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재원의 두 번째 수필집 『봄날은 간다』를 읽으면서 내내 유학에서 말하는 성(誠)과 경(敬)을 생각했다. 나의 성(誠)과 경(敬)은 쉽고 단순하다. 성(誠)은 정성(精誠)을 다해 성실(誠實)히 노력하는 것이고, 그러면 거기에서 저절로 경(敬)이 생긴다는 식이다. 우주 삼라만상의 운행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서가 뒤바뀌지 않고 차례대로 오는 것도 성이다. 그 성실함에 어찌 존경치 않으리오. 어찌 흠모하지 않으리오. 정성이 쌓이고 기도가 쌓이면 경(敬)이 된다. 경에는 신묘한 힘이 있다. 동학의 최수운이 세상의 유학자들에게 일갈했던 말, ‘자연은 알지만 귀신을 알지 못한다’는 말에서 귀신, 그 귀신은 서양의 고스트(ghost)가 아니라 경의 신묘한 힘(자연이치)이다. 동네 당산나무가 효험을 가진 것도 바로 이 이치다. 토템의 발생원리다. 아니 모든 종교의 발생원리다. 누군가 가장 자연스러운 종교가 애니미즘이라 했을 때, 공감되는 바가 컸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교가 종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유교에 바로 이 성(誠)과 경(敬)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과 경은 원시 유교에서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다. 유교 사상의 최절정기인, 공자의 손자, 자사의 중용(中庸)에서 나왔다.
김재원의 성과 경의 대상은 아버지다. 그렇다고 그 아버지가 거룩하게 그려진 건 아니다. 다만 가정에 충실했고 동네일을 맡으면 거기에 최선을 다했다. 그 이상의 세계는 살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자식들의 삶의 사표가 되었다. -평론가 김종완
김재원의 성과 경의 대상은 아버지다. 그렇다고 그 아버지가 거룩하게 그려진 건 아니다. 다만 가정에 충실했고 동네일을 맡으면 거기에 최선을 다했다. 그 이상의 세계는 살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자식들의 삶의 사표가 되었다. -평론가 김종완
봄날은 간다 (김재원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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