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사람

집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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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렇게 공간은 소설이 된다
네 명의 소설가가 펼쳐놓는 매혹의 공간들!

등단 5년차 미만, 만 35세 이하 젊은 작가들의 첫 앤솔러지 소설집 《집 짓는 사람》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소설가 안준원, 이민진, 최영건, 최유안은 《집 짓는 사람》을 통해 ‘공간’을 테마로 한 네 편의 단편과 네 편의 에세이를 선보인다.
우리는 공간을 가꾸고, 꿈꾸며 살아간다. 개인의 취향을 담은 SNS 계정과 안락한 방, 간절히 소망하지만 요원하기만 한 집, 혹은 무언가를 떠올릴 때조차 머릿속에는 공간이 열린다. 인간으로 존재하는 건 끊임없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이때 공간은 개인의 밀실이었다가 공동의 광장이 되기도 하고, 비어 있다가 어느새 들어차기도 한다. 개별적이면서 공동화된 것, 비어 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 그렇게 공간은 소설이 된다. 반짝이는 상상과 감각으로 빚어낸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이라는 공간에 담겼다. 젊은 소설가들이 함께한 이 공간에는 욕망과 이상, 좌절과 희망, 기묘함과 아름다움 등 다채로운 빛깔과 향기가 가득하다.
동시 출간되는 소설집 《집 짓는 사람》과 시집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는 지난 한 해 동안 네 명의 시인과 네 명의 소설가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사업 지원을 받아 함께 기획하고 각자 써 내려간 결과물이다. ‘순간’과 ‘공간’이라는 일상의 양면을 각기 다른 개성과 새로움으로 기록했다. 2019년 봄. ‘시가 포착한 순간과 소설이 머문 공간’에 눈길을 돌려주시길, 그리하여 일상의 순간과 공간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저자

안준원

1984년전남여수에서태어났다.2018년《현대문학》신인추천으로등단했다.
보다깊은차원에는완전한질서가있다고믿는다.

목차

여는글
각자의공간에서우리는……5

안준원
염소……11
소설가의말……49

이민진
쿤스트캄머……53
소설가의말……88

최영건
물결벌레……91
소설가의말……119

최유안
집짓는사람……123
소설가의말……158

출판사 서평

“당신이라는공간과만나,이야기는다시새로워진다”
잔잔한일상에낯선공간을열어주는소설들

《집짓는사람》에는동남아,독일드레스덴,전북익산,경남남해같이익숙한공간들이등장한다.이친숙한지명은소설가들의고민과상상을거쳐완전히새로운곳,‘나’에게서출발해확장된세계로변모한다.
‘딩크족’인부부가명절압박을피해떠난동남아의시골마을은고전스릴러처럼조금씩발디딜곳을잃게되는압박의공간으로변모하고,도시전체가복구와재건의기념비가된드레스덴은어느시간에도속하지못한유실물이자가보지않고도그리운노스탤지어의공간이된다.<서동요>로친숙한익산미륵사지는불붙은단풍처럼붉고유령풀처럼기묘하게떠다니는공간으로변주되며,낭만적인전원생활이펼쳐질남해언덕에서는한남자가끊임없이집을짓고있다.
이처럼‘지금,여기’의고민과맞물리며친숙한공간에서낯선세계가열리는경험,공간의외피를벗기고그안을들여다보게되는경험은일상공간의확장으로이어진다.차안,회사사무실,마트계산대,도서관서가가어느덧색다른이야기를품은공간으로변모하는것이다.그렇게당신이라는공간과만나,이야기는다시새로워진다.

아이를낳을계획이없던부부는명절압박을피해여행을떠났다가이국의마을축제에참여하게된다.마을사람들에게떠밀려의식의은밀한영역까지들어서게된두사람은속죄양인염소를직접잡아야할처지에놓인다.아내의고백을뒤로한채바위산에오른나는과연염소를잡을수있을까,이곳을벗어날수있을까?_안준원,<염소>

미술을전공한나와나기는졸업이후각자의길을걷게된다.객관과거리를유지하다생계에떠밀려미술에서멀어진나,계속해서꿈을추구하지만어느덧경계가희미해진세계에서헤매는나기의과거와현재,그리고교차하는시간이서울과드레스덴을넘나들며그려진다.다양한예술작품과복원된도시,예술가의방이라는연계고리를통해삶과예술,과거와현재,생과사라는광망한화두를이야기로형상화한다._이민진,<쿤스트캄머>

나는기차에서만난남자에게기묘한섬뜩함을느끼면서도함께여정을이어간다.늪과수렁,홀연한단풍의마을로나를불러들인친구는《물결벌레》라는소설속주인공처럼행적이묘연한상태이고,그의아내를따라방문한유적지에는돌에새긴귀신의얼굴뿐이다.문득날카로운통증을느낀나는남자의손에서금빛풍뎅이를목격하지만,무엇하나확실한것없이집으로돌아갈시간이다가온다._최영건,<물결벌레>

번잡한도시를벗어나바다가내려다보이는교외의이층집에서아이들을키우며살기를꿈꾸던부부는집짓기에돌입한다.출산을앞둔아내대신단독자로서선택과책임을떠맡게된남자는설계구상부터부지공사,현장지휘,골조작업에서내부인테리어에이르기까지전과정을거치면서‘인간은집을지으며자기존재를깨우쳐간다’는명제를체화한다.하지만완성이임박한집에아이가들이닥치면서그깨달음에금이가기시작하는데……._최유안,<집짓는사람>

마음의공간을채우는이야기

“정성껏고른선물을상대에게건넬때,지난여행에대한추억담을듣거나앞날에대한걱정을털어놓을때,글을읽으며쓴사람의마음을더듬을때당신의공간은상대를향해열린다.이것이관계의비밀이다.우리는끊임없이관계를맺은사람들의공간을엿보고,또그들로인해자기만의공간을조금씩손보며살아간다.”―최유안,<여는글>에서

네소설가가건넨공간은독자와만나조금씩변모할것이다.더불어소설이라는공간은그렇게관계맺으면서더욱풍요로워질것이다.각자의공간에서외로이분투한독자라면이책의공간에잠시머물다가기를,그간의삶에서벌어진일들을나눌수있기를.그리하여새롭게공간을내며떠날때,비로소공간은소설이된다.

“소설을읽는일은그런마음의공간을채우는,가장잘알려진방법중하나일것이다.여기에수록된네편의이야기를따라읽는동안,나는간혹애잔한사람이되었다가애처로웠다가문득나도몰랐던나의아주빈곳을발견하고오래머문적도있었다.”―임현(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