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얼굴로 울 수 없어

네 얼굴로 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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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 바뀐 게 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15년 전, 눈을 뜨니 몸이 바뀌어 있었다
나를 되찾고자 서로를 지키는 두 사람의 성장소설
어느 날 누군가와 몸이 바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몸이 바뀌게 된 특별한 계기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더욱 곤란할 것이다. 원래 나의 몸으로 되돌아갈 방법을 모색하기조차 힘들어질 테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태어난 이래로 쭉 남자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여자가 되어버린다면, 그리고 그대로 15년이란 세월을 살아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12회 소설 야성시대 신인상」을 수상한 기미지마 가나타의 장편소설 『네 얼굴로 울 수 없어』는 고등학교 시절 몸이 바뀌어버린 사카히라와 미즈무라의 관계를 남녀 간의 연애 감정으로 풀어내지 않고, 함께 살아낼 동료의 감정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소설가 모리미 도미히코, 츠지무라 미즈키의 극찬을 받았다.
사카히라와 미즈무라는 몸이 바뀐 뒤로 ‘이방인’이라는 아지트에서 만나 서로의 삶을 공유한다. 그 공간에서만큼은 서로를 연기하지 않고, 오롯한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 둘은 삶을 도모하고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언젠가 제 몸으로 돌아갈 서로를 위해 서로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야만 한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 바쁜 요즘, 이 소설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고등학생 사카히라는 같은 반 친구 미즈무라와 몸이 바뀌게 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을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그들의 성별이다. 고등학생까지 남자와 여자, 서로 다른 성별로 살던 두 사람 앞에 미지의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혼란스러운 사카히라와 다르게 미즈무라는 침착하고 차분해 보인다. “내일이면 돌아올 거야.” 그러나 두 사람의 바람과는 다르게 하루가 지나도, 수영장에 다시 빠져보아도, 계단을 굴러도, 두 사람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15년이 지나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흐르며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애석하게도 끝끝내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들은 서로 연락하며 먼발치에서 그리운 자신을 지켜본다. 그제야 내가 나였을 땐 결코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깨닫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나의 것으로 생각했기에 실컷 미워하고 실컷 사랑하지 못했던 나의 뿌리인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 그대로 가장 소중했던 나에 대해서.
저자

기미지마가나타

君嶋彼方
1989년도쿄에서태어났다.2021년본작품『네얼굴로울수없어』로제12회소설야성시대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네얼굴로울수없어』는몸이뒤바뀐남녀의이야기를연애감정없이함께살아내는동지로서의관계로풀어낸작품이다.현대적인해석과시선으로소설가모리미도미히코,츠지무라미즈키의극찬속에주목을받았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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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진짜‘나’와살아내야할‘나’를두고
모든것이변하기시작한다.

★★★소설가모리미도미히코,츠지무라미즈키추천★★★

『네얼굴로울수없어』는제12회소설야성시대신인상수상작품이다.작가기미지마가나타는이작품을통해신예로주목을받았다.
고등학교1학년,같은반학생인사카히라와미즈무라가어느날갑자기몸이바뀌게되는이야기를담고있다.친하지도않았고,공통점도없었던두사람은하루아침에몸이바뀌자계기를찾는다.그러나계기라고할만한건아무리생각해봐도수영장에서있었던간단한사건밖에없다.두사람은원래의몸으로돌아가기위해온갖일을도모하지만,노력에도불구하고번번이실패하고만다.그래도그들은끝났다고생각하지않는다.언젠간꼭돌아갈수있을거라고믿기에,각자의삶을잘살아내자고서로를응원한다.하지만그후로15년동안,그들은바뀐모습그대로살아가게된다.
너무나당연하게여겼던모든것이변하기시작한다.더이상가족과함께할수없고,더이상원래의성별대로살아갈수없다.그중에서도그들을가장힘들게하는것은내가‘나’라고누구에게도말할수없다는사실이다.내가나라는것,너무나당연하여한번도의식해본적없었던그일이이토록간절해질줄누가알았겠는가.이말도안되는일을털어놓을수있는유일한대상은오로지서로뿐이다.사카히라가겪는모든걸온전히이해할수있는사람은미즈무라밖에없는것이다.

두사람만의비밀,
대가처럼드러나는갈등

우리는서로많은걸빼앗으며살아왔다.가족도,친구도,연인도.서로의것을빼앗고,또서로를용서하고.비밀이라는좁디좁은껍질속에서들키지않게끔,어깨를맞대고웅크린채15년을숨어살아왔다.이젠익숙해졌다고생각했는데.그런데도불현듯비밀의대가(代價)가성난이빨을드러내는순간이있다.
_본문중에서

그러나어쩐지이상하게서로가밉다.내가가졌던모든걸,심지어는내몸까지그아이가가지고있으니까.나를되찾기위해서로를지키는일이버거워지기시작한다.나는미즈무라가아닌사카히라라고,내가나라고,사람들에게말하고자하는욕망은더욱커져만간다.
몸이바뀌길원한적없다.이런삶을살고싶다고원한적도없다.많은걸빼앗겨버린기분에사로잡힌채분노에휩싸이지만,그렇다고죽을수도없다.빌어먹게도더이상자기몸이아니기때문이다.내가죽으면,쟤가죽기때문이다.
결국두사람은고향을떠나도쿄로향한다.고향에남아있어봤자사랑하는사람들을향한기대와좌절로번번이무너지기만할뿐이다.이대로는그누구와도함께할수없다는사실을절감한다.바뀌어버린몸으로살아가기위해선,새로운출발을선택할수밖에없다.
몸이바뀌며모든것이변했지만,세상은여전히그자리에있다.혼란스러워할새도없이시간은흐른다.내마음대로되는것이없어도결국엔세상을향해나아가야한다는것,모든것이변해도변하지않는것이있다는것.아마도그건성별이바뀐두사람이아니어도모두가공감할수있는이야기일것이다.

‘성별전환’이라는판타지
그안에담겨있는우리모두의이야기

이소설은성별전환을내세워모두의이야기를하고있다.가족과의이야기,만남,이별,미래,꿈,결혼,출산등살아가며겪을법한일들을전부보여주고있다.성별이바뀌어버린입장이아니어도,우리는두사람의고뇌와감정을충분히이해할수있게된다.

이로써진정한미즈무라마나미로서의삶을살게된다.원래의내몸과는결별하고,되돌아갈때를위한준비를관두고.그렇지않고서야방법이없지않은가.괴로움이극에달한것이다.언젠가되돌아가지않을까기대하고,간절히바라며잠자리에들고,결국절망하며눈을뜨는아침을수도없이되풀이해왔다.이럴바에야차라리바라지않는편이낫겠다싶으면서도,마음속어딘가에선여지없이기대를품고야만다.
_본문중에서

그들이원래의자신으로돌아가기를바라는마음,그간절함은우리모두의마음속에다른형태이더라도어떤식으로든존재한다.간절히원하는무언가때문에갈등하고,그갈등으로인해누군가와다투고,모든것이뜻대로되지않는과정을거치면서도결국엔화해하고일을바로잡는다.삶이란그과정의반복이라는것을알면서도기꺼이살아내고함께한다.그삶속에서간절히원하는무언가가언젠가이루어질거란희망을품기도하지만,한편으론이루어지지않을거라는사실도알고있다.어쩌면막연한그언젠가를고대하는간절함이원동력이되어삶과화해하고,서로를의지하며살아가게하는것일지도모르겠다.

우리는‘왜’함께살아가는가

모두이유를물을것이다.사카히라와미즈무라는모든것이엉망이되었음에도왜화해하고서로를의지하며살아가는것이냐고.『네얼굴로울수없어』는그대답을잊은사람들을위한소설이다.작가기미지마가나타는성별전환이란판타지요소가가미된이야기를그려내면서도,남녀간의연애감정으로이야기를풀지않고동지로서의관계로풀어내어,이문제를비단남녀간의애정문제가아닌모든사람의삶에대한고민으로치환했다.이소설은성별전환이란판타지로문을열고내가왜삶과화해하고사람들과의지하며살아가는것인지에대한대답으로문을닫는다.책을통해우리는두사람의모습에서우리를발견하고,서로를의지하고지키며살아내는두사람을응원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