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조선 (조선을 다녀간 서양인들의 기록으로 본 조선과 조선인 이야기)

파란 눈의 조선 (조선을 다녀간 서양인들의 기록으로 본 조선과 조선인 이야기)

$22.00
Description
우리는 조선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조선을 가장 정확히 기록한 사람은 조선인이 아니었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조선의 풍경과 사람들. 그들이 남긴 기록에는 조선의 문화, 삶, 가치,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자긍심이 오롯이 담겨 있다.
《파란 눈의 조선》은 네덜란드인 하멜에서 프랑스, 영국, 미국, 러시아에서 온 신부, 화가, 의사에 이르기까지, 당시 조선을 방문했던 서양인들의 생생한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굴한 역사 교양서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들이 외국인의 낯선 시선을 통해 비로소 새롭게 조명된다. 익숙함을 낯설게 보고, 낯섦에서 새로운 조선을 발견하게 하는 이 책은 전통 사료에서 놓치고 있었던 조선의 숨은 매력을 되살리는 특별한 역사서다.
저자

박영규

저자:박영규
밀리언셀러역사전문작가.1996년200만베스트셀러《한권으로읽는조선왕조실록》을출간한이후27년동안고려왕조실록에서일제강점실록까지‘한권으로읽는역사’시리즈를펴냈다.역사서외에역사문화에세이,동서양철학사등폭넓은관심분야만큼집필분야도다양하다.
근래《세계사신박한정리》《대한민국대통령실록》《조선전쟁실록》《조선붕당실록》《조선반역실록》등을출간한데이어《조선관청기행》《조선명저기행》《에로틱조선》《크리미널조선》《정조와채제공,그리고정약용》《조선왕실로맨스》《조선궁궐의직업세계》《조선왕들은왜?》《조선왕비사사건건》등다채롭고흥미로운조선주제사연구에도매진하고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독문학과철학을공부했으며1998년에중편소설《식물도감만드는시간》으로〈문예중앙〉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다.작품으로대하역사소설《책략》,장편《그남자의물고기》《길위의황제》《밀찰살인》《건천궁일기》《활인》등이있다.

목차


서문_익숙함에가려서못본새로운조선을발견하며

1장네덜란드인들이본조선

황금의나라‘코레아’를찾아라
제주도에표류한네덜란드인36명
벨테브레와의운명적인만남
천신만고끝에고국의품으로돌아간15명
하멜의시선으로본조선의풍물

2장프랑스인들이본조선

프랑스신부,조선왕국종합해설서를쓰다
샤를달레가기록한조선의자연과생활환경
프랑스신부들의한글사랑
조선침략전쟁에참전한화가와의사가남긴기록
강화도를돌아한강을거슬러오른1차원정대
프랑스군대의강화도점령
종군화가쥐베르의눈으로본조선
패퇴하는프랑스군,강화되는조선의쇄국정책
북경외교가에서웃음거리가된프랑스

3장미국인들이본조선

무작정조선땅으로밀고들어온미국상선
보복전쟁을일으킨미국
조미통상조약의체결과미국인의자유왕래
조선에온최초의개신교선교사알렌
한국최초의서양식국립병원제중원
알렌의조선,조선인
여의사릴리아스가본조선

4장영국인들이본조선

조선땅을밟은최초의영국인,베질홀
조영수호통상조약의체결
윌리엄칼스의조선여행기
거문도불법점령사건
화가새비지랜도어가그린조선풍경

5장러시아인들이본조선

조선인과러시아인의첫접촉,나선정벌
러시아작가곤차로프의조선방문기
조로수호통상조약의체결과그배경
러시아의조선탐험대

출판사 서평

서양인의시선으로새롭게조명한조선의문화와사람들
전설의섬에서실제의나라로,낯선시선을통해발견한익숙한조선의또다른얼굴

역사저술가박영규작가가서양인의기록을통해바라본조선의진면목을담은신간《파란눈의조선》을출간했다.이책은17세기하멜부터19세기러시아와미국,프랑스인에이르기까지,조선을방문한다양한‘파란눈’의서양인들이남긴기록을바탕으로조선의풍경과문화,그리고조선인을입체적으로복원한역사교양서이다.

황금의섬‘코레아’를찾아나선유럽인들

16세기,유럽의열강들은황금을찾아세계곳곳으로항해를떠났다.그들의지도위에는황금이넘쳐나는전설의섬‘코레아’가있었다.포르투갈인이만든세계지도에는한반도가‘코레아제도’,또는‘코레아섬’으로표기되었고,심지어‘가축도금목걸이를하고다닌다’는이야기가떠돌았다.이전설의배경에는아랍인들이신라를‘황금향(黃金鄕)’이라기록한사실이있었고,그오랜기록이유럽인들의상상력에불을지폈다.
가장적극적으로‘코레아’를찾으려한나라는네덜란드였다.일본과의교역을통해이미동아시아에진출한네덜란드는조선과의무역을시도했지만,일본정부의반대로번번이실패했다.그러던중,예기치않은인물이등장했다.조선에표류해13년간억류되었다가유럽으로돌아온핸드릭하멜이다.그가집필한《1653년바타비아발일본행스페르베르호의불행한항해일지》,즉《하멜표류기》는유럽사회에조선의존재를처음구체적으로소개한기록으로,유럽은다시‘코레아’열풍에휩싸였다.
하지만그들이상상한코레아는실재하지않았다.17세기말이후유럽인에게코레아는점점신화에서현실로다가왔고,19세기에이르러조선이라는나라의실체가서서히드러나기시작했다.

조선,전설의땅에서가난한나라로

19세기,청나라를통해동아시아에진출한서양인들이조선을방문하면서조선은더는지도위의‘섬’이아니었다.이들은조선이반도에위치한작은나라임을확인했고,부유한황금의땅이아니라유교를국시로삼고외래문화를받아들이길거부하는폐쇄적인사회임을알게되었다.특히조선의기독교박해는서양인들의눈에충격적으로비쳤다.선교를위해조선에들어간프랑스신부들까지무자비하게처형한현실은조선을미개하거나야만적으로보게만드는계기가되었다.
그러나조선은단순한‘문을닫은나라’로만머물지않았다.조선을직접체험한서양인들은오히려그내부에서놀라운문화적우수성과인간적품격을발견했다.박영규작가는“그들은조선인보다먼저조선문화의우수성을발견하고,조선인보다더세밀하게조선을기록했다”며,이책의집필배경을설명한다.

온돌과한글,외국인이먼저본조선의자산

가장많은찬사를받은조선의문화는단연‘온돌’이다.하멜은조선의겨울을‘화덕같은방’이라표현했고,대부분의서양인들은방바닥에불을지피는독특한구조에감탄했다.비록어떤이들은“관속에들어간기분”이라고풍자했지만,추운겨울날몸을녹이는데온돌만한것이없다는점에는이견이없었다.오늘날에도온돌은한국주거문화의대표적인자산으로평가받는다.
한글에대한인식역시매우놀라웠다.하멜은한글을“배우기쉽고모든것을정확히표현할수있는문자”라고극찬했고,프랑스신부들은목숨을걸고전도하면서도한글의문법체계를정리하고사전을편찬했다.이들은10만개이상의단어를수록한한불사전을만들었으며,심지어조선어와라틴어간의사전도집필했다.작가는“한국인이정리하지못했던한글문법을오히려외국인들이세밀하게기록한사실에가슴이벅찼다”고말한다.

책이있는집,교육을중시한민족

또하나의문화적자산은‘교육’이었다.병인양요에참전했던프랑스화가쥐베르는조선의초가집에서책을발견하고큰충격을받는다.그는“극동의나라에서는글을못읽는자는멸시받는다.프랑스에이런기준을적용하면멸시받을사람이너무많을것이다”라고기록했다.조선의문해율이프랑스보다높았던현실에그는경외심까지느꼈다.
하멜또한“양반들은자식교육에열성적이며,아이들을가르치는데매우점잖고부드러운태도로가르친다”고기록했다.이런문화는오늘날한국의높은교육열과도연결된다.조선은단순히배타적인나라가아니라교육과지식의가치를알고실천하는사회였던셈이다.

가마꾼과마부,외국인이다시쓴조선의인물사

《파란눈의조선》이특별한이유는,서양인의시선을통해우리가미처주목하지않았던조선의사람들을다시조명했다는점이다.특히가마꾼과마부는조선기록속에서는단순한하인으로묘사되지만,외국인들에게는이야기꾼이자여행의동반자,때로는가이드이자경호원으로등장한다.그들은산길을지나며도적을막아주고,흥겨운노래로손님을달래주는조선의숨은얼굴이었다.
작가는“사극에도,역사서에도제대로조명된적없는이들이외국인의기록을통해빛을발하는순간이있었다”며,“그기록을읽으며우리가얼마나많은것을놓치고있었는지를절감하게되었다”고전한다.

익숙함을낯설게,낯섦을깊이바라보는책

《파란눈의조선》은단순한외국인견문록의정리가아니다.이책은우리가너무익숙해서보지못했던조선을외국인의낯선시선을통해되돌아보게하는하나의‘거울’이다.그거울속조선은약소국이기도했고폐쇄적인나라였지만,동시에교육을중시하고,문화를지키기위해기꺼이희생하며외국인에게따뜻한온돌방을내어주었던사람들의나라였다.
이책은역사와문화,인물과풍속이어우러진복합적인다큐멘터리이자잊힌조선의얼굴을복원하는한편의회고록이다.오늘의한국인이스스로를더깊이이해하기위해,또한‘조선’이라는과거를새롭게바라보기위해꼭읽어야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