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긁적 - 담푸스 그림책 27 (양장)

긁적긁적 - 담푸스 그림책 27 (양장)

$13.50
Description
힘들고 불편한 것들을 마주하는 힘을 길러주는 그림책
손영목 작가의 첫 그림책 《긁적긁적》이 담푸스에서 나왔습니다. 자다가 모기에 물린 아이가 아무리 긁어도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간지럼을 없애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이야기예요.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과 통통 튀는 만화적 표현 덕분에 읽다가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지요. 무엇보다도 힘들고 불편한 것을 마주하는 특별한 방법을 담아내기에 독자들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저자

손영목

생강이랑마늘은싫어하지만양배추는잘먹습니다.
미용실에가는건싫지만목욕하는건좋습니다.
아침에일찍일어나는건잘못하지만밤늦게자는건잘합니다.
읽기와쓰기보다는그리기를좋아하는다큰어른입니다.
지금은한겨레교육이경국선생님과이상인선생님께서안내해주신
이데아속의작품을찾기위해신나게노력하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힘들고불편한것들을마주하는특별한방법
우리는살면서다양한대상과마주하고수많은순간과맞닥뜨립니다.나를둘러싼무수한것들속에서기쁨,즐거움,설렘같은긍정적인감정을느끼기도하지만슬픔,분노,괴로움같은부정적인감정들을느끼기도하지요.힘들고불편한것들을맞닥뜨릴때느끼는부정적인감정은힘이세서우리의눈과귀를막고사고를정지시키고는합니다.그것이부조리함과는거리가멀고그저낯설고복잡한것일뿐이라고해도말입니다.그렇기에어른이든지아이든지부정적인감정에압도되는건충분히있을수있는일입니다.이책의주인공아이는잠옷바지만입은채곤히자다가힘들고불편한상황에놓이게됩니다.글쎄열린창문으로들어온모기한마리가아이의다리에앉아피를쪽쪽빨아먹고는줄행랑을친겁니다.아이는점점커지는간지럼때문에겁을먹고걱정에빠집니다.하지만그럼에도아이가자기방식대로꿋꿋이간지럼을마주하는모습을보고있노라면머릿속에한줄기빛이지나갑니다.부정적인감정에잠식되지않으려면저런특별한방법도있구나하면서말입니다.

병아리가작은부리로알속에서껍데기를쪼는시간
자다가모기에물린아이는비몽사몽중에도열심히물린곳을긁습니다.하지만간지럼은점점더커지기만합니다.이에아이는간지럼을없애기위해자기손톱보다더시원하게긁어줄것들을찾아나섭니다.온갖까칠한것들이쌓여있는잡동사니산에서간지럼을없애는데는그만인초록색때수건을얻는건물론이고요.‘국어’책대신‘긁어’책을읽으며더잘긁기위한자세를수련하기도합니다.잠시눈을붙이는와중에도긁는걸게을리할수없어뾰족한고슴도치친구들과함께단잠에빠지기도하지요.심지어는상담과훈련을받기위해전세계에사는긁기전문가들을전용기로태워오기까지합니다.책장을넘기다보면입이떡벌어질정도로기상천외한긁기방법이줄지어등장합니다.하지만이건알속의병아리가세상에나오기위해작은부리로알껍데기를쪼는것과비슷합니다.엉뚱해보이는다양한생각과끊임없는시도는바로알을깨고밖으로나오는병아리의작고소중한부리인셈입니다.알속에서울기만하는병아리보다는작은부리로알을두드리는병아리가밖으로나올가능성이훨씬더크다는걸기억해야하지요.

힘들고불편한것들을외면하지않을때얻는깨달음
간지럼을없앨각종방법을갖췄는데도아이는간지럼이사라지지않을까봐두려움에빠집니다.하지만두려움도잠시아이는곧결단을내리죠.모든준비를마쳤으니이제신나게긁기로요.간질짝긁적짝아야아야짝짝간질긁적아야짝아야긁적간질짝긁으며신나게즐기다보니아이를짓궂게간지럽히던간지럼들이예상밖의반응을보이지뭐예요.그러고는온데간데없이뿅사라지고말았지요.아이는입가에미소를지으며다시달콤한잠에다시푹빠졌답니다.사실병아리가알속에서부리로알껍데기를쪼아댈때밖에서는어미닭이병아리를도와알껍데기를조심스럽게두드립니다.힘들고불편한것들과마주해우리가얻는크고작은깨달음은이처럼합작품인경우가많습니다.때로는조력자가어미닭이아니라힘들고불편한것들자체일때도있습니다.영원할것만같던간지럼이갑자기사라진건아이가간지럼들을외면하지않고자신의방식대로받아들였기때문입니다.경계를허물고타자를받아들여서조화를이루는방법을모색했다고할까요.이로인해아이는이전보다훨씬더크고넓은세계를경험하게되지요.아마독자들도이책을덮을때쯤이면이전보다좀더크고넓은세계를만날수있을겁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