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성덕의 자족충만 생활기)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성덕의 자족충만 생활기)

$12.00
Description
‘적당히 대충 산다’가 삶의 모토이나
일단 꽂혔다 하면
순식간에 성덕의 경지에 오르고야 만다!

엉뚱한 소설가 조영주의
유난 법석한 덕질의 세계

자타공인 성덕(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의 소리 없이 왁자한 덕질 생활기,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가 출간됐다. 2016년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추리소설가 조영주가 ‘채널예스’를 통해 연재한 ‘조영주의 성공한 덕후’ 칼럼을 다듬은 ‘덕질 라이프’ 에세이로, 은행나무가 새로 출시한 생활공감 에세이 ‘라이킷Lik-it’ 시리즈의 첫 권이기도 하다. 셜록 홈즈 마니아부터 시작해 문장 수집, 아이템 수집, 만화 및 드라마 마니아, 책벌레 등 각종 성덕으로 이름 난 작가가 인생의 장면 장면마다 스민 덕질과 그 의미를 유쾌하게 포착했다. 소소하고 깨알 같은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덕후의 삶에 친숙해지는 것은 물론,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동경하고 책을 사랑하고 의미를 발견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소중히 지켜온 작가의 내면에 빠져들게 된다.
‘라이킷Likit’은 은행나무출판사가 새롭게 런칭한 생활공감 에세이 브랜드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내가 사는 법”이란 표어가 보여주듯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시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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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영주

만화가딸내미,글쓰는바리스타,성공한덕후등여러별명으로통하는소설가.중학교시절아버지의만화콘티를컴퓨터로옮기는작업을하며자연스레글쓰는법을익혔다.셜록홈즈에꽂혀홈즈이야기를쓰다가홈즈패스티슈소설《홈즈가보낸편지》로제6회디지털작가상을타며소설가로데뷔했다.제2회김승옥문학상신인상,예스24,카카오페이지등각종공모전을섭렵하다가2016년《붉은소파》로제12회세계문학상을수상하면서본업이었던바리스타를졸업하고전업소설가로거듭났다.채널예스에서‘조영주의성공한덕후’이후‘조영주의적당히산다’칼럼을연재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빨랫줄에대롱대롱

#1/성덕의일상생활
모드할머니같은그림을그리고픈저녁
파란달걀
성은개요,이름은몽돌입니다
매일밤카페를닫을때마다
《나는아직친구가없어요》
백만번산고양이의착각
인연을이어가는것이세상을살아가는법일거라고
반숙카스테라가있는풍경
그시절,내가사랑했던소녀
고마운사람
즐기는자가될테야
사랑,빠지지않고그냥하기위해서
비오는날의카페홈즈
먹고쉬지말고돈내고나가라
텔레비전에내가나왔으면

#2/성덕의문화생활
성공한덕후가되는방법
끝내기의기술
〈고양이마을〉을둘러싼모험
지극히평범한양심통
언제나지금,당신이재미난책을읽으라
또한번가슴이쿵,내려앉는경험을하고싶어서
다정한공감의기록
오늘따라쉼표가내게말을건넨다
사라지는것과살아지는것
결국책이란사람과의만남
덕후의의리는바다도건넌다
서른아홉,제주도에처음간사연
희망이없더라도,하고싶은일을하며,편히살아남자
나,개와노느라시간가는줄몰랐네
덕후의여행에는뭔가특별함이있다
일단아무것도정하지않는다

#3/성덕의창작생활
잠입취재와벗어나기
안면인식장애
경전은셜록홈즈의다른말
일곱개의문을지나
우리는누구나자기삶이란글을완성하기위한작가니깐요
결국사람은자기좋을대로사는동물이니까
하이퍼그라피아
언젠가조영주는될수있겠지
소설가의일이라는것이매우이기적이지않나
대관절러-브가뭣이던가
개구리의눈물
친절한영주씨
거짓말같은진짜가있다
중2병도괜찮다고말해줘

에필로그/그렇게나는덕후가됐다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게많으면많을수록좋다
파고들면들수록인생은풍요롭다

책은크게3부,‘성덕의일상생활’‘성덕의문화생활’‘성덕의창작생활’3부로나뉜다.덕질의대상은다채롭고거기서파생하는에피소드는끝이없다.만화《야와라》를보고동생을엎어치기하다가엄마에게맞았던어린시절부터시작해《서유기》를읽고자신만만퀴즈대회에나갔다가아무문제도맞추지못해자존심에금이간이야기,영화〈허드슨호크〉를보고한번도먹어본적없는음료제조에나서는이야기까지.또만화《유리가면》을통해덕질방법을다듬고《은혼》의연재가끝날까전전긍긍하기도하며스타벅스한정판텀블러를사기위해투지를불태우고,좋아하는책은판본별로모으기도한다.좋아하는작가의북토크나전시회에찾아가는건물론이다.

차영민의《달밤의제주는즐거워》와《효리누나,혼저옵서예》.제목이바뀌며구판이절판됐다.그러니작가가일하는제주도편의점에만있는유일한절판본을사고사인을받는건덕후로서반드시거쳐야할필수관광코스였다._120쪽

여행은또어떨까.덕후에게그냥떠나는여행이란없다.《20세기소년》을읽었으니오사카만국박람회기념공원정도는당연히들러줘야한다.드라마〈아이보우〉공연을위해미리뱀의똬리처럼줄을서는것은기본이다.덕질을함께하는친구의집에서만화책을보기위해몇시간을오간다.동네도그냥지나칠수없다.멋진장소를보면그장소를배경으로시나리오가쓰고싶어‘위장취업’도불사한다.

아,이곳을배경으로한로맨틱코미디시나리오를하나쓰면어떨까.그렇게생각하자마자실천한것은당연히취재였다.바로카운터로가서“아르바이트구하는데요”라고말했다.취재를하려고지원한거니카운터에서빵을팔고싶었는데사장님은나를보더니카페로운영중인홀에서일을하라고시켰다.나는‘이건내계획과다른데……’라고생각하면서도순순히홀로갔다.이후처음으로남을위해음료를제조하며카페일이생각보다상당히귀찮은일라는사실을깨달았다._150쪽

좋아하는게너무많다는건삶에생기가돈다는것일지도모른다.좋아하는것만좋아해도시간은부족하기마련이다.그리고뛰는덕후위에는나는덕후가있다.나는덕후가되기위해,덕후의삶은계속된다.

박스세트위에놓인같은작가의책,《작가의수지》를물끄러미바라본다.노력해서평생쉬는작가가여기한명있다.‘S&M’시리즈의작가모리히로시.그는개인정원에진짜기차를들여놓기위해소설을쓰기시작해서는우리나라돈으로200억원이훌쩍넘는금액을번,기차덕후최종병기같은인간이다._198쪽


덕후가된다,
누가뭐라하든자신만의글을쓰기위해

하지만이에세이가덕후의생활을나열하는데서끝나는것은아니다.‘덕후’로서의생활은기실보다나은작가가되려애쓰는노력과촘촘히엮여있다.어린시절방에매달린아버지의만화원고에대한막연한동경,친구가없어책으로파고들던중학생의성숙한외로움,대학입시를위해백일장에나갔다가심사위원작가로부터‘거짓말을꾸며낸다’며호되게혼난기억,시나리오쓰는모임에기웃거린시절,작품이‘현실성이없다’는주변평가에취업전선에뛰어드는열정,어떤생활에서도소설의장면을떠올리는직업의식,알바를하면서도본업은작가라는자의식을놓지않는중심,다른작가·작품에대한경외에서비롯한팬심까지‘성덕생활’은실은더나은작가가되기위한몸부림이다.가벼운마음으로에피소드를한장한장넘기다보면스트레스를풀기위해연필을쥐기시작한작가가어떤삶의장면장면을거쳐책임감을갖고쓰게되었는지,작가라는직함의무게를어떻게견뎌냈고지금은어떤마음으로임하고있는지등작가로서의속마음을짐짓들춰보여준다.

“어디발칙하게고등학생이백일장에와서말도안되는이야기를적어내나.리얼리티가있는이야기를써라.”
나는그의견에적극동의하면서도참신기하다고생각했다.문제의호랑말코가쓴작문인즉,“점쟁이할아버지가새벽에쫄면을먹다가급체하여죽는다,이후손벌릴데없어진손녀는고등학교에올라간후사는게더고돼졌다”는이야기인데,그건내가적어낸작문과꼭같았다.이런우연이일어나다니.
30분넘게조목조목문장까지일일이예시로들며따지는심사위원의이야기를경청하자니깨달을수있었다.아,그호랑말코가나였다.내가적어낸일상이누군가에겐말도안되는거짓말처럼보인탓으로꽃놀이가지체된것이었다.
하지만그글은모두사실이었다.할아버지는역술인이었다.정말쫄면을드시다새벽에급체해돌아가셨다._194쪽

대학교가주최한백일장에참가해본인의집안이야기를적어제출했다가고등학생이말도안되는이야기를지어낸다며심사위원으로부터공개적으로호되게혼나는이에피소드에는진실을적어냈다가거짓으로호도당한어느고등학생의상처가담담히묘사되어있다.점쟁이할아버지가쫄면을먹다돌아가신이후가세가기울었다는,친구들에게도털어놓지못하고오로지글에만털어놓을수있었던현실을거짓으로부정당한고등학생에게문인심사위원은어떤존재로다가왔을까.그심사위원작가가누군지는글말미에등장한다.

그때내작문을보고분기탱천했던심사위원이만약어른이되어내가쓴소설을본다면뭐라고할까.어른이되어조금은생활이나아진나는어떻게대답할까.의연하게대처할수있을까.아니면그날처럼집에돌아가서난동을부릴까.알고싶다.
그러니○○○선생님,시간나시면20년전꽃피던그봄날처럼제소설좀봐주세요.이번엔진짜,거짓말만썼어요._194~196쪽

결국‘덕후의일상’을통해작가가말하고싶었던것은이것이아닐까.재미를발견하는예리한눈과의미를파고드는온기어린탐구심이끝내덕후를낳고,작가를낳았다는것을.저자는엉뚱하고발랄한에피소드사이사이로자신과비슷한사람들에게응원의말을건네고있는것이다.

나는이모든질문에대답하기위해산다.아직답은찾지못했다.그런고로나는지금‘살아있다’.지금이순간또한번작품을잘쓰기위해책탑을쌓는다.누가뭐라하든간에삶을걱정하지않고,자신만의길을걷기위하여아마나는계속덕후의삶을살듯하다._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