도배울점이있다면/
유연한실무능력/징비,미래를위한기록

15지식인의사명,의병장조헌
고집센아이/시류에영합할수없다/지부상소/왜란을예견하며/
의병장의최후

16가례에서전례까지,김장생
예서4부작,조선예학집대성/예학으로인조의원종추숭에맞서다/
승지의임무는복역/예학의태산북두

17난세에도경도를,김상헌
외직을전전하며/북경에서맞은정묘호란/예견된전쟁/
대책없는논쟁/살아남은자의시련

18종사의존망은필부의생사와다르다,최명길
명분론과실리론,제로섬게임의비극/인조반정,명분에압도된외교적
파국/재연하는논쟁/외교적돌파구,항서를다시기우며/
자주와동맹의이분법을넘어서

제5부독부대집단지성_왕권에맞선예학자들

19그림자에도부끄럽지않다,김집
군자가책망하는것/부전자전/어버이사라신제셤길일란다여라/
임금에게성실과청정을충고하다/개혁의두조건/
서투를지언정꾸미지않는삶

20독부가되지않는길,송준길
서인의제자,남인의사위/측근을비호하지말라/사마골의교훈/
밀실정치는없다/임금의국사에핑계는없다

21신념의정치가,송시열
정적에게약방문을청하다/봉림대군의스승/봉사와독대/
서자효종/정쟁의표적이되어

22말을기록하고반성하고실천하다,허목
공자와노자를닮은노인/임금에영합하지않은죄/좌천과낙향/
군주민수론/임금이지켜야할세가지,입과몸과마음

23주자만알고나는모를쏘냐,윤휴
송시열의맞수/아버지의빈자리/아버지를위한신원/
실천을위한공부/베옷벗고정치참여/자전을조관하라

24붕당을조정하고탕평을논하다,박세채
흙수저가된금수저/가학을지키며/요동하는정국을관망하다/
갈등의중재자/황극탕평의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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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떻게나라를경영할것인가?”
500년조선사의지적얼개를완성한조선의대표지식인24명의
삶과도전,열정과성취의기록!

율곡이이는선조12년(1579)5월에올린상소에서다음과같이말했다.
“만일한쪽은군자고다른한쪽은소인이라면,물과불이한그릇에있을수없고향기로운풀과냄새나는풀이한뿌리에서날수없는것과같이서로용납할수없는것입니다.”《선조수정실록》,12년5월1일

이이는자신의당을군자의당으로간주하고상대당을소인의당으로간주하는극단적대결의식에서벗어나야한다고생각했다.그러면서공당(公黨)의필요성을강조했다.건강한나라를운영하기위해서는공론을만들어낼수있는공당의존재가필수라고생각한것이다.이이는죽기전날문병온정철에게인재등용에당색을가리지말라고당부할정도로붕당화합의신념을평생지키고자했다.

이이의메시지는현재우리사회에도유효하다.‘내로남불’과비난이난무하는정치권에국민들은신뢰를잃어간다.나라와국민을진심으로위하는진정한지도자를바라는우리의바람이거세지고있는동시에회의감도짙어지고있는현실이다.

신간《조선지식인의국가경영법》은조선의대표적인지식정치인24명이자신의신념을어떻게현실정치에구현해냈는지에주목하며500년조선사를읽는다.조선건국을제도의건국으로이끈주역정도전,금기시되던양명학을통해습득한유연한사고로전쟁을치른류성룡,신념윤리에충실했던송시열등우리에게익숙한조선의지식인들을만날수있다.

현명한지도자의덕목은무엇인가?

바른정치란어떤것일까?현명한지도자가갖추어야할덕목은무엇일까?유학에서추구하는이상적인지도자상은백성에게다가가백성으로부터존경받는지도자다.

공자는존경받는지도자가갖추어야할윤리적덕목으로수기(修己)와안인(安人)을강조했다.수기와안인은《대학》의용어로수신(修身)과치국(治國)이다.수기는사적영역에서작동하는신념윤리이고,치인은공적영역에서작동하는책임윤리이다.또수기의실천은제가(齊家)이고치인의실천은경국(經國)이다.

이는쉽게말해오랜기간쌓아온신념이곧정치의바탕이된다는이야기다.스스로의가치관과신념을닦아완성해나가는과정이제가이며,이것이뿌리가되어발현된현실정치가경국인셈이다.

조선유학자들은제가와경국사이의삶을살아왔다.정치윤리인충(忠)을가족윤리인효(孝)의연장이라고믿었다.그러나현실에서는효와충의충돌이더흔했고,공사(公私)의경계도냉혹하게구분해야했다.

조선지식인,제가와경국사이에서길을찾다

제가와경국사이에서중용을유지하는것,그것은사대부출신조선정치인의숙명이었다.사대부란말자체가한몸으로학자와정치가의두삶을살아가는사람을뜻하기때문이다.실제로대부분의조선정치인은평생손에서책을놓지않는독서인이었다.그러나그들은책상물림으로일생을마치지않았다.그들은과거를치르고관료로진출해자신의신념을정치에구현했다.

조선의정치인은자신의학문은허학(虛學)이아니라실학(實學)이라고자부했다.그들의실학은일상의실용성추구에한정되지않았다.그들은당장손해를감수하더라도국가의먼장래를살피는데실학의효용성이있다고믿었다.

하지만그들이추구하는실학의방식이한결같을수는없었다.조선지식인사회에는학문적경향을달리하는다양한학파가공존했고,그들의정책경쟁은경연이나상소등의형태로공론장에표출되었다.그들은학문적신념을바탕으로경쟁했기때문에그들의정치는죽음도불사할정도로치열했지만,정쟁때문에당파의공존자체를부정하지는않았다.오늘의정치가상대당을깎아내리는데혈안이되어있는모습과는사뭇달랐다.

[책의구성]

《조선지식인의국가경영법》은5부로구성되었다.제1부는조선건국초기지식국가의설계에각기다른방식으로참여한정몽주,정도전,권근,기화등네명을다루었다.제2부는정치윤리가실종된시대에일상윤리의실천을지식정치인의신조로삼았던정여창,김굉필,조광조그리고이언적ㆍ이전인부자의삶을다루었다.제3부에서는학문적입장에따라서로다른정치가의길을걸었던이황,조식,김인후,성혼,이이등다섯명의삶을들여다보았다.제4부는임진왜란과병자호란시기에위국헌신(爲國獻身)의표상이었던,류성룡,조헌,김장생,김상헌,최명길의삶을조명했다.제5부에서는예송논쟁이치열하던시기에임금에게맞선김집,송준길,송시열,허목,윤휴,박세채등여섯명의삶과정신을살펴보았다.

최교수는“인간에게오늘은어제의미래이고,내일의과거”라며“이책이오늘우리의관점에서역사를호흡하려는사람들에게작은도움이되기를바란다”고말한다.정치가가야할길에대해단한번이라도고민해봤거나,사적이익을정치적이념으로둔갑시킨정치에신물이났거나,이시대의진정한지식정치인이그리운사람들에게추천할만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