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 얀다르크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 염기원 장편소설)

구디 얀다르크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 염기원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구디 얀다르크》는 구로디지털단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현장감 넘치게 담아낸 작품이다.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해야만 하는 IT 직장인들, 대기업과 스타트업, 협력업체와 하청업체 등의 구조로 얽히고설킨 불안정한 업무 환경, 상하관계를 빌미로 은연중에 벌어지는 성추행은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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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염기원

고려대학교경영학과를졸업했다.오랜기간IT업계에서일하다가2014년봄,소설을쓰기위해스타트업을정리했다.2014년제1회융합스토리단편소설공모전에서〈15minutes〉로최우수상을,2015년단편소설〈지옥에사는남자〉로《문학의봄》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다.현재일산에서소설을쓰며강의와컨설팅을한다.2019년《구디얀다르크》로제5회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나비효과…007
세기말…037
6820…074
서른이되기까지…110
구디얀다르크…153
승리의이유…201
제5회황산벌청년문학상심사평…240
작가의말…246

출판사 서평

“오늘의변화된한국현실을정면으로응시하는강렬하고도발적인작품!”
_심사위원박범신김인숙이기호류보선

제5회황산벌청년문학상수상작《구디얀다르크》출간

한국문단을이끌새로운작품과작가를발굴해온황산벌청년문학상의제5회수상작《구디얀다르크》가은행나무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1회이동효《노래는누가듣는가》,2회조남주《고마네치를위하여》,3회박영《위안의서》,4회강태식《리의별》에이은다섯번째수상작이다.심사위원단(박범신,김인숙,이기호,류보선)은《구디얀다르크》를두고“21세기의변화된한국현실을정면으로응시하는강렬하고도발적인작품”,“이현대판잔다르크를통해하위주체들끼리의이해관계를넘어선연대와오히려고난속에서확고해지는‘승리자의표정’을우리시대의윤리혹은정치성으로내세운다”라고평했다.

《구디얀다르크》는구로디지털단지를배경으로펼쳐지는직장인들의이야기를현장감넘치게담아낸작품이다.야근과철야를밥먹듯이해야만하는IT직장인들,대기업과스타트업,협력업체와하청업체등의구조로얽히고설킨불안정한업무환경,상하관계를빌미로은연중에벌어지는성추행은비단그들만의이야기가아니다.실제로IT업계에몸담았던작가는본인이겪었던일들을다양한에피소드로풀어내며현실적이면서도소설적재미를놓치지않는도전적이고도발적인작품을완성해냈다.

치열한경쟁사회를이루는대한민국에서우리는모두쉬지않고달린다.죽었다생각하고공부만해서좋은대학에들어가면된다,학점과스펙을쌓아좋은회사에취직만하면된다,이프로젝트만성공시키면승진할수있다…….사회가형성한희망고문은무리한경쟁을불러일으키고끝내번아웃을야기한다.땀이차도록뛰어온두발아래남은것은공허함과회의감뿐.우리는무엇을위해이토록숨차게달리고있는가.

“택시를잡으러큰길로나가는데코피가흘렀다.난생처음있는일이었다.(……)떨어지는붉은피를바라보며이제직장인생활을유지할수없다는것을깨달았다.다음날출근하자마자사표를제출했다.”구로디지털단지의불빛을밝히던‘이안’은비인간적인노동현실에지쳐결국직장을그만두고,노조문화국국장이되고,노동자들을위한팟캐스트를만들고,구디의‘얀다르크’가된다.

“프리랜서인상대는‘병’에게다시수주받는‘정’이나‘무’정도될것이다.갑이발주한금액에서을과병과정을거쳐떼이고또떼이고떼인용역비를받는것이다.용역비에는자신의건강과사생활을포기하는것,그리고이런전화를받으며정신노동을하는것도포함되어있다.”_본문에서

월급에삶을저당잡힌직딩노예사이안,
모두의워라밸을위해구디의잔다르크가되다!

‘이안’은IT대기업기획팀공채신입으로입사했다.대기업이니당연히좋을것이라생각하며들어간회사였다.고객사의요구사항을바탕으로프로그램을기획한후개발팀,디자인팀과함께제작하여배포하는게주업무였다.하지만‘납품한프로그램의유지및보수’라고적힌안내와는달리고객사의컴플레인전화를받는욕받이나다름없었다.팀에서는그게‘운영기획’의영역이라고했다.이안은욕을먹으며버그를고치고장애보고서를쓰는기획자로일했다.파워포인트로기획안을만들고PT를하는것은남자선배들의몫이었다.새로운기획안발표일정이잡히면그녀는회의실을예약하고,참석자에게메일을보내고,30분전에‘세팅’을해야만했다.하지만2년차가되니제대로된일을하고싶었다.아무도일을주지않으니스스로나섰다.1년동안발생했던버그의시스템개선안을작성한것이다.그렇게이안의인생은첫전환기를맞는다.취업준비생시절에꿈꾸던멋진직장인이된것같았다.하지만탄탄대로일것만같던그녀의회사생활에또다른문제가생긴다.불쾌하게집적거리는천과장때문이다.친밀한사이도아니었던천과장은종종이안의어깨에손을짚은채가까이다가와말을걸기도했고,회사밖에서는오빠라고부르라고말하거나퇴근후에단둘이술한잔하자고말을하기도했다.그에게시달리던이안은결국퇴사를다짐하지만입사하며받은전세자금대출때문에그마저도뜻대로되지않는다.

“통장잔액이줄어든다는것은상당한위협으로다가왔다.나를위한자그마한선물따위도사치였다.때마다사야하는생리대,속옷,스타킹에드는돈도아까웠다.쌀과찬거리는필수로사야했고인적네트워크관리를위한최소한의외식도해야하니엥겔계수는높았다.”_본문에서

5년만에첫회사를그만둔이안은함께일했던성과장의제안으로스타트업에합류하고,그후구디와가디를오가며이직을반복한다.아무렇지않게내뱉어지는인격모독적인말,회식때면벌어지는성폭력,숫자로만존재하는휴가.그렇게이안은자신을잃어버린상태로살았다.내가누구인지,무엇을위해일하는지조차정확히알수없다.먹고살기위한투쟁을벌이다정신을차려보니노조를설립하고있었다.그렇게이안은구로디지털단지의잔다르크,‘구디얀다르크’가된다.

“그날이후나는〈직지심정〉이라는팟캐스트를시작하게되었다.직지심정은‘직장인의지랄맞은심정’의약자였다.아마추어록밴드를하던노조원중한분이연습실을쓰게해줘서녹음실과장비가공짜로생겼다.PD이자작가,진행자로서매주주제를뽑고원고를쓰고게스트를섭외했다.내가평생해본일중가장흥미진진한일이어서힘든일이라는생각도들지않았다.”_본문에서

꺼지지않는구로디지털단지의불빛
이시대의‘을’이보여주는시원한한방!

이안의삶은다사다난하다.가족의죽음,사람들의편견어린시선,풀릴만하면어긋나는상황들,자신의의도와는다른방향으로뻗어가는현실은끊임없이그녀를무너지게하고,또다시일어서게도한다.《구디얀다르크》는화려한IT산업의이면과불안정한노동에시달리는IT직장인들의삶을‘사이안’이라는인물을통해생생하게그려내고있다.대기업에서스타트업으로,안정적인직장인에서프리랜서로,노조문화국국장이되어사람들의이야기를귀담아듣고그들의이야기를더많은사람들에게알리기위해노력하지만파도는밀려오고,삶은녹록치않다.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그녀가끝끝내희망의끈을놓지않는것은그녀주변의사람들과그들이보여주는애정과연대덕분이다.그래서주인공‘이안’을중심으로그주변을둘러싸고있는당찬‘을’들또한눈여겨볼만하다.상사가데려간유흥업소에서자리를박차고나와버린일로눈엣가시가되지만끝까지굴복하지않는‘핵인싸’혁진,임용고사를통과하지못해기간제교사로일하고있지만교감에게‘싸바싸바’하는일따위는용납하지않는진주,“1군에‘갈’가능성이충분하냐”는질문에“1군에서도‘성공할’가능성이충분하다”고자신만만하게받아치는그녀의남자친구,야구선수영일도그렇다.

제5회황산벌청년문학상심사위원이자문학평론가인류보선은심사평을통해“《구디얀다르크》는구로디지털단지를전면에내세우며‘말로는실리콘밸리를얘기하고스티브잡스를얘기하면서20세기에머물러있는’한국문학을비판적으로넘어서고자하는의지를불태우고있을뿐더러우리문학사에너무늦게도착한21세기형노동소설”이라고말했다.그의표현대로《구디얀다르크》는작가가직접부딪치며경험한IT산업현장의생생함과‘사이안’을통해복기되는2000년대의뜨거운열기가중핵이된다.“숫자대신사람의이름을,규격화대신사랑과연대를”말하고자했다는작가의진심이이야기곳곳에묻어난다.태양빛쏟아지는한여름의에너지를담고있는소설이다.

“이책은되도록약자가,비정규직노동자가,IT종사자가,여성이많이읽었으면좋겠다.그들에게작은위로가되기를바란다.”_‘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