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전통에과학적시각을더하다
과학저술가가바라본한국의세계문화유산
이책의저자는현재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으로신문,잡지,인터넷매체등에기고하며과학대중화에앞장서고있다.또한세계문화유산과과학기술에관련된책을집필하며우리나라세계유산이가진가치를널리알리고과학지식을쉽게전하려는노력을쉼없이하고있다.이러한활동들이차곡차곡쌓여세계문화유산의전문가가된저자가자연과학과인문정신이라는서로다른시각으로우리나라세계유산을설명하며독자의식견을넓힌다.
저자의과학적시각은세계문화유산을더욱깊이이해할수있도록도우며책을보다풍성하게만든다.예를들어불국사의대웅전으로연결되는청운교와백운교가얼마나아름다운다리인지피타고라스의정리와함께설명한다.백운교는옆에서보면직각삼각형모양이다.직각삼각형에서직각을끼고있는두변의제곱의합은빗변의길이의제곱과같다는원리가백운교에숨어있는것이다.답사를온사람들이가볍게지나칠수있는계단마저그가치를과학적으로입증한다.저자는정확한정보를전달하고쉽게이해할수있도록돕고자여러과학적인연구내용도소개한다.석굴암건축의오차가고작1만분의1이라는연구결과와석굴암이균제비례와맞아떨어진다는연구내용이대표적이다.그리고고인돌을운반하려면몇명의인원이필요한지를직접수학적으로설명하며궁금증을해결해주기도한다.저자의이러한노력이새로운관점으로세계유산을이해하게해주고,풍성한답사를할수있도록돕는다.
또한저자는건축을전공하고건축공법을연구한건축전문가이기도하다.그지식을책에녹여문화유산으로지정된여러건축물을친절하게설명한다.대표적인것이불국사의석축에서볼수있는그랭이공법이다.이공법은다른곳에서는볼수없는특이한공법이다.간단하게말하면기준돌의형태에맞추어돌을다듬어쌓는공법이다.그랭이공법은고구려에서많이사용했으며동북아시아중주로우리나라건축물에서만보인다.저자는많은사람이그냥지나쳤을지모를석축의가치도알려준다.
《팔만대장경》을보관중인해인사장경판전건축에숨어있는과학적원리도소개한다.장경판전은경판을장기간보존해야하기때문에적절한환기와온도를유지하고습기를제거하는것이중요하다.법보전은뒤쪽벽의창전체면적이앞쪽보다1.38배넓고,수다라장은뒤쪽의창면적이앞쪽보다1.85배넓다.이는법보전이수다라장에비해뒤창으로들어온공기가앞창으로쉽게빠져나가게만들어적정습도를유지하도록고안한것이다.겉보기에는그저구멍을숭숭뚫어놓은창으로보이지만여기에탁월한건축기술이숨어있는것이다.
경판을보관하는판가역시매우과학적이며합리적으로배열돼있다.앞벽의아래창이커서충분한채광이들었고공기의대류는물론적정온도도유지해줬다.일례로장경판전안에서향을피우면향이실내를한바퀴돈뒤에야사라지는것을볼수있다.또판고전체의온도도1.5도의차이밖에나지않으며,더구나가장추울때와더울때의차이가10∼15도를넘지않는다.건축적인요소를하나하나살펴보며작은창마저과학적으로설계됐음을밝힌다.이처럼한국의세계문화유산에담긴과학적인원리와뛰어난건축설계를소개하며우리나라문화유산의가치를더욱드높였다는점에서매우의미있는책이라고할수있다.
이책은독자가우리나라의세계문화유산을직접답사할수있도록둘러볼곳과코스도소개한다.세계유산으로지정된곳만가보아도충분히벅차고알찬답사이겠지만,주변에있는의미있는장소도방문한다면더뜻깊은답사가될것이다.그래서양동마을근처에있는독락당을추천장소로소개하는등독자가알찬답사를할수있도록돕는다.
추천사
정조가수원화성을건축할때10년이걸릴것으로예상했으나28개월만에완성했다.이는4년에걸친치밀한설계와첨단건설기계를도입한덕분이었다.불국사의석가정토구역인백운교는옆에서보면직각삼각형모양으로,백운교의높이와폭과계단의길이는3:4:5의비가성립된다.여기에는가장아름다운황금비율인피타고라스의정리가숨어있다.이책은우리문화유산의위대함을과학도의시각에서조곤조곤알려준다.참새로운시선으로바라보는한국의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을담은책이다.수천년에걸친우리문화유적에대한자부심으로우리영혼의중심이생긴기분이다.
-김무웅(전[과학신문]대표)
이제는경제적인가치못지않게문화적인가치가떠오르고있다.더욱이한국의문화콘텐츠들이세계적으로사랑받고있는시대,이책은세계인의사랑을받고있는한국의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을다시한번주목하게만든다.세계인이사랑하는왕실유적인창덕궁과종묘,비상왕궁남한산성,한국의역사마을양동·하회마을,세계유산속의세계유산불국사와석굴암,천년왕조를이어온신라의수도경주역사유적지구,조선시대정신문화의산실인한국의서원…….13곳의한국의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의가치와숨은매력을과학도의시각에서새롭게담아내고있다.마치저자와함께13곳의문화유산속으로공간이동여행을하는듯하다!
-왕연중(전영동대학교발명특허학과교수,현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