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에서 북어를 낚다 (오유미 수필집)

무진에서 북어를 낚다 (오유미 수필집)

$18.00
Description
안갯속에서 낚아 올린 삶의 이정표
젊은 날 화려하고 안정적인 서울의 공무원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작가는 불투명한 미래라는 안갯속에서 다락방에 자신을 가둔 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를 반복한다. 김승옥의 ‘무진’이 막연히 탈출을 꿈꾸는 낭만적 우울의 늪이었다면, 오유미의 ‘무진’은 그 안에서 가족의 커피 향과 아버지의 뒷모습을 찾아내어 오늘을 버티게 하는 긍정과 수용의 영토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이 다르다. 타인의 명작을 빌려왔으나, 그 안에서 그는 새로운 문법을 창조한다. 그것은 오유미 건조법에 의한 오유미식 북어다.
그녀의 글쓰기는, 멈추지 않는 발걸음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숭고한 보행이며, 이 책은 그 길 위에서 그녀가 슬며시 독자에게 내미는 따스하고도 눅진한 위로의 손이다.
저자

오유미

수필가.부산에서태어나국문학을전공했다.
국어를가르치며조용히수필을쓴다.
2007년격월간『에세이스트』로등단해
이제야첫책『무진에서북어를낚다』를펴냈다.
2025년『에세이스트』올해의작품상을받았다.

목차

006책머리에
1부무진에서북어를낚다
016무진에서북어를낚다
021자화상,쓰다
024살리에리가쓰는아리아
029강깊은마을
034나의내비게이터
037식물은다른존재를해치지않는다
041메밀꽃핀무렵에
045하얀상처

2부거울속의낙타
050거울속의낙타
054봄,제1악장알레그로
059음지의꽃과태양의꽃
064등뒤를조심해
068나그네들
072철모르는것들에대하여
079버드나무여자
084오란비

3부넘어지는법
088그녀들
092넘어지는법
096초충단상(草蟲斷想)
100최초의기억
103이별은연습이없다
107모카포트와자판기
111슬픔을샀다
114내귀에매미
4부새벽에전화벨이울리고,나는기차를탔다
120새벽에전화벨이울리고,나는기차를탔다
125엄마가없는부엌에서
129아버지의밥상
132절집에서
135조심해서가요
138헛꽃을피웠다
141형용사와동사
144우산

5부질투는진짜나의힘
148질투는진짜나의힘
152하마터면사과장수의딸이될뻔했다
156여름과까치밥
162누군가내게유산을남겼다
165은행을볶다
169이름에관한소고
173중독
178도시의산책자
182에필로그

오유미론
186조정은아물지않는내상(內傷),그지독한사랑의문법

출판사 서평

세상의모든'살리에리'들을향한따뜻한격려
『무진에서북어를낚다』는안개같은생의허무를문장이라는낚싯대로건져올린정직한기록이다.작가는스스로를재능없는‘살리에리’로규정하면서도,대가들이남긴‘북어’라는박제된지혜를씹으며내면의살을찌우는성실한패배자의길을기꺼이걸어왔다.이책의가장큰미덕은지독할정도의정직함에있다.사촌동생의성공에배아파하는옹졸함이나죽어가는아버지에게행한선의의거짓말같은비겁한민낯을가감없이드러냄으로써,독자에게‘나만그런게아니었구나’라는공감을일으키게한다.그리움이라는추상을커피향이나버터비빔밥같은구체적인감각으로복원해내며상실된존재들을현재의식탁으로불러오는솜씨가아주탁월하다.결핍을불행으로치부하지않고세상을깊이관찰하는내면의GPS로활용하며,평범한일상을기적으로바꾸는가장인간다운보행자의뒷모습을보여주는수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