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다양한귀신과괴물이살고있었을까?
《한국요괴도감》의저자고성배는어린시절부터일본퇴마만화를즐겨읽었다.그러면서자연스럽게‘일본에는요괴가이렇게많은데왜우리나라에는요괴나괴물이없을까?’라는의문을갖게됐다.우리나라의괴물이소개된책들을찾아보았지만,주로고문헌자료라읽기어려웠다.그래서차라리직접우리나라의괴물을정리해보기로하고수많은자료를찾았다.그러면서우리나라에도다른나라못지않게독특한개성을가진괴물들이많다는것을알게됐다.없던게아니라몰랐을뿐이다.
우리나라최초의요괴도감이탄생하다
《한국요괴도감》은《삼국유사》,《삼국사기》를시작으로《용재총화》,《어우야담》등의고문서를포함한54권의서적과21개의기타자료,다양한민담을바탕으로수집한자료를엮은책이다.최대한사견보다는문헌이나참고자료를충실하게담으려했고,문헌에등장하는이름없는괴물이나귀물은상황이나배경,성격에따라저자가이름붙이기도했다.‘구미호’나‘두억시니’,‘도깨비’등민담을기반으로전해져온괴물은문헌마다정보가조금씩다른데,이런경우에는최대한다양한자료를함께소개했다.
《한국요괴도감》에삽입된일러스트또한저자가직접그린것이다.기록된문헌을읽으며내가상상한괴물과저자가상상한괴물의모습이얼마나비슷한지비교해보는것도책을읽는재미를한층더해줄것이다.
고대부터현대까지
우리가몰랐던한국괴물의모든것
《한국요괴도감》은총4개의장을통해,우리나라고대부터현대까지의괴물을소개한다.
첫째는‘괴물’에대한장이다.괴물은형태나성질,습성에따라다시분류했는데두발로걷는인간과유사한‘인간형’,맹수나동물을닮은‘짐승형’,물고기와유사한‘어류형’,새와닮은‘조류형’,곤충에속하는‘벌레형’,자연에서생겨나는‘자연형’,식물의형태를띤‘식물형’,사물과같이생긴‘사물형’등이그것이다.
둘째는혼백이거나자연의정기에의해만들어진‘귀물’에대한장이다.
셋째는일반적인상식에서벗어난,독특한능력을갖춘물건들을다룬‘사물’에대한장이다.
마지막은오래전부터인간과함께해온‘신’에대한장이다.신또한성격에따라동서남북과중앙다섯방위를대표하는‘오방신’,집안에서인간의생활을도와주는‘가택신’,자연에서신으로바뀐‘정령’,세상의부분을만드는‘창조신’,인간을수호하는‘수호신’,바다나강에서머무르며나라를지키는‘수신’과‘해신’,인간과신이반씩섞인‘반신’으로분류했다.
성격과형태에따라괴물들이어떻게분류됐는지찾아보는것도이책을즐기는좋은방법이될것이다.
《한국요괴도감》을통해많은작가,제작자,디자이너와스토리텔러들이한국괴물에더많은관심을가지고,‘서양검’휘두르고‘마법’을쓰며‘드래곤’을잡는용자의이야기보다‘환도’를쥐고‘녹두알’로병사를만들며‘도깨비’를잡는이야기들이더많아졌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