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병 (공감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공감병 (공감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16.00
Description
“지금 세계는 공감 과잉에 빠져 있다”
공감이라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인간의 심리, 욕망, 그리고 세계
《공감병》은 ‘공감’이라는 낭만적 어조 뒤에 숨은 공감의 진위를 파헤치겠다는 사명을 품은 책이다. 저자인 나가이 요스케는 소말리아 등의 분쟁 현장에서 테러 단체의 투항병이나 체포자, 폭력단의 과격화 방지를 실시할 뿐만 아니라 테러 단체와 꾸준한 교섭을 시도하며 테러와 분쟁 해결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만난 사람들, 겪은 일들을 토대로 ‘공감’ 안에 내포된 차별과 혐오에 대해 고민한 결과로 자기만의 ‘공감론’을 설립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면했던 테러리스트들의 사례가 담긴 생생한 현장 이야기, ‘#KuToo’ 운동으로 BBC ‘세계의 영향력 있는 100인의 여성’에 선정된 이시카와 유미와 일본의 지성 우치다 다쓰루와의 대담 등을 수록해 공감의 냉혹한 이면을 명명백백 밝히고자 하였다.
저자

나가이요스케

永井陽右
1991년가나가와현에서태어났으며런던정치경제대학교분쟁연구석사출신이다.NPO법인억셉트인터내셔널대표이사이자유엔인간주거계획CVE(폭력적과격주의대책)센터의멘토.테러와분쟁의해결을사명으로,주로소말리아등의분쟁지에서테러단의투항병이나체포자,폭력단등의탈과격화ㆍ사회복귀지원이나과격화방지를실시한다.또한테러단과의교섭및투항촉진,유엔기구나현지정부의정책입안과검토에도관여하고있다.포브스Forbes‘30세이하유망주30인’에선정되었으며혁신적인젊은이에게수여하는‘킹하마드어워드KingHamadAward’를수상하는등일본안팎으로인정받고있다.
저서로《우리는소말리아갱과꿈을이야기한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장추루한무일푼의남성은왜공감을얻지못할까
우리는어떤사람에공감할까?
‘내편’과‘내편이아닌사람’
동물에게도해당되는공감의모순
오래도록이어지는‘사회적공감운동’
‘인지적공감’과‘정동적공감’

2장공감중독이불러오는악순환
비즈니스영역에서의공감
공감은‘살인허가증’이될수도있다
‘쉬운이해’가사회를비뚤어지게한다
대립과분단을낳는‘지나친공감’
자신의인생이자신의것이아닌사람들
전면에드러나는특정동일성
과잉동조에뒤따르는위험성
비판보다위선이좋을때도있다

3장공감과잘지내는방법
분쟁지역에서활동하는이유
악마같은상대와마주하기
갱생되지않는다고외면해서는안된다
비극의연쇄고리를끊기위해
특별대담이시카와유미石川優?
사회운동의계기가된‘구두’
트위터로비판이증폭되는구조
의미없는비난에익숙해지지말것
토론은정말필요할까?
페미니즘과BLM운동이중요한이유

4장전략적대화가이끄는올바른공감의방향
이해를목적에둔전략적대화
협상과중재의차이점
성공적인전략적대화에필요한네가지지식
전략적대화의네가지테크닉

5장과도한동질성에서피어나는어긋난공감
아름다운구호의함정
좌파와우파로나뉜논쟁의의미
공생과포용의중요성
‘이해불가’를전제로앞으로나아가기

제6장공감에항거하라
이성의닻을내려라
명백한흑백은때로는독이된다
공감받지않아도,연결되지않아도
더나은사회와세상을위해서
특별대담우치다다쓰루?田樹
윤리의기본,측은지심
외장형윤리를장착하는방법
집단적지성의힘
집단적지성을키우는감정의그릇
'공감'과'측은지심'의차이점
합의형성을주도하는확고한각오
꾸준한호흡은최선의성장

글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공감의시대에서
공감하지못하는당신에게

‘공감’이라는단어를들은대부분의사람들은훈훈하고따뜻한모습을떠올릴것이다.한번도본적없는타인의감정을이해하고,연결하며연대를만드는것은모두공감의능력이자역할이다.그만큼공감은현대인의인간관계에서떼려야뗄수없는중요한요소가되었다.공감은원만한인간관계의비결이상을넘어,비즈니스영역뿐만아니라차별과혐오를풀어내기위한해결책으로도논의되고있다.
공감은연대,단합,단일등의단어를어우르는만큼힘이센관념이라고할수있다.그러나저자는‘그힘센공감이과연모두에게공평한친구인가?’라는질문을던진다.누군가는과도한공감에지치고,또누군가는희박한공감에목말라한다.이런차이가발생하는원인을알기위해선공감의부정적인측면을이해하고자각할필요가있다.자각이없으면변화는일어나지않는다.자극적인문구로사람들의공감을끌고자하는게시글에한번이라도지겨움을느낀적있는사람이라면이책을통해공감중독시대를슬기롭게살아갈준비를할수있을것이다.

바야흐로공감은차별주의자다

“남루한차림의노인과내전으로가족을잃은어린아이중에당신은어느쪽에공감하는가?”본격적으로이야기를시작하기전에저자는이런질문을던진다.이질문에는숨겨진배경이있다.남루한차림의노인이길가에내몰려굶어죽기직전의상황에처한것은도박으로전재산을잃었기때문이다.게다가그가나와정반대의정치성향이나가치관을가진사람이라면,당신은과연그의고통에공감할수있을까?그에게도움의손길을내밀마음이생길수있을까?만일그럴수없다면,우리가그에게공감하지못하는이유는무엇일까?
일반적으로우리는자신과공통항을갖고있거나비슷한경험을한대상,혹은자신보다약해보이는대상에좀더쉽게공감하는경향이있다고한다.나아가자신이공감하는만큼그대상에게정당성을부여하기도한다.저자는이처럼공감이개인의경험과가치관등사적인영역을기반으로피어날때함정을갖게된다고지적한다.대상이처한상황에대한진실이아닌,대상자의속성이나배경등감정적으로좌우될수있는사항에영향을받는것이다.공감의함정에빠지면초점이흐려지고냉정한상황파악이힘들어지며결국진정중요한것을보지못하게될확률이높아진다.
공감의함정에빠지지않으려면편견이나고정관념에사로잡히지않기위해노력해야한다.노인이든어린아이든굶주림이라는고통앞에서는모두평등하다.공평한고통을느낀다.두껍게쌓인고정관념만큼주의해야할것은‘안으로굽는팔’이다.만일굶주림에고통받는두명의사람이모두어린아이라고가정해보자.한명은나와전혀상관없는타국의난민임에반해다른한명은내이웃의아이라면,우리는어떤아이의상황을더안타깝게느낄까?어떤아이에게도움의손길을내밀려고할까?심리학및뇌과학에서행해진연구결과를예시로,저자는우리가타자를‘내편’과‘내편이아닌사람’으로구분한다고지적하며이에따라공감또한차별주의자로서의면모를갖는다는사실을일깨운다.
공감이라는이름의차별주의자는우리일상에깊이침투해있다.공감을훈훈하게만느꼈던이들에게는이같은사실이충격으로다가올것이다.그러나알을깨고세상에나오기위해선반드시충격이필요한것처럼,공감의냉혹한이면을깨달은이는진솔한삶으로나아갈준비를마친셈이다.

냉정한간과는은은한차별을,
뜨거운관심은과열된공감폭력을낳는다

최근화제가된신조어중‘공능제’라는단어가있다.이는‘공감능력제로’를줄인것으로,현대인에게공감하는능력이결여되고있다는인식에서탄생한말이다.이런단어의탄생으로짐작할수있는것은,타인이처한입장과마음에공감하지못하거나그로인해문제의핵심을파악하지못하고상대혹은집단을상처입히는일이빈번히일어나고있다는것이다.
한편이와정반대되는현상이발생하기도한다.‘과유불급’이란정도를지나침은미치지못함과같다는뜻이다.즉,중용(中庸)이중요하다는것을강조하고자하는말인데저자는공감이폭력처럼느껴질때는주로과유불급상태에빠져있기때문이라고말한다.어째서전혀다른‘공감결여’와‘공감과잉’이공존할수있는것일까?
이처럼반대되는현상이공존할수있는이유는공감이‘인지적공감’과‘정동적공감’이라는두가지측면을갖고있기때문이다.타자의심리상태를추론하여이성적으로이해하려는‘인지적공감’과타자의심리에감정적으로동기화되는‘정동적공감’은엄연히다른것이기에전혀다른양상이동시에펼쳐질수있는것이다.1장에서사람들이미처자각하지못한공감의이면에대해밝히며“공감이차별주의자라면그를어떻게다뤄야할까?”라는질문을던진저자는공감의양면성을꼬집으며독자가자연스레공감의다채로운면모를탐구하고고민해볼수있게한다.공감의두가지메커니즘을설명하면서도어느한쪽의옳고그름을따지지않는저자의태도는우리가공감을이해하게만드는중요한요소중하나이다.

공감이병이아닌
치료제가되는미래를꿈꾸며

1장에서공감의기존정의를완전히무너뜨리고재조립한저자는2장에선공감중도에휩싸인사회의현상황과모순점을꼬집는다.다음3장과4장에서는분쟁지에서테러단과조우하고또그들을위해일했던경험을풀어놓으며공감을효과적으로다뤄실생활에사용할수있는나름의전략을제시한다.마지막5장과6장에서는여전히‘공감중독’사회에서헤매는이들을위한지표를건네기위해노력하는저자의모습을찾아볼수있다.공감을잘하는사람도,그렇지못한사람도현재공감중독시대에살고있다는사실자체는부정할수없을것이다.매일아침눈을뜨면내주변에서,인터넷에서,나와는멀리떨어진먼나라에서과잉된공감으로인한사례가들려온다.
그러나공감중독으로인한폐해는과거부터지적되어온문제이다.미국남부흑인들이경험했던혐오와차별을떠올려보자.그들이받은혐오와폭력의이유는가해자들이흑인남성에게강간당한백인여성의입장에깊이공감했기때문이었다.유럽의홀로코스트도마찬가지이다.유대인소아성애자에게착취당한독일아이들의고통에극도로공감한사람들의마음을자극한결과가끔찍한비극으로이어진것이다.그러나이는‘공감으로인한정의구현’이나‘공감의승리’라고볼수없다.내집단에대한공감과잉이끓어넘쳐주위를전부불태운결과일뿐이다.
자신은공감전문가가아니라는저자의말처럼,이책에담긴것은공감에대한전문적인지식이나학술이론은아니다.다만평범한사람인저자가분쟁지에서테러단과조우하며그들의사회복귀를돕는평범하지않은일을하는동안직접보고느낀공감의올바른역할과필요성,이를다루는우리의자세에대한방향까지폭넓게살핀결과물이다.저자는가해자와피해자,다수자와소수자의입장을이해하고한쪽에과잉되거나편향되지않는공감을생각해본다.나아가결국이모든과정이의미를갖는이유는‘더나은사회와세상을만들기위한목적’에있기때문이라고고백한다.
과한공감,집착적인면모를띠는공감,한쪽에치우친공감등한번이라도공감에권태로운감정을느낀적있는사람이라면저자의솔직하고간결한의견에‘공감’할수있을것이다.‘공감받지않아도,연결되지않아도나라는존재는훼손되지않는다’라는것은이책이남기는중요한메시지다.그러나내가나로존재하면서타인의존재또한인정하고이해하기위해선공감에대한이해가반드시필요하다.우리는공감과어떻게마주해야할까?‘공감이라는병’을앓고있는현사회에《공감병》이명쾌한치료제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