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16.00
Description
한국의 대표적 지성 김종철
세계적 감성의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한국 기독교계의 양심 박경미
동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 박맹수
모두를 사로잡은 다나카 쇼조의 삶과 사상을 소개하는 책
다나카 쇼조의 삶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나날이 조금씩, 그러나 쓰러져 그칠 때까지 시대의 불의와 문명의 야만성을 걷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싸움의 연속이었다.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이자 의인 다나카 쇼조의 삶과 사상을, 쇼조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저자 고마쓰 히로시가 간추려 담아낸 책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를 소개한다.

다나카 쇼조는 풀뿌리 민중의 삶을, 자치의 뿌리인 마을을, 가없이 베풀어 주시는 자연의 은혜로움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곧 국익이고 문명이다, 우리는 국가가 아니라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꿈꾼 것은 부국강병이 아니라, 대국 일본이 아니라, 인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연의 은혜로움 아래에서 사람다움을 지켜 가는 삶이었다.

저자 고마쓰 히로시는 다나카 쇼조의 말과 삶을 찬찬히 더듬으며, 바른 정치와 삶, 문명의 길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그려 보인다. 다나카 쇼조의 문장과 고마쓰 히로시의 글이 교차할 때, 일본이라는 나라가 일구어 온 근대국가의 어제와 오늘이, 산과 강, 마을과 사람쯤이야 대수로이 여기지 않은 채 오로지 ‘성장’이라는 한길로만 부지런히 달려온 근대 문명의 민낯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저자

고마쓰히로시

1954년야마가타현오바나자와시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교문학연구과를다니며다나카쇼조와재일조선인연구를시작했다.논문〈다나카쇼조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88년부터구마모토대학교문학부교수로일하며한센인인권운동,핵발전반대와지문날인반대운동에도헌신했다.역사학자로서연구와사회의접점을끊임없이모색하며“학문은사람을구하기위해있는것이다.”라는다나카쇼조의가르침을평생에걸쳐실천하고자애썼다.2015년3월폐암으로돌아갔다.그가소장하고있던다나카쇼조관련장서와자료는2016년쇼조의고향도치기현에자리잡은우츠노미야대학교에기증되었다.

목차

들어가며10

1.다나카쇼조의삶17

2.삶에서배운다
온몸으로공공에이바지하는삶30
인을실천하는길33
가장약한것으로가장강한것과맞선다38
정직한이에게신이깃든다43
물질이모자랄까애태우지않는다47
늙은이의냉수식으로배우는어리석음51
오늘은오늘주의55

3.광독문제에서배운다
아직도계속되는광독물난리64
눈에보이지않는독67
독을먹는다75
물을맑게하라79
평생에한번큰일하나를만나면족하다83

4.정치사상에서배운다
때에즈음한덕의90
내려다보시는하늘을우러르지않으면94
동학당은문명적이다101
우리일본이바야흐로망국이되었도다106
인권또한법률보다무겁다111
자치,날때부터지닌기득권117
학생이란군비를없애자고앞장서외치는자여야한다121
역시소국은소국이다124

5.야나카학에서배운다
음식은넉넉하나굶어죽는이가많다132
인민을돕는학문은어디에있는가137
인민은인민의경험을믿고물러서지말라142
가장높은학교는민중속에있다148
듣는다와들려준다의차이153

6.자연과의공생에서배운다
치수는만드는것이아니다160
땅을가는것이자연의이치166
땅은하늘의것이다172
사람은만물의노예라도좋다178
하늘땅과더불어184

7.공공사상에서배운다
다나카쇼조의공공사상192
납세만큼공공하는일은없다196
인민이서로를소중히여기는도리200
공공하며서로돕고아끼는생활205
영장의인화론209
자연이모두에게베푸는크나큰이로움215

맺는말220
후기225

다나카쇼조연표230

출판사 서평

참된문명의길을여는다나카쇼조의사유와성찰,실천을담아낸기록
다나카쇼조는제1회일본중의원선거에서국회의원으로당선된뒤내리6선을하며‘선거의신’으로불린정치가였다.그뿐만아니라동아시아최초의공해사건인‘아시오광독사건’과뒤이은‘야나카마을수몰반대운동’에자신을던진사회운동가이기도했다.그리고그여정에서‘참된문명’의길을깨우친사상가였다.
그의시대는불의했고,문명을가장한야만이드리운그늘로선뜩했다.
다나카쇼조는하루하루,자신의모든것을다해,쉼없이불의를헤치며문명이드리운어둠을밝히고자힘썼다.그는점점나락으로빠져드는민중의삶을마음아파했고,참된문명의길을거스르며오로지부국강병의길로내달리는일본제국의오늘과내일을걱정했다.
그러나‘오늘은오늘’지금여기에서할수있는일을해나가는것.차별과억압에시달리는눈앞의이웃을지나치지않고자신의온힘을다해구하고자애쓰는것.그는죽는날까지자신의말과사상에비추어한치도흐트러짐이없이걸었다.그의생애는자신의모든것을걸고,나날이조금씩,그러나쓰러져그칠때까지시대의불의와문명의야만성을걷기위해멈추지않고나아가는싸움의연속이었다.

21세기를위한사상가,“헌법9조(평화헌법)의선각자”다나카쇼조
다나카쇼조는동료의원들이“지방의자잘한일”이라며내팽개친아시오광독을자신의문제로끌어안았다.의회에서그매듭을풀기위해온힘을다했고,그것이여의치않자6선국회의원자리를던지고는목숨을걸고메이지덴노에게직소했다.그리고광독피해지역이수몰위기에처하자마을로들어가남은마을사람들에게배우고함께싸우며서슴없이끝까지나아갔다.
사사로움을버리고공공의가치를지키고자애쓰는삶.가장약한것들로가장강한것과맞서는삶.어중간한사람의법이아니라온전한자연의이치를따라걷는삶.나날이의로움을더해가는삶.그리하여하루하루더완전해지는삶.
그래서다나카쇼조는아시오광독사건이라는싸움터에서끝내패배했지만,그의싸움과사상은지금껏살아남았다.끝까지한걸음도물러서지않았던그의싸움은일본의근대적시민운동과환경운동의출발점이되었다.쇼조가그전장에서갈무리한통찰은근대문명의본질을단숨에꿰뚫었다.
그의발걸음과사유,성찰은사후100년을훌쩍넘어여전히불의와문명의야만성과싸우는이들을,우리삶을,우리가꾸리고살아가는국가공동체를,위기의동아시아를,뒤도옆도돌아보지않고,앞으로앞으로거침없이뻗기에급급한근대문명을돌아보도록이끈다.

분에맞는소국이라면족하다_새로운일본을위한제언
이책은평생에걸쳐다나카쇼조의삶과사상에천착해온한연구자가,근대문명이낳은대재앙이라할수있는후쿠시마핵발전소폭발사고를마주한뒤,크나큰충격속에서서둘러써내려간글이다.다나카쇼조가돌아간지100년가까운시간이지났음에도,왜,어째서,일본사회는그간쇼조가남긴교훈을새기지못했는가.깊은분노와참담함이밴고마쓰히로시의문장은쇼조의글을거울삼아동시대우리문명의어그러진단면을서늘하게베어낸다.

우리는이제대국을우러르며,대국을좇는일을단호히포기하자.분에맞는소국이라면족하다.올림픽메달수를다투지않아도좋다.세계정치의주도권을거머쥐지않아도된다.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따위를노리지않아도상관없다.경제대국이라고찬사를받지않아도괜찮다.그저다른나라를방해하지않고,다른나라에폐를끼치지않는,그런깊고그윽한몸가짐의나라가되었으면한다.
132쪽~133쪽,고마쓰히로시

다나카쇼조는풀뿌리민중의삶을,자치의뿌리인마을을,가없이베풀어주시는자연의은혜로움을지키는것이야말로곧국익이고문명이다,우리는국가가아니라자연과하나된삶을살아야한다고힘주어말했다.그가꿈꾼것은부국강병이아니라,대국일본이아니라,민중한사람한사람이자연의은혜로움아래에서사람다움을온전히지켜가는삶이었다.
저자고마쓰히로시는다나카쇼조의말과삶을찬찬히더듬으며,바른정치와삶,문명의길은어떠해야하는지를그려보인다.다나카쇼조의문장과고마쓰히로시의글이교차할때,일본이라는나라가일구어온근대국가의어제와오늘이,산과강,마을과사람쯤이야대수로이여기지않은채오로지‘성장’이라는한길로만부지런히달려온근대문명의민낯이선명하게드러난다.후쿠시마는어쩌면그당연한결과로우리앞에모습을드러내었을뿐이다.동일본대지진이후,일본사회에서다나카쇼조를새롭게재조명하는움직임이이어진것은우연이아니다.

일본시민운동의아버지,다나카쇼조와함께“그때역사가움직였다”
NHKforSchool은2014년총41화로일본역사를정리하면서39화〈히라쓰카라이초·다나카쇼조,시민운동이무르익다〉에서다나카쇼조를비중있게다룬다.일본최초의공해문제,아시오구리광산광독사건과그해결을위해힘쓴다나카쇼조의저항은일본의역사를분명하게가르는중요한변곡점가운데하나다.NHK가2002년다나카쇼조와아시오광독사건에관한다큐멘터리를방영하면서다나카쇼조가아시오광독피해주민들의고통을마주한“그때역사가움직였다.”고평가했듯이,일본의시민불복종운동과환경운동은그로부터시작되었다.
아시오구리광산은1880년대부터일본최고를넘어아시아최고생산량을기록하며,근대일본의산업과경제성장을이끌었다.제련과정에서엄청난유독물질연기가쏟아졌고,가까운마을들이곧쑥대밭이되기시작했다.피해는이에그치지않았다.
아시오구리광산에서유출된광독은와타라세강으로흘러들었다.그리고물난리가날때마다광독을머금은물은강과잇닿은논밭으로흘러넘쳐땅을오염시켰다.피해지역은도치기·군마·사이타마·이바라키네개현,1억평에이르렀다.광독은강에사는물고기와조개를,강가에무성히자라난조릿대와갈대를,강과이웃한기름진땅에서나는풍성한곡식과채소들을,굶주린어미뱃속에서자라던아기와젖먹이들의목숨을앗아갔다.와타라세강이베푸는은혜로움에기대어살아가던수많은이들의삶은빠르게무너져내렸다.마을자치도그와같이부서져갔다.
일부광독피해지역을지역구로두고있던중의원의국회의원다나카쇼조는이들의어려움과마주했다.하지만수많은피해주민들과쇼조의노력에도정부관료들은무거운허리를들지않았다.대국의꿈을향해부국강병으로바삐치닫던일본정부는,이들의고통과눈물을되도록조용히역사에서지우고자했다.
의회에서아시오광독사건해결을위해동분서주하던6선의원다나카쇼조는결국스스로국회의원직을내던진다.그리고아시오광독사건을해결해달라는상소문을메이지덴노에게직접건네고자했다.비록실패로끝나고말았지만이는일본근현대사에서유일무이한‘직소사건’으로남았다.목숨을건쇼조의직소는그날도쿄일대에호외가발행될정도로엄청난사건이었다.일본전역이아시오광독피해에대한분노와동정으로들끓었다.피해주민들과쇼조의외침을성가셔하던정부는,목숨을건쇼조의직소사건으로여론이달아오르자,더는뭉갤수만은없게되었다.
하지만마침내정부가내어놓은해결책이란어이없는것이었다.자꾸만물난리가나는통에와타라세강과그주변산과들에기대어사는주민들이광독피해를입으니,하류일대를유수지로만들어광독물난리를막아보겠다는계획이었다.다나카쇼조는‘신이만들어내려주신더없이넓고큰권리’인마을과그안에서이루어지는마을자치를파괴하는것은곧나라를망치는일과같다며강하게맞섰다.산을황폐하게만들고,강을더럽히고,마을을부수고,사람을죽이는것은문명이아니라고일갈했다.그러나정부역시완강했다.
결국예순넷의다나카쇼조는노구를이끌고수몰예정지가운데하나인야나카마을로들어간다.그리고마을을지키고자남은열아홉가구주민들과함께죽을때까지그곳에서싸웠다.(야나카마을은메이지중반까지2700여명이살던곳으로,유수지건설계획이발표된뒤땅을팔고떠난주민들은대부분먼홋카이도로이주했다.)
다나카쇼조와야나카에남은주민들은마을이물에잠기는것을,“법률로사람이본래안전하게생활하고있던터전을빼앗아,주린배를쥐고떠돌게”만든국가의폭력을,끝내막지못했다.그러나이들이자신의모든것을걸고맞선덕분에,피해자들이,그피해자들을기억하는이들이모두죽기를기다리던일본정부의바람과달리아시오광독사건은역사에서끝까지지워지지않고남았다.
의로운패배는힘이있다.역사는거기,그시공간에서멈춰서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사후100년이라는시간을훌쩍넘어커다란울림으로돌아온다나카쇼조의삶과사상은참다운문명,사람다움,생명과같은보편가치를지키기위해헌신한의로운분투가결코헛되지않았음을분명하게보여준다.

“시대적격류속에서그의저항은패배할수밖에없는것이었으나,그패배의기록은오히려백년도더지난오늘날,과연참된문명이란무엇인지를숙고하지않으면안될우리들에게무엇보다도값진정신적유산이되고있다.”-〈녹색평론〉발행인김종철

아시오광독이라는출발점에서일본이라는국가의위기를생각한다
아시오구리광산에서뿜어져나온광독은수많은민중의생존을위협했다.그러나일본정부는시작부터끝까지광산운영자의편에섰다.피해주민들이내는세금총액이아시오광산이내던세금보다더많았음에도그러했다.아시오광산에서캐내는구리는대외무역과,무기생산에큰보탬이되는자원이었기때문이다.
근대적경제성장이란대개이러한방식으로이루어졌다.국가는성장을이끄는거대기업의이해를감싸고돌며민중의삶을모른척짓밟았다.수많은이들의피해와고통,절규와눈물은“돈다발로뺨을후려치”며덮었다.‘커나가는일본’을위해필요하다면누군가는희생되어도하는수없다,하는자세로가차없이목숨붙이에서열을매겨줄을세워온역사였다.
그러고보면아베정부는느닷없이나타난‘이상한’정부가아니다.근대국가일본은시작부터꼬였다.아시오광독을덮은자들이2차대전의책임과전쟁범죄를,미나마타를,후쿠시마의실상을덮었다.근대국가일본이걸어온역사속굵직한어그러짐은예외없이모두연결되어있다.그출발점에바로아시오광독사건이있다.

길가에구르는작은돌멩이들에게서도눈길을거두지못한사람,다나카쇼조에게매혹된지성들
다나카쇼조는가장낮은자리,민중의삶그한복판으로들어가,이들과함께싸우고깨치면서,근대문명이라는거대한톱니바퀴에잠재된비인간성·반생태성·반문명성을날카롭게짚어낸사상가였다.그러한문명관으로동시대일본지식인들과달리동학농민운동의가치를알아보고전봉준을높이평가하기도했다.
그는“물질이모자람을애태우거나마다하지않”으며“온몸으로공공에이바지하는삶”을살았다.끝내,우물도담도남기지않은무소유의삶이었다.다나카쇼조는일흔을넘긴나이로와타라세강강줄기를걸어서훑으며,저항운동에필요한돈을모으려벗들의집을차례로돌아야나카마을로돌아오던길에,낯모르는이의집툇마루에서쓰러졌다.그가마지막까지메고다니던바랑에는〈신약성서〉,‘일본제국헌법’과‘마태복음’을한데묶은책,일기장세권,〈와타라세강조사보고서〉초고,휴지몇장과강김,그리고돌멩이세개가들어있었다.다나카쇼조다운마무리였다.
탈핵운동에헌신해온과학자고이데히로아키교수의연구실에는다나카쇼조의사진이놓여있다.세계적음악가이자사회운동가인류이치사카모토는2018년한국에서자신의특별전을열며“참된문명은산을황폐하게하지않고,강을더럽히지않고,마을을부수지않고,사람을죽이지아니한다.”라고하는다나카쇼조의말을벽면하나에새겼다.이말은오래전일본유학길에오른방정환선생이아끼는후배정순철선생과마주앉은자리에서들뜬목소리로들려준문장이기도했다.
〈녹색평론〉발행인김종철에서한국기독교계의양심박경미,그리고동학연구의권위자박맹수에이르는걸출한지성들의다나카쇼조론論에서보듯,다나카쇼조의삶과사상은100년이라는시간을훌쩍넘어곳곳에서수많은동아시아의양심과마주울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