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보낸 편지 - 상추쌈 어린이 2 (양장)

숲으로 보낸 편지 - 상추쌈 어린이 2 (양장)

$13.82
저자

가타야마레이코

1949년일본군마현에서태어났습니다.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디자인을공부했습니다.이책을비롯해《즐거운겨울나기》,〈토끼이야기그림책〉시리즈와같이일본에서널리사랑받아온여러그림책에글을썼습니다.남편가타야마켄과함께작업한또다른그림책《달님,날봐요》는한국에도출간되었습니다.초신타와함께《신기해신기해》를,스즈키코지와함께《아버지를기다리며》를작업했습니다.2018년돌아갈때까지시집《여름의왕관》과번역한책《안녕히주무세요》를남겼고,‘숲길’,‘상냥한나무의노래’와같은곡에노랫말을붙이기도했습니다.2019년가타야마켄이장정을맡은수필집《행성》이나왔습니다.

출판사 서평

추운겨울을감싸안는따뜻한기다림속으로우리를데려가는그림책
숲속외딴집,히로코는거기에삽니다.
그런데겨울이오고,함께놀던친구들이모두사라져버렸어요.
춥고추운겨울날,너무추워서밖에나가놀수없는날,
히로코는난로옆에앉아숲속친구들에게편지를씁니다.

초록눈을한다람쥐님께

안녕하세요?호두나무숲에서
같이호두를줍던어린이인데요.
기억하나요?
내손이아주크니까요,
또호두줍는걸도와줄게요.
다음에같이놀아요.
숲에제비꽃이피면요,
전나무밑에서기다릴게요.

히로코


히로코는숲속나무들에서잎이다떨어져자기가알던오솔길을모두감춰버린숲에서
변함없이짙푸른가지를드리운채서있는커다란전나무를찾아
그가지에편지를묶어둡니다.
그리고돌을주울때만난도마뱀한테도편지를쓰지요.
노래를좋아하는작은새들에게도요.
그런다음벌거벗은나뭇가지에눈이얼어붙어서별사탕처럼반짝이는숲길을지나
전나무에편지를부치러갑니다.
참,귀가까만산토끼님도있었지…
조용조용히내리는눈을맞으며히로코는산토끼에게쓴편지도전나무에매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그편지들을겨우내지켜준전나무한테도편지를씁니다.

어느새쌓인눈이녹고,
뚝뚝한얼굴로차디찬바람을타고돌며줄곧늘쩡이던겨울이소리없이난자리로,
사붓사붓봄이걸음을벋디딥니다.
“제비꽃이핀거아닐까?”
히로코는전나무가있는곳으로가보았지만제비꽃은아직피지않았습니다.
편지도모두없어졌어요.

숲속친구들의겨우살이를걱정하던히로코의마음은친구들에게무사히닿았을까요?
히로코는이귀여운친구들을풋풋한봄숲에서다시만날수있을까요?

언제든가서숨을깊이가다듬고싶은히로코와동무들의숲으로독자를맞아들이는그림책

나무들이잎을다떨구고,오솔길이모두감춰진숲은어쩐지쓸쓸한느낌입니다.아이가쓰고그린편지가,내리는눈속에서도변함없이짙푸른가지를드리운전나무에알록달록한크리스마스장식처럼여기저기매달린숲은더없이환상적이고요.어디선가갑자기따뜻하고센바람이불던날,히로코가전나무아래앉아있는장면에서는바람의속삭임과전나무의온기가그대로전해지는듯합니다.추운겨울을나는친구들을걱정하며봄을기다리는아이의천진하고귀여운마음을따라가며서서히변해가는숲의풍경이거장가타야마켄의세세한터치가빛나는그림으로아름답게펼쳐집니다.
히로코의다정한마음이듬뿍담긴편지들은하나같이귀엽고사랑스럽지요.숲속친구들과놀던때를떠올리며하나하나맞춰쓰고그렸을그림편지와봉투,우표따위에는아이다운기발함과독창성이넘쳐나고요.아이의말투를오롯이살린편지글과,알록달록한싸인펜으로편지의내용을화사하고아기자기하게담아낸그림덕분에,담담하게흐르는이야기는볼쏙볼쏙고개를내미는봄싹처럼생동하며독자의마음을흔듭니다.

숲에제비꽃이피면요,
전나무밑에서기다릴게요.

히로코가쓴편지는모두이사랑스러운문장으로맺습니다.스스로에게다짐을두듯,어쩌면간절히주문을외듯,또박또박매번되풀이하는이문장은얼마나근사한맺음말인지…이렇듯아이다움이한껏밴문장들이편지마다되풀이되고있어,어린아이들과읽기연습을하기에도,본보기삼아편지글을함께써보기에도맞춤하지요.
짤막짤막한문장으로또래친구없이혼자노는아이의일상을담담하게담아낸글은끝까지담백하지만,그림은밝고다채로운색으로내내아이의마음을따뜻하게품어안습니다.둘의호흡은,친구들이사라진숲에서홀로겨울을맞은아이를결코외롭게두지않는다정한하나의세계를,조용하지만분명하게구축해나갑니다.
옆을돌아볼줄아는아이의따뜻한마음이친구들이사라진숲에서홀로겨울을맞은아이를다시포근하게감싸안는이야기.두근두근,온통기다림으로가득찬아이의숲은읽는이의마음을씻어내립니다.
춥고추운겨울날이조금은포근하게느껴지는그림책,마침내불어오는따뜻하고센바람이더없이반갑게느껴지는그림책,책장을한장한장넘기는것만으로도어느새마음이몽글몽글행복해지는그림책한권을모두에게권해드립니다.

1990년처음으로출간된뒤로지금까지꾸준히사랑받아온일본그림책의고전
《숲으로보낸편지》는일본그림책시장을열고지금껏이끌어왔다고해도과언이아니라고할수있는월간그림책〈어린이의벗〉1990년3월호를통해독자들에게처음으로선보였습니다.시인가타야마레이코와화가가타야마켄부부가처음으로호흡을맞춘그림책이기도합니다.그뒤로두사람은꾸준히함께작업하며《달님,날봐요》,《즐거운겨울나기》와같은여러걸작그림책을남겼습니다.
이책에담긴이야기와세계관은30년이넘는세월동안깊이,그리고널리사랑받아왔습니다.《숲으로보낸편지》는어렸을때이책을좋아하던부모가다시자신의아이에게읽어주는책이되었고,가나가와현요코하마시에는이그림책에서영감을받아숲유치원이세워지기도했습니다.(1998년여섯어머니와선생님한분이힘을모아‘전나무유치원もみの木園’이라는공동육아유치원을열고,일곱어린이를이숲유치원에서기르기시작합니다.전나무유치원은지금까지도이어지고있습니다.)