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을 지키는 마지막 성벽 위에서 (거침없이 자연으로 나아간 한 농부의 아름답고 경쾌한 여정)

문명을 지키는 마지막 성벽 위에서 (거침없이 자연으로 나아간 한 농부의 아름답고 경쾌한 여정)

$20.00
Description
자연의 속도로 살다 간 유쾌한 문명의 파수꾼
진 록스던을 한국에 소개하는 첫 책
“go back to nature” vs “go forward to nature”
진정한 대안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더 ‘나아가는’ 것이다.
하루하루 땅을 일구는 기쁨 속에서 더없는 즐거움과 만족을 거두는 자신과 친구, 친지, 이웃들 이야기가 진 록스던의 유쾌하고 시원시원한 입담에 기대어 아름다운 조각보처럼 끝도 없이 펼쳐진다.
진 록스던은 지구를 가혹하게 약탈하는 이 암흑의 시대에 문명을 지키는 작은 근거지인 소농으로 살며,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물러서서 쉼 없이 자연으로 나아갔다. 그는 근대로 접어들면서 빠르게 주변으로 밀려난 소중한 가치들을 오늘날 어떻게 우리 삶의 중심으로 되돌릴 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러한 삶이 얼마나 기쁨으로 반짝이는지를 보여준다.
외진 성벽에 남아, 평생을 굽히지 않고 살아온 한 반골 농부의 거침없는 기록은, 더 나은 삶을 일구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끝없는 영감과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저자

진록스던

GeneLogsdon
1931년미국오하이오의한농장에서태어났다.지금은문을닫은가톨릭신학대학을비롯한여러대학에서철학과신학을공부했다.미국학과민속학박사요건을채웠지만,교수직을거부하면서학위를인정받지못했다.저널리스트로서시골살이에관한글을쓰며도시근교에서사는동안,자신에게더나은길이무엇인지이미열두살때알았다는것을깨달았다.그는결국남다른자유를찾아헤맨끝에마흔두살이되던해,어린시절을보낸고향으로돌아왔고,끝내자유를찾았다.
아내와함께32에이커짜리농장을꾸리며,자립적소농으로서과일과곡물,채소를기르며가축을쳤다.하루하루쓴맛과절망의먹이가되지않고,땅으로한걸음씩더나아가며그속에깃드는행복과기쁨을놓치지않고마주했다.
시간을쪼개꾸준히글을쓰기도했는데,2016년암으로돌아갈때까지《자연의속도로살기》,《젊은농부에게보내는편지》처럼농업과시골문화를다룬여러에세이와《어리석음의제왕들》같은소설,《거룩한똥》과같은다양한농업길잡이책을30권이넘게펴냈다.

목차

ㆍ여기성벽에남아
1즐겁고수월하게일하기
2들판과숲의경제학
3텃밭,모든것의시작
4집짐승기르기
5농부에게물보다중요한것은없다
6꼴밭가꾸기
7숲에서거두는풍요로움
8옥수수,화학적기업농과경직된유기농사이에서
9시시콜콜한농기계길잡이
10소농이심을만한여러가지
ㆍ진록스던이소중하게여기는책

출판사 서평

1.
책을펴낸상추쌈출판사는경상남도하동군악양면에있습니다.어?주소지를처음본이들은으레고개를갸웃하기마련이지요.시골마을한가운데에살면서,논600평,밭500평을가꾸는틈틈이책을만듭니다.농사라니어쩐지거창하게들리지만얼마되지않는땅(그래도일하려고들어서면‘엄청나게’넓어보입니다.원래다그렇지요.)에엎드려아이들소꿉살듯꼼지락거리는일명‘소꿉살이농법’입니다.큰돈이되는농사는아니지만,분명하게말할수있는것은이일이그무엇보다재미있다는것입니다.정말이에요.재미.그리고직접농사지어거두는것이사들이는것에견줄수없을만큼맛있습니다.그래서책은띄엄띄엄,이출판사가일접었나싶은생각이들즈음에야한권씩나오고있습니다.2021년의첫책은12월이되어서야나온《문명을지키는마지막성벽위에서》입니다.어느해나그만저만한사정이있었지만,올해는밭에조그맣게창고도직접올려야했고,밭을조각보처럼조각조각나누어먹고싶은온갖것,또새로운것을심어본해였습니다.

2.
저자진록스던은머나먼미국오하이오주에서32에이커(32에이커라니무슨대농같지만,미국에서는‘초초초’소농이라고할수있지요.)땅을일구며평생을산사람입니다.온갖농사를지으면서도,2016년돌아갈때까지다양하고구체적인농사길잡이책부터,에세이,거기다소설까지무려마흔세권의책을남겼습니다.한국에그의글이처음소개된건2001년입니다.당시귀농붐을이끌었던책가운데하나인《플러그를뽑은사람들》(그러니까귀농귀촌한이들집에가보면그집책장에거의반드시이책이꽂혀있을가능성이큽니다.그런몇권의책가운데한권이지요.)첫머리에‘돈이지배하는사회에서자유를찾는법’이라는진록스던의연설문이실려있습니다.귀농을꿈꾸며파주에서출판사를다니던상추쌈편집자두사람에게는정말강렬한인상을남긴글이었습니다.

3.
한국에소개된글은이것하나였고,대체어떤사람일까싶어서미국아마존을뒤져보니,나온책이꽤많았습니다.이책《TheContraryFarmer》처럼그분야에서는‘고전’으로인정받고있는책들도여럿이었습니다.이만하면곧제대로된번역서가하나나오겠군하면서기다렸지만,오래도록소식이없었습니다.그사이거름만들기에대한설명서《거룩한똥HolyShit》이한권번역되어나왔을뿐,그이의생각과삶을훑을수있는책은20년가까이나오지않았습니다.기다리고기다리다가이책은우리가,상추쌈이,내는수밖에없겠구나싶었습니다.그러니까길게떠들었지만고백하자면이책《문명을지키는마지막성벽위에서TheContraryFarmer》는결국그누구보다저희가읽고싶어서낸책인것입니다.그리고마침내번역자가보내온우리말원고를받아든날!이어지는밑줄과밑줄과밑줄,장을넘길때마다감탄감탄감탄이그야말로셀수없이이어졌습니다.이건그누구보다농사를지으며,다른일도함께이어가는우리와같은이들에게가장잘들어맞는글이었으니까요.모처럼책을만드는이로서,그리고농사를업으로삼고있는한독자로서아직녹슬지않은‘촉’이그어느때보다뿌듯했던순간이었습니다.

4.
잘훈련된문장으로자신의교양을그럴듯하게내보이면서도,흥미진진하게세계와사물의본질을파헤치는영미권에세이의유서깊은전통아래에서진록스던의글은종횡무진이끝에서저끝으로달립니다.
하루하루돌보아야하는짐승들이사는어릿간에서벌어지는일들을생생하게기록하고,뭇생명이깃든꼴밭의풍경을서정적으로그리는한편,농부의한해살이를어느새갈무리하더니만,숲의은혜로움을입으며사는삶의보람과,히커리너트파이와,10분거리에서따다가쪄먹는옥수수맛의놀라움에대해적었다가,자연과멀어진오늘날생태주의자들의민낯을,경직된유기농업주의자들의모순을짚고,지역주민들을무시하며멋대로엉터리결정을내려꽂는책상머리공무원들을손가락질했다가,이내가르쳐야할것을제대로가르치지못하는근대교육을비판합니다.그랬다가는다시쓸만한농기구는어떻게찾고구하는건지,짐승들겨울먹이로쓸말린꼴은어떻게마련하는게좋은지하는주제도아랑곳해보고,반골농부들이함께읽으면좋을책도권합니다.
결국그의글은땀과수고,고생스러움으로만그려지는농업에대한이미지를정면으로뒤집습니다.《문명을지키는마지막성벽위에서》속에는아무리바쁜중에도소프트볼할시간은놓치지않는,다시말해“게으름을즐길틈(윤구병)”이있는농민의삶이정직하게담겨있습니다.대차대조표에는잡히지않는충만한기쁨속에서놀듯이일하고일하듯이노는농경사회의됨됨이가,유머가깃든진솔한문장에기대어펼쳐집니다.어떤이야깃거리를앞에두고도두루뭉술하게뭉개거나세련되게포장하지않고,비유가없이는말하지않으나,말하고자하는바를에둘러치는법또한없는,농민의힘을제대로마주할수있는글입니다.

5.
진록스던은이종횡무진을통해반골중의반골이라할만한아미시들,오하이오에서평생함께살아온이웃들,두름성넘치는도시텃밭농부들,혁신적인농업시장경제를열어가는도전적인비정통파유기재배자들,손수땅을일구지는않지만농촌에살면서그속에담긴진정한아름다움과가치를발견하고그것을다양한매체로담아내는이들에이르기까지,존경어린눈으로따뜻하게바라봅니다.그들모두가즐거움과만족을거두는자립농부의길위에있다는것을분명하게밝힙니다.그리고뜻있는도시소비자들또한새롭고건강한농업을여는중요한축이라는점을놓치지않습니다.그런점에서《문명을지키는마지막성벽위에서》는먹을거리라는“공통분모”위에서있는모두에게최선을다해,거침없이말을거는책이기도합니다.

6.
옮긴이이수영도북녘땅이가까운조그만시골마을에서삽니다.20년넘게영어로된좋은책을우리말로옮기는일을전업으로해온사람입니다.진록스던이《문명을지키는마지막성벽위에서》에서“반골농부혁명에서시대를뛰어넘어존경받는두지도자”라고쓴스콧과헬렌니어링부부가함께쓴책《조화로운삶의지속》을2002년에옮겼습니다.아까말한그귀농귀촌인들집에반드시꽂혀있을공산이큰또다른책이지요.사전에도잘잡히지않는농업과생태관련용어들이숱한글을정확하고아름다운문장으로번역해냈습니다.출간전최종검토를마친뒤이이는이런글을보내왔습니다.

천천히,내용을새기며한번읽어보았습니다.
오랜만에다시읽어보니,
처음부터끝까지재미있고
요새이야기처럼,
아니요새더욱의미있는내용이라여겨지네요.

그렇습니다.농사가그무엇보다재미있는일이듯이,이책또한“처음부터끝까지재미있”습니다.그리고농사가그러하듯이,이책또한시대를넘어먹을거리라는공통분모를둔모두에게“의미있”는내용들로가득차있습니다.그것이운좋게도독자여러분보다원고를조금먼저읽은번역자와편집자가자신있게건넬수있는말입니다.

7.
마지막으로진록스던의절친이었던웬델베리가,그의죽음뒤에남긴글을덧붙입니다.

“진록스던과나는텃밭에서강가에있는바위벌판으로내려가앉아긴이야기를나누었습니다.서로다른곳,다른문화속에서자라온터여서차이가한층도드라진대화였습니다.하지만우리는농사를지으며자랐습니다.그리고농사에대한감각과생각이똑같이옛방식에가까웠습니다.제가보기엔진은주로어머니한테서,저는대부분아버지한테서물려받은방식인듯했습니다.그날우리는우리가서로를얼마나잘이해하는지,얼마나의견이일치하는지를알게되어서내내흥분으로가득차있었습니다.그것이마흔여섯해동안이어진우리대화의시작이었습니다.그리고이대화는저의중요한생명유지장치였습니다.우리는수없이얼굴을마주하고,자주편지를쓰고,때로는전화를주고받았습니다.농사와텃밭가꾸기,가족이나역사를비롯해여러중요한주제들도입에올랐지만,대수롭지않은이야기들도이어졌고,언제나큰웃음이넘쳤습니다.저는그의글이필요했고,무엇보다그가최근에펴낸소설을읽고기뻤습니다.하지만저는그와이야기를나누고또함께하는순간이훨씬더필요했습니다.진은저의더없는벗이었습니다.”
(2016년,진록스던이돌아간뒤쓴글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