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사상사 (양장)

중국정치사상사 (양장)

$55.15
Description
동서양 문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학계의 관습에 도전한 새로운 해석!
사상사 연구자 김영민 교수가 국내 첫 학술서 『중국정치사상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17년 집필한 영어판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를 저본으로 하고 있으나, 국내 독자를 염두에 두고 영어판과 다른 문체로 다듬고 큰 폭으로 수정 집필한 새로운 중국정치사상사이다. 한국어판 중국정치사상사는 그 분량만 해도 영어판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이 책은 한국인에 의해 쓰인 첫 중국정치사상사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무지막지한 단순화나 본질주의의 언명”에 호소하지 않고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서사를 유려하게 결합함으로써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는 이 책은 중국 사상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훌륭히 복원한다. 중국, 일본, 한국, 서양 학계의 다양하고 방대한 연구 문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분과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융통성 있는 방법론을 통해 기존 학계의 관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해석과 중국정치사상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들려준다. 전작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주장한 ‘눈앞의 효용에 연연하지 않은 공부’를 시도한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의 공부 이야기에 공감한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연구 방법론과 학문적 글쓰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

김영민

저자:김영민
서울대정치외교학부교수.하버드대에서동아시아사상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고브린모어대교수를지냈다.동아시아정치사상사,비교정치사상사관련연구를해오고있다.영문저서《AHistoryofChinesePoliticalThought》가있다.2018년첫산문집《아침에는죽음을생각하는것이좋다》를,2019년논어에세이《우리가간신히희망할수있는것》을펴냈다.

목차

책을펴내며
중국의시대구분
일러두기

1.서론Introduction
중국이란무엇인가|중국성에대한접근법들|전제적인통치형태|유교|유형학적접근법대행위자기반의접근법|서사성|이야기꿰미들

2.계몽된관습공동체EnlightenedCustomaryCommunity
공자와전통|공자의전통관에대한기존견해|‘재현’개념과공자의비전|역사적맥락|상나라이데올로기와그해체|주나라의천명개념|서주정치질서의해체|신정정치조직에서계몽된관습공동체로|미시성의정치|미셸푸코의미시성|미셸드세르토의미시성|제임스스콧의미시성|예의미시적차원|무위와미시성의정치|해석공동체와예술적차원|예와인식주체|술이부작의재검토|안다는것은무엇인가|예와정서주체|정치엘리트|권과시중|작은국가

3.정치사회PoliticalSociety
정치사회의개념|경쟁하는비전들|묵자|순자|노자|한비자|양주|맹자|장자

4.국가TheState
제국의형성과궤적|한·당제국|명·청제국|후기국가성격과지배층|사회경제사적접근|지방사회론적접근|국가론과정치사상|대외관계|흉노와중국의정체성|상앙의개혁론|가의의대안|황로사상|염철론

5.귀족사회AristocraticSociety
새로운역사적조건들|당나라질서|코즈모폴리턴중국성|초월적황제|종교적관용|개방적관료제|법적체제|국가와귀족의공생|당나라질서의쇠퇴|정치이데올로기로서수동적순응성|무위의이상|귀족|불교|한유와고문운동|『앵앵전』|사람대자아

6.형이상학공화국TheMetaphysicalRepublic
북송의성립과새로운정치적환경|북송엘리트의등장|왕안석의신법|왕안석의반대편에선소식|「적벽부」의독해|소식사상에서주체의의미|남송의성립과중국정체성|남송엘리트의등장|도학의자아관|부분과전체|도학자의「불인인지심」장해석|담약수와증패의대화|형이상학공화국|도학적집단행동의논리

7.혼일천하TheGreaterIntegratedWorld
조공체제|몽골지배에대한여러반응|야율초재의제안|조창운과조맹부|마치원의중화질서재해석|왕소군이야기|『한궁추』에담긴정치사상

8.독재Autocracy
중국사속의황제권|명나라전제주의에대한접근법|대안적인접근|『근사록』의해석|왕정상의군주론|왕정상의「불인인지심」장해석

9.시민사회혹은정체?CivilSocietyorBodyPolitic?
영어권학계의중국시민사회논쟁|중국시민사회론의반론들|결사체에서친족조직으로|팔조목에대한접근법들|정치언어와도식으로서팔조목|군주를위한귀감서|보통사람을위한귀감서:왕양명의정치사상|왕양명의‘외부세계’재정의|지행합일|왕양명의양지론|왕양명의행위이론|왕양명사상과전제국가론의관계

10.제국Empire
청나라전제국가론재고|청나라통치자들의정치적정체성|옹정제의비공식초상화|건륭제의비공식초상화|청나라의통일성|청대지적운동,고증학|좋은통치와지방의독자성|중국맥락에서의서양화|중체서용론|장지동중체서용론의논리|옌푸의비판|담사동의도기론|도기론의역사적이해|담사동도기론의논리|담사동도기론의기존질서비판|마오쩌둥주의

11.보다넓은맥락에서의중국ChinainLargerContexts
조기근대동아시아:쟁점화된중심성|조선중화주의담론|중화의국적성과종족성에대한기존입장|중화의초국적성/초종족성|픽션으로서의중화|근대성에대하여|파워이론|국가전략으로서의중화|근대동아시아의중화|대한제국과일본

글을마치며:현대세계의중화

본문의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공부란무엇인가’에이은또하나의질문,
‘중국이란무엇인가’

기실중국정치사상사는김영민교수의전문분야이기도하지만,이연구의시작은한국에대한앎의욕구에서비롯되었다.한국에대해이해하고싶은데왜중국을공부하는것일까?저자는어떤대상에대해알고자할때그대상‘만’공부해서는알수없으며,그대상이놓여있는맥락을폭넓게파악해야한다고말한다.한국으로부터멀리떠나보아야비로소한국에돌아올수있다고본것이다.이러한문제의식은전작『공부란무엇인가』와도일맥상통한다.
‘눈앞의효용에연연하지않은공부’를시도한결과물이기도한이책은,저자의공부이야기에공감한독자들에게실질적인연구방법론과학문적글쓰기가어떻게이루어졌는지확인할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공부란무엇인가』를통해가볍게스트레칭을경험한독자라면,이책『중국정치사상사』를통해본격적인심화운동에돌입하게될것이다.
인문학과사회과학의접점에서있기에한층더흥미로운분야인정치사상사에관심있는독자뿐아니라동양철학과동아시아를좀더깊이이해해보고싶은독자들에게도필독서로서손색이없다.굳이중국과정치,사상에대한앎의욕구가없는독자라하더라도김영민식의학문적연구와글쓰기가궁금한사람들에게이책은지적욕구를충족시켜주는것에서더나아가지적변화를경험하게할것이다.

중국학자들의관습적해석에도전장을내민,
한국인최초의중국정치사상사!

이책은한국인에의해쓰인첫중국정치사상사라는점에서도그의미가매우크다.그간중국정치사상에관한국제적인논의는샤오궁취안의『중국정치사상사』,거자오광(葛兆光)의『중국사상사』,류쩌화(劉澤華)와그의동료들이집필한『중국정치사상사』등,이미국내에도번역출간되어있는중국학자들의저술에기대어이루어져왔다.이저서들은대개중국정치사상이전제국가를정당화하고옹호하는이데올로기라는시각에기초하고있는데,김영민교수는기존의이러한지배적인패러다임에이의를제기함으로써그간중국과중국정치사상에대한관습적해석에도전장을내민다.
샤오궁취안의『중국정치사상사』를포함해기존중국정치사상통사들이기반하고있는전제들을재검토하겠다는분명한문제의식을지닌이책은,일련의테마들을통해중국정치사상에대한비민족적이고비본질주의적인설명을제공한다.중국정치사상의역사를단순화하거나유교라는본질주의적언명에호소하지않으면서도미시적인분석과거시적인서사를유려하게결합함으로써영리하게중국정치사상의긴흐름을한권의책에담아냈다.‘중국이란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질문을던지고그에답하는이책은중국의지적전통에대한우리의앎을혁신적으로확장해온새로운학문적업적들을반영하면서중국사상의역사적,정치적맥락을훌륭히복원해냈다.특히‘중국’을원래부터존재해온단일한덩어리로보는경직된사고에서벗어나변화하는역사적조건속에서다양한정치적행위자에의해지속적으로발명되고재발명되면서꾸준히움직이는표적이자일종의구성물로간주함으로써,기존의역사서술방법과결별을시도한다.
이책의미덕은단순히중국정치사상사를한권의책으로엮었다는데있지않다.이책의진정한가치를알기위해서는저자가자신의특유한문제의식을펼쳐가기위해어떠한질문을던지고,이야기의꿰미를선택하고,또그선택을통해어떻게이야기의서사를조직해나가는지에주목할필요가있다.이전의중국정치사상사연구에서는발견할수없는독특한구성과전개는독자들로하여금새로운통사쓰기의방법론과그전범을발견하는즐거움을동시에누리게한다.또한지금까지막연히익숙하게여겨온중국을완전히낯선대상인동시에새로운이해를획득한존재로받아들이게된다.마지막책을덮는순간,“입구는중국고대였으나출구는대한제국,일본,베트남으로뻗어있는교차로가되게끔책을쓰고자한”저자의의도가적중했음을깨닫게된다.

중국정치사상사연구방법론의새로운혁신!

기존의중국정치사상사책은일반적으로시대와학자또는그의주요사상을중심으로단순히나열되어있다는인상을준다.이와달리김영민교수의중국정치사상사는시간의흐름에따라각시기별로출현한정치질서의비전,즉‘계몽된관습공동체,국가,형이상학공화국,독재,정체政體,시민사회,제국’등에주목하면서이들테마를중심으로새로운목차구성을제안한다.지금까지중국정치사상연구에서는없던혁신적인시도이다.
저자는여기에서더나아가이러한정치적질서와각시기를관통하는사상이어떻게출현하게되었는지그정치적사유의진화과정을면밀히추적해나감으로써중국정치사상사에일관된서사를제공한다.그러나이책은목적론적서사를거부하며표면뒤의변화를읽어내는것에집중한다.특히정치사상을‘전승된지적자원에대한창조적인반응’이라는독특한아이디어와이에상응하는‘독창적인질문’을기반으로,외적환경의변화가어떤창의적인지적변화로이어지는지고찰한부분은압권이다.
『논어』의“우물에빠지는일”에관한구절이후대에이르러『맹자』의「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장으로이어지면서각각의시대마다사상가들에의해어떻게반복적으로재해석되는지를추적하거나,이(理)와기(氣)의범주와개념을탐색하는데집중하면서이들맥락에담긴보다큰이슈가무엇인지해석하는저자의집요한질문과해석은3천년중국정치사상사의역사를한호흡으로읽을수있는재미를선사한다.

분과학문의경계를횡단하며
중국이해의고정관념을타파하다

이책의또다른주요관전포인트는방대한지식을토대로학문분과의경계를자유롭게넘나들며개념을융통성있게활용하거나광범한문학및예술자료를정치사상의텍스트로읽어낸점이다.
저자는중국의원사료뿐아니라한국,일본,서양학계의다양한문헌까지능숙하게활용함으로써역사적이면서철학적인내러티브를들려준다.예를들어공자가구상한계몽된관습공동체를공동체내개개인의미시적행위양태를매개로해석할때미셸푸코를비롯한서양학자의미시성에대한개념을차용하거나,장자의호접몽을‘익스트림롱숏’이라는예술언어로해석하고,19세기근대동아시아의중화주의를‘픽션’이란개념으로해석하는등동양과서양,과거와현재의시공간에구애되거나주저하지않으며적극적으로다양한개념을융통성있게활용한다.
이책은공문서이외의자료를통해서도중국의정치사상을발굴해내고있다.당나라때원진이쓴『앵앵전』,송대인생의유한함을논한문학작품으로여겨져온소식의「적벽부」,원나라때마치원이쓴『한궁추』뿐아니라조창운의그림〈유신완조입천태산도〉,조맹부의〈이양도〉,청나라옹정제의13점에달하는비공식초상화와건륭제의비공식초상화인〈시일시의도〉,그리고〈평안춘신도〉등의문학과예술자료는사료의다층적의미를추적해나가는저자에의해적재적소에활용됨으로써중국정치사상을읽는정치텍스트로재탄생한다.특히당나라,남송과금,몽골제국,청나라등중국의정체성이혼란스럽다고느껴지는시기에나온이자료들은평면적인문헌자료의한계를넘어해당시기를입체적으로이해하는데꼭필요한정치텍스트로탈바꿈한다.
융통성있는개념의활용과독특한사료선택,여기에더해사료의다층적의미를추적하며꼼꼼히읽기(closereading)의전범을보여주는저자의집요한탐구방법은중국에관한고정관념을타파하는것에서더나아가국내지식인들에게사상사연구방법론의새로운진수를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