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 (대중적 오해와 역사적 진실 | 양장본 Hardcover)

단원 김홍도 (대중적 오해와 역사적 진실 | 양장본 Hardcover)

$41.02
Description
조선 후기 대표 화가 김홍도는 《단원풍속화첩》(보물 제527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으로 인해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낸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 화첩은 김홍도가 이룩한 화가로서의 업적을 한국적 풍속화가라는 범주 안에 가두어버리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김홍도는 풍속화만 잘 그린 화가가 아니었다. 그는 풍속화뿐 아니라 산수화, 도교 및 불교 관련 그림인 도석화, 화조화, 인물화 등 모든 그림 장르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였다.
이 책은 김홍도의 생애와 작품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고찰함으로써 가장 조선(한국)적인 풍속화가라는 대중적 통념에서 벗어나 역사적 진실 그대로의 김홍도를 복원한다. 특히 《군선도》, 《행려풍속도》, 《해산도병》, 《삼공불환도》 등 김홍도의 화가로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병풍화’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자세히 분석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문헌 자료를 통해 도화서 의 실력 있는 화가를 넘어 정조의 총애를 받은 ‘왕의 화가’ 김홍도와 그의 ‘자아의 영역’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시도한다. 아울러 동시대 중국과 일본의 화단을 비교함으로써 김홍도가 18세기 동아시아 화단의 독보적인 천재 화가였음을 밀도 있게 재조명하였다.
저자

장진성

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했다.서울대학교대학원에재학중미국으로유학,컬럼비아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예일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JaneandMorganWhitneyFellow로활동하였다.현재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전공분야는한국및중국회화사이다.LandscapesClearandRadiant(2008)등여러권의공저와다수의논문이있다.역서로『화가의일상:전통시대중국의예술가들은어떻게생활하고작업했는가』(사회평론아카데미,2019)가있으며겸재정선에대한연구서를준비중이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김홍도는누구인가
집안배경|안산|천재소년|김홍도와강세황

2.젊은도화서화원
도화서입문|정확한묘사력과치밀한채색능력|도화서와도화서화원|
화원의경제생활|도화서화원집안|의궤제작|어진제작|김홍도의명성

3.위대한시작
조선시대의병풍화와김홍도|1776년봄,《군선도》|신선들의장대한행렬|
호쾌한화풍|극적인화면구성|창덕궁의벽화|

4.병풍화의대가
새로운비전:김사능의속화|김두량,윤두서,조영석의풍속화|
완연히눈앞에펼쳐진삶의현장|문인들의이상적인예술모임:《서원아집도》|
그림으로표현된인생:평생도|당대최고의병풍화가

5.김홍도와정조
1776년3월|규장각과자비대령화원|〈해상군선도〉벽화|1788년의금강산사경|
정조의지리에대한관심|실경산수화와지도|어람용금강산그림|
금강산그림의새로운전기:《해산도병》|김응환의한계|봉명사경활동의주역|
정선을뛰어넘은김홍도

6.정조의화성건설과김홍도
정조와용주사불화|사면척량화법과책가도|책거리그림의인기|
정조초기의정국|정조의화성원행|화성원행의기록:『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원행도병》과김홍도|화성건설과『화성성역의궤』|
화성의가을:〈서성우렵〉과〈한정품국〉

7.자아의영역
정조에게바친마지막그림:《주부자시의도》|현존하는최후의병풍:《삼공불환도》|
김홍도의문학적소양|〈단원도〉와김홍도의자긍심|단원이라는호|
문인취향과의식:〈포의풍류도〉|중인의비애|인생의가을:〈추성부도〉|
죽음을기다리는시간

8.김홍도와18세기후반의동아시아회화
건륭제와청대화원|청대궁정회화의정치적성격|몰락의시대|
운명의해,1776년:서양과김홍도|18세기후반에활동한일본의화가들|
전문적인직업화가의한계|기상의매너리즘화|모든그림장르에탁월했던김홍도

에필로그
본문의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김홍도연보

출판사 서평

병풍화의거장,김홍도의진면목을만나다
-풍속화가라는대중적오해와통념을넘어마주한역사적진실

김홍도의생애는다른조선시대화가들에비해상대적으로널리알려져있으나여전히명확하지않다.저자는많지않은문헌기록들을토대로그의생애와작품의제작연도및해당작품에대한당대의평가등을촘촘히복원해냈다.특히어린시절인연을맺은강세황이세간에알려진것과달리김홍도의그림스승이아니었으며,‘단원’이라는호에관한당대기록을통해그가안산에서살았다는설의허구성을밝혀냈다.또한,혈연적유대감이강한다른도화서화원집안과달리중인무관의집안임에도타고난천재적재능과노력을통해10대후반도화서화원이되었으며,20대말에영조의어진과왕세손(후일의정조)의초상화,그리고의궤를제작하는등도화서의실력파화가로성장한과정을재구성해들려준다(1-2장참조).
그렇다면이책은《단원풍속화첩》으로인해만들어진풍속화가라는김홍도에대한대중적통념을어떻게전복했을까?저자는김홍도의화가로서의진면목은그의‘병풍화’를통해살필수있다고주장한다.병풍은스케일과화면구성,세부표현에있어화첩과비교할수없을정도로차이가크기때문이며,김홍도가새로운구도와기법을실험하고남긴명작대부분이‘병풍화’이기때문이다.
따라서이책은김홍도나이32세때그려진《군선도》(1776)를비롯해다양하게그려진그의병풍화에주목한다.속필을통한시원한필선과화면구성이돋보이는《군선도》,강세황이주목한‘완연히눈앞에펼쳐진삶의현장’이사실적으로구현된《행려풍속도》(1778)에대한저자의치밀한작품분석은김홍도가왜병풍화의대가인지를깨닫게한다.더불어이책은문인들의이상적인모임을그린《서원아집도》(1778),그림으로인생을표현해낸《모당평생도》(1781),금강산그림의새로운전기를마련한《해산도병》(1788),정조에게마지막으로바친《주부자시의도》(1800),현존하는김홍도의마지막병풍인《삼공불환도》(1801)등김홍도의생애와함께해온주요병풍도를집중조명함으로써천재화가김홍도의다양한작품세계뿐아니라그의내면세계까지온전히복원하고있다(3-4장참조).

‘왕의화가’김홍도의빛과그림자
-정조의총애를받은국중최고화원VS중인출신화가의시대적한계
이책은특히김홍도와정조의관계에주목한다.김홍도가당대최고의화가가될수있었던것은정조의후원이있었기때문이다.왕세손시절처음초상화를그리면서맺어진이둘의인연은정조의재위기간(1776~1800)내내이어졌다.즉위이후정조는자신이가장중요하게여긴규장각을김홍도에게그림으로그리게하는등궁중의모든그림관련일을맡겼다.이외에도정조의명을받은김홍도는금강산과영동지역을직접방문하고실경산수화를제작했으며(1788),대마도로건너가지도를그려왔다고도전한다.이후정조의화성원행(1795),화성건설(1796년완성)과관련된그림작업을총괄하였다(5-6장참조).
정조가김홍도에게궁중의모든그림관련일을맡긴것은단순히그의그림실력에대한믿음때문만은아니었다.김홍도의높은지적인능력과문학적소양에대한믿음이있었기때문인데,이책은김홍도가정조에게바친《주부자시의도》등의그림을통해이를논증하고있다.저자는특히김홍도에대한정조의절대적신뢰와총애를자비대령화원을통해서확인할수있다고말한다.1783년11월21일에시작된자비대령화원은도화서화원중유능한자10명을선발해시험을치러녹봉직을주는제도였는데,정조치세내내김홍도는자비대령화원으로뽑히지않았고녹취재도보지않은아주특별한열외화원이었다.
그러나‘왕의화가’이자당대최고의화가였던그또한여타의중인과마찬가지로사회적무시와차별에서자유로울수없었다.50대전반에사용한‘천생아재필유용(天生我才必有用:하늘이나에게재주를주었으니반드시쓰임이있을것이다)’은자신의능력이제대로쓰이지못한현실에대한한탄을담고있다(7장참조).김홍도의말년은더욱쓸쓸했다.정조사후자비대령화원으로생애처음뽑힌김홍도는1804년60세의나이에다른화원들과녹취재를볼수밖에없었으며,이후병을얻어1806년전라감영이있는전주에서사망한것으로추정된다.이책은정조와김홍도의그림으로맺어진인연을통해‘왕의화가’로서능력을인정받았으나신분의한계를벗어나지못한화가김홍도의빛과그림자를함께들려준다.

18세기동아시아화단의독보적인천재화가
-거시적시각의비교분석을통한김홍도의재발견

김홍도의화가로서의위대함은다른여타의책에서도다루어졌지만,이책은특히18세기동아시아화단전체의맥락에서김홍도의화가로서의위상을살펴보고있다.18세기후반조선에서는김홍도를능가하는화가가없었으며,아울러동아시아에서도가장뛰어난화가였다.이와비슷한시기중국에서는건륭제가남송이후사라졌던화원(畵院,paintingacademy)을부활시킴으로써뛰어난화가를다수배출했지만1770년대중반황실호위병화신이혜성처럼나타나건륭제를등에업고실권을잡자급속히몰락하였다.이후중국에서는뛰어난화가가나타나지않아중국화단은암흑속으로사라진다.특히건륭제시대를대표하는궁정화가인서양이1776년무렵역사에서퇴장하는데,이때바로조선에서는정조가등극하고김홍도가《군선도》를그리면서그림의절대강자로급부상한다.김홍도의라이벌은일본에도있었지만이들의화풍은다양하지못했고자신들이잘하는그림에만재능을보이는한계를지녔다.이와달리김홍도는그림의모든장르에서걸출한능력을발휘한거의유일한화가였다.이책은조선이라는일국적시각을넘어18세기동아시아화단을거시적시각으로비교분석함으로써김홍도가풍속화가로만국한될수없을만큼18세기조선을넘어동아시아화단전체에서가장탁월한화가였음을세밀하게논증하고있다(8장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